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세 처자입니다.국내 대기업의 계열사에서 대졸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해 3년 간 근무 중입니다.각설하고 퇴사를 하려는 이유를 말씀드릴게요.현재 마케팅팀에서 근무중입니다만 업무가 정말 수준 이하입니다.마케팅팀이지만 세부 부서는 PR 쪽 이고요 하는 업무는요.인스타, 페이스북, 블로그 관리 및 사내 홍보물 제작각종 홍보에이전시 협력사 관리 와 지시 기사 작성/홍보 이벤트 기획/SNS 관리업무 수준이나 난이도는 고등학생 1학년 정도면 충분히 할수 있는 수준입니다.전혀 어렵지도 전문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일이 안 힘들고 칼퇴합니다.처음 1년간은 신입이니까 이러겠지 생각했는데 3년이 넘었지만 똑같습니다.위에 5년차 대리, 8년차 과장이 있는데요 그들 업무 역시 저와 피차 일반입니다.액셀도 거의 다룰 일도 없고요 PPT 간단히 만지는 정도? 무튼 일을 배우고 성장하는게 전혀 없다고 느끼면서 드는 생각은 3년넘게 일한 나와, 고등학생 데려와서 신입으로 1주일 인수인계만 해주면 수준이 똑같겠다 이거였어요.윗 상사들한테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서 상담을 요청했습니다.그들은 저에게 이쪽분야는 원래 이래~ 그냥 편히 다녀~ 안짤리잖아? 이렇게만 말하였습니다.결정적으로 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다른팀에 갔을때 입사 동기가 일하는 것을 보고 난 후였어요.데이터와 마케팅툴을 이용하여 퍼포먼스 마케팅을 측정하고 roi 분석 irr 분석 PP분석, 시장 타당성 평가를 통한 마켓인텔리전스 실행, 인사이트 도출을 통하여 중장기 마케팅전략안 계획 등 듣도 보도 못한 업무를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최고수준 난이도의 액셀 함수를 구사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동기한테 심한 패배의식을 느꼈어요. 난 고작 페이스북 인스타에 제품 홍보하고 블로그 체험단 운영하고 대행사 한테 명령 하는 수준이니깐요.팀장님께 면담요청 드려서 부서이동을 말씀 드렸지만 팀장님 께서는 이런 말씀 하셨습니다.야 그쪽 팀 업무 난이도는 최고야. 우리팀에서 거기 갔다가 그냥 나가리 취급받고 바로 쫒겨나... 그 팀에서 널 받아주겠어? 거기 2년차인 네 동기 후배가 있는데 걔도 네 동기랑 수준 비슷할텐데? 너 그곳 가면 동기의 후배한테 선배 대우 못받는다. 거기 업무 전문성 따라가기 어려워.. 그냥 우리 팀에서 편하게 일해. 감히 동기한테 비벼볼 엄두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지난 3년간 이렇게나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에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구나 싶었습니다.저희 회사는 업계 1위 대기업이라 업계 20위권 쯤 되는 중견기업에 서류를 넣고 통과하는건 어렵지 않았습니다.실무진 면접때 저한테 동기가 하는 비슷한 유형의 업무에 대해서 질문하는데 한마디도 대답 못했고 버벅거렸습니다.실무진들이 저한테 실망했다고 대놓고 말하더군요, 거기에 발끈해서 제 팀이 마케팅이지만 부서는 홍보쪽 성향이 강해서 그런 전문적인 부분을 다룰 일이 없었다고 경력기술서에도 이미 쓰지 않았느냐고 말하면서도 아뿔사 내 실력과 경험이 엉터리라는 것을 시인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저의 변명아닌 변명을 듣던 중견기업 실무진들 표정에서 애는 물경력이다 안되겠다 패스 이걸 읽을 수 있었어요.결과는 당연히 1차 탈락했습니다. 중견기업에서도 제가 이직해봤자 못따라가겠구나 라는 현실을 깨달았습니다.퇴사하려고 합니다. 퇴사해서 전문 홍보대행사나 중소 마케팅 컨설턴트로 다시 배우려고 합니다. 선배들은 5년만 다니면 너 회사 이름빨로 어디든 가니까 그냥 버텨라, 아니면 이 회사에서 그냥 쭉 편하게 있으면 10년 15년 넘게 다닐수 있다 라고 붙잡고 있습니다.같은 마케팅 팀이지만 전략부분인 동기와 홍보부분인 저의 업무 수준과 난이도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느낀 만큼 더이상 여기에 있다간 바보될거 같습니다. 더늦기전에 현재보다 규모 작은 곳에 가더라도 빡세게 배우고 새로 시작하고 싶어요. 조언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