너와 헤어진지 이틀이 지났어. 아니 이제 3일째 되는 날이야.
고등학교때 즐겨보던 판을 10년이 지난 지금 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봤어. 이곳에 해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익명을 보장받아 그냥 너에게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쓰고 싶었어. 만난 시간이 너무나도 짧았기에 많은 사람들은 비웃을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냥 진심으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의 이별 통보는 나에게 갑작스럽지는 않았어.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닐거라고 부정하면서 지냈거든. 그렇게 혼자서 연애를 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다가도 짧은 너의 카톡 한마디에도 나는 폰을 부여잡고 연락하는 그 순간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리고 지금 너와 헤어진 순간부터는 아무것도 울리지 않는 내 전화기가 그냥 기계 덩어리만 된 거 같아.
그저께 어제는 그냥 멍하게 집에서 보냈어. 나에게 좋아하는지 아닌지 몰랐는데 최근에서야 확신이 들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일까 너한테 감히 연락을 할 수 없었어.
너의 기억속에는 너가 말했듯이 좋은 사람이었고 남자보는 눈을 높여준 사람으로 남고 싶었거든. 그 이상 연락을 청하면 질척거리는 남자로 남아서 내 좋은 기억마저 다 사라질까봐 못했어.
오늘 하루는 바쁘게 보내보려 했어. 좋아하는 악기들 연주도 해보고 영상도 찍어보고 수영도 하고 헬스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평소대로의 나라면 얼른 잠을 청할텐데 몇시간이나 가만히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네.
너가 너무 보고싶어. 너무 밀당 없이 잘해주기만 해서 떠난건지 아니면 정말 내가 매력이 없었던건지 그냥 다 내 잘못같아 여우 같은 곰이 되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그냥 곰같았던 내가 원망스럽기도 해.
이렇게 이별을 통보할거였다면 먼저 손을 잡아주지도 말고 노래 불러달라며 애교 부리지도 말고 맥주 한잔에 홍조 띈 얼굴로 웃으면서 내 마음을 녹이지 말아주지 그랬어.
좁은 공간에서 콩닥콩닥 하다며 기대면서 손목의 맥박을 재며 맥박이 빨라진다며 놀리던 날 보면서 웃지말아주지 그랬어.
전에 연애에서 겪지 못한 처음 만나보는 좋은 사람이라 좋아하는 거인줄 착각한것 같다는 너의 그 말이 나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후회는 없어 미련은 남지만.
짧은 시간은 사랑의 크기와는 비례되지 않는걸 너를 통해서 배웠다. 어쩌면 너무도 빠르게 끝나버린 너와의 연애가 아쉬워서 더 이렇게 힘들지도 모르겠네. 널 너무 많이 좋아했다. 오랫동안 곁에서 많은 걸 하며 남부럽지 않은 연애를 해보고 싶었어.
다시 너를 볼수는 없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한번만 더 보고싶다. 이 바램도 과하다 생각하기에 또 불가능한걸 알기에 이렇게 바래볼래. 너의 목소리만이라도 듣고싶다 날 보며 웃어줬던 그때의 감정과 표정 그리고 톤이 그대로 담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