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쓴다고 해서 너가 못 볼 거란 거 다 아는데 그래도 혹시나싶어 끄적거려. 답답한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야.
사람은 어느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 숨길 수 없다잖아. 그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 표정, 그리고 행동. 여러가지 면에서 티가 나니까.
그래, 너도 처음엔 그랬던 것 같아 날 바라보는 너의 눈빛, 표정, 나에게 하는 행동만 보아도 날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 수 있었어, 그리고 난 그게 너의 진짜 모습이고 변하지 않을 거라 믿었지. 주위에서 남자는 다 변한다, 그러다 나중에 너만 힘들다. 라는 충고를 해줘도 넌 아닐 거라고 굳게 확신하며 그 말 들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던 것 같아.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넌 항상 보고싶다, 사랑해. 라고 얘기해주는 것은 물론 조금이라도 더 보고싶다며 매일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 주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줬었지. 이런 너의 모습에 난 너에게 내 마음을 다 주었던 것 같아. 이런 내 마음이 문제였는지 넌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가더라.
일주일 매일 만났던 우리가 너의 제안으로 하루, 이틀씩 빼고 만나게 되었고 넌 점점 나오는 걸 귀찮아하고 집에서 게임하기만을 좋아했지. 그렇게 난 너를 갈망했고 넌 점점 지쳐갔겠지. 우리는 싸우는 횟수가 점점 많아졌고 너의 통보로 첫번째로 헤어지게 됐어.
시간이 조금 흘러, 다시 연락하지 못 할 것 같던 우리가 어느새 연락을 하고 있었고, 그 사실만으로 난 기뻤다. 이러다가 다시 사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었거든. 뭐, 내 희망은 현실이 되었고, 난 전 연애와는 다르게 모든 걸 너에게 맞추기로 했어. 일주일내내 너를 못 봐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았고, 연락이 드문드문 되어도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지. 생각해보면 이게 문제였던 것 같다 이러면서 우리 사이는 점점 갑,을 사이가 분명해져 갔으니까. 내가 너에게 서운하다고 말을 하면 넌 분명 지쳐할 것 같았고 그러면 우리가 또 헤어지게 될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던 것 같아.
그러다보니 점점 널 포기하게 되었어. 이해는 포기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 같더라. 난 나를 한 없이 잃어가며 너에게 맞춰주고 있었고 넌 그런 내 행동을 당연하게 여겼지.
넌 거의 잠을 자느라 연락하지 못 했고 일어나면 게임부터 찾았고 나는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되었어. 난 너가 오래 연락이 되지 않으면 네 친구들한테 연락했어. 돌아오는 말이라곤 “걔 게임해”, “걔 자” 였어. 잔다면 잔다고 게임하면 게임한다고 말이라도 해주지 그럼 내가 이렇게 비참하진 않았을텐데. 이렇게 며칠 지내니까 넌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좋아하면 어떻게던 연락한다는 말이 있잖아? 그런데 우리의 연애는 나만 너의 연락에, 사랑에 안달나했지. 그 느낌이 얼마나 비참한지 너도 느끼길 바랬어. 그래서 표현도 줄이고, 말투도 바꿔보고, 연락도 늦게 봐봤어. 하지만 이럴 수록 애 타는 건 내가 되더라, 넌 아무렇지 않은 듯 했어.
난 너에게 뭐지 싶었고, 너무 힘들어서 헤어질까 생각도 해봤어. 근데 헤어지는 게 더 힘들 것 같더라.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던 사람이 없어진다는 게, 그동안 우리의 모습들은 이대로 추억에 머무르게 된다는 게 더 힘들 것 같았어. 하지만 이렇게 계속 참기엔 내가 곧 죽을 것 같더라.
그래서 난 큰 맘 먹고 너에게 내가 서운했던 부분, 조금만 노력했으면 하는 부분들을 긴 문장으로 정리해서 얘기했지. 그렇게 상처받고 널 여러번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계기로 너가 좀 바뀌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조금이라도 붙잡고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너의 대답은 “헤어지자” 였고 그런 널 난 이해할 수 없었어. 내가 너무 힘들다 제발 좀 알아줬음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쓴 글에 그렇게 반응해버리는 너가 너무 야속하고 미웠어. 그래서 내가 공격적인 말투로 얘기하게 되었고 우린 크게 싸우고 좋지 않은 끝을 맺게 되었지. 너무 안타까워, 짧은 그 한 마디로 행복했던 순간들을 너와는 더 이상 만들어 갈 수 없다는 게.
비록 끝은 좋지 않아 이도 저도 아닌 사이가 되었지만 너와 여태까지 함께했던 모든 것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게. 나를 너무 미워하진 말아줘 아름다운 끝을 맺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나에겐 너무 가혹하니까.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란 것도, 다시 연락하게 되면 나만 힘들거란 것도 다 아는데, 나중에라도 네 행동이 너무했다싶고 후회가 된다면 정말 미안했다는 연락 한 통 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
우리가 인연이라면 다시 만날 거라 생각해. 그러니 이제, 새로운 여자가 생겼을까 하고 하루에 한 번씩 너의 프로필을 확인하는 것도. 너에게 연락을 할까, 말까. 한다면 무슨 말을 할까,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할까, 수백번 고민하는 것도. 더 이상 하지 않을게. 어디가서 기 죽지 말고, 좋은 친구들만 만나고, 밥 거르지 말고 몸에 안 좋은 라면, 콜라 그만 먹고,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지내.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걱정이네.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잠시나마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은 정말 고마워, 난 너에게 예쁜 추억을 만들어주지 못 해 미안해. 진심이야
[ 다들 헤어지고 연락하고 싶을 때 어떻게 참나 싶어 ㅠㅠ 난 이렇게 걔한테 하고싶은 말을 써두고 계속 읽으며 참고 있어 그냥 미친 척 하고 걔한테 보내볼까도 생각 중인데 참아야 하는 거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