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네이트 들어오다가 제가 남긴 글이 읽어 봤습니다.
당시 제가 정신적으로 몰려 있었다는 건 알겠더라고요.
가스라이팅만 당해와서 제가 자립능력이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당시 말 못할 일들은 많았습니다. 우리를 위하는 척, 우리를 생각하는 척 하면서, 대학생이 당연히 누려도 될 젊음 같은 것은 사치이며, 새 옷을 사도, 알바비를 벌어서 여행을 가더라도, 그것은 대역 죄인이 되었습니다.
아빠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록 폭력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를 위해 주는 줄 알았던 아빠는, 생각보다 새엄마 같이 성격이 강한 이에게는 성격이 센듯하면서도 모든걸 다 굽혀주는 약자더라고요.
팔도 부러져보고, 샤워하다가 끌려서 뺨도 맞았습니다. 아빠 새엄마한테 고루고루. 특히나 제 삶과 제 삶을 위한 노력조차 아니꼬워 하며, 은근 슬쩍 눈치를 주며 모든 걸 포기하게 하는 새엄마의 꼬라지는 정말 추했습니다.
글을 쓰는게 제 업입니다만, 이 미묘한 걸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무서울 정도로 교활하고, 자기연민에 빠져있으며, 피해자인 자기 위치를 이용해, 자신은 '약자'라며, 진짜 약자였던 우리들을 조종해왔던 사람입니다.
__새끼들이죠. 아직도 이가 갈립니다.
결론은 따로 삽니다.
따로 산 경위도 웃겨요.
자기네들끼리 시골에 귀농하네 어쩌네 하더니, 별로 상의도 안하고, 시골 할머니네 집(할머니 치매걸려서 병원 입원함. 병문안 한번도 안가보고 거기 집에 들어감)에 들어가 살더니, 아파트를 팔아 집을 짓더라고요.
남동생과 저요? 삭월세 방에 바퀴벌레와 친구하며 살았습니다. 아파트에서 방한칸으로. 칸막이 없는 그 낡은 곳에서 추위에 벌벌 떨고 더위 한번 먹어서 식욕도 사라지고....겨울 되면 변기 물이 얼어서 안내려가더라고요 ㅋㅋㅋ너무 추워서 목욕탕에서 목욕하며 살았습니다.
새엄마는 이게 당연하거라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미친년이죠.
그래서 결국 아빠 친구분 방으로 이주했고,
여기서부터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저는 제가 인생의 패배자라고 생각하며, 언젠간 자살로 끝맺음 할 줄알았는데 죽으라는 법은 ㄷ없더라고요. 저는 재능이 많았고. 특히나 예술적 재능이 많아서, 우연히 이게 눈에 띄게 되어 밥벌어 먹고 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돈도 많이 벌었어요. 일반 직장인보다 더요.
4천만원을 모아서 전세집으로 옮겼습니다. 친엄마에게 명품백을 사다드리고, 5성 호텔에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갑자기 제게 다정하게 바뀌는 세상이 이상했지만, 고생 끝 낙이왔음을 알며 행복하게 살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살았는데. 세상은 참 이상하더라고요.
작년 겨울, 친엄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살이래요.
정확히 말하면 자살로 추정되언 거였습니다. 어머니는, 새아빠라는 남자랑 재혼해서 살고 있었고, 같이 죽은 걸로 발견 되었는데,
며칠전 아파트 계약을 하고, 조카들을 돌보겠다고 여동생과 통화하고, 저희에겐 유서 한통이 없더라고요.
또한 저분과는 결혼하고 이혼했다가 다시 재혼해서 붙어 살다 다시 이혼소송 진행중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흔적, 어머니의 목소리는 그 인간이 어머니를 때렸을때, 욕설을 ㅎ 했을때, 어머니가 녹음해둔 증거였습니다. 엄마가 죽었던 자살 방식 그대로 죽여버리겠다, 같이 죽겠다는 협박문자도 있더라고요.. 영상도 있는데 차마 보진 못했습니다.
자식새끼들 버리고 간 엄마가 결국 만났던게, 저런 놈이라니 허탈하고 눈물만 납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지만, 정말 행복해지려고 하는 그때, 제 행복이 극점을 찍었던 그때, 이런 일이 터져서 허탈하고 눈물나고 그렇습니다. 좋은 일따윈 없어요.
저는 다시 세상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는게 너무 무서워졌거든요. 행복을 누리다가도, 언젠가 다가올 불행이 너무 두렵습니다.
또 이겨내는게 저는 너무 지쳐요.
인터넷에 이런 밈이 돌아다니고는 하죠. '나는 사는데에 재능이 없나봐.'
말그대로, 저는 생명으로서 살아가는데에 재능이 없습니다.
저는 열심히 견뎌왔습니다. 남들은 제로에서 +로 가는데에 노력해왔지만, 저는 -----에서 0로 가는데에 노력했죠. 그래서 저를 +로 하는 자기 계발따윈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사실 그렇게 노력할만한 기력이 없습니다. 저는 젊지만, 이제 사는데에 치가 떨려요.
물론 저보다 불행한 이들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건 투정일지도 모르죠.
사실 잘 되던 일도 지금은 안되고, 가장 친한 친구랑은 멀어졌네요.
삶의 주기는 항상 곡선이라고 하던데, 또 아래를 찍고 있나봅니다. 저는 이런 삶이 너무 싫습니다. 그러나 이게 인생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투정이기도 합니다. 못살아 먹겠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못드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언젠가 저는, 제 손으로 세상을 버릴겁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요.
그러나 한가지, 이야기 들어주신 분들 걱정해주신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2019.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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