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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월 6~700만원 벌면 여자 혼자 살아도 될까요?

어휴 |2019.02.18 14:36
조회 165,250 |추천 270

(+추가)

 

 생각보다 많은 댓글이 달려서 놀랬어요 ㅎㅎ

따뜻한 조언해주신 분들, 냉철하게 팩트 날려주신 분들 다 감사합니다.

종종 보이는 이상한 댓글들도 있지만 뭐 한귀로 듣고 흘리렵니다.

 

 사실 제가 벌이에 초점을 맞춘 부분이 있는데 진짜 논점은 돈과 결혼의 상관관계가 아니라...나름 고생해서 이제 좀 혼자의 힘으로 경제적 안정이 찾아오니 전혀 관심이 없던(어쩌면 미뤄두었던) 인생의 중대사인 결혼이라는 것이 신경이 쓰였고, 사실 깊게 고민해 본 적이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거든요.

살다 보면 아차 싶은 순간이 오잖아요.

모든 인생이 계획대로 될 수 없지만 지금부터 다시 생각해보고 한정된 시간에 어떤 부분에 더 투자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어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썼습니다.

지난 주말 아버지가 전화하셔서 저보다 나이많은 옆집 언니 결혼식에 다녀왔다며 겉으로 뭐라고는 안하시지만 한숨을 푹 쉬시고 끊으시더라고요...ㅠㅠ

그래서 굳이 관심없던 결혼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길 잘한 것 같아요. 정신이 번쩍 듭니다.

지금 행복한데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서 제 인생을 건다는 게 어리석은 일이죠.

제가 너무 원해서 이 남자 아니면 못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인 시선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면 매우 불행할 것 같아요.

특히나 한국에서는 남자 하나로 인해 신경써야할 시댁 식구들이 생기고 여행다니던 명절에 음식을 하던 안하던 어쨋든 남의 집 가서 불편하게 지내고 와야 한다는 점, 제 역할이 많아진다는 점, 불필요한 경제적/시간적/심적 소비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네요.

아무리 돈버는 여자라고 해도 며느리 도리에서 자유롭지 못하겠죠?

남자도 저랑 잘맞고 아껴주는 좋은 남자를 만날 가능성이 희박할 듯 싶고.

결혼해서 돌변하는 남자들 얘기는 너무 많이 들어서...ㅎㅎ

그리고 딩크를 한다고 해도 제 당연한 권리와 선택에 대해 싸워야 할 사람들이 많아질꺼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픕니다.

제 성격상 희생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제 일 열심히 하면서 운동하고 여행 다니다가 외롭다거나 나이 때문에 적당히 맞춘 남자 말고 정말 좋은 남자 만나서 연애나 하고 살랍니다 ^^

사실 결혼 아니면 그냥 좋으면 됐지 이것저것 조건 따질 게 뭐가 있겠어요.

만나다 아니면 안전 이별하고 잠시 아프고 한 때 추억으로 남기면 간단한 문제잖아요.

 

후련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현명하고 좋으신 분들이 많다니 다시 한 번 놀랍니다.

멘탈관리 잘하면서 행복하게 열심히 살아볼게요 :)

 

다들 올 한해 돈 많이 버시고 원하던 일 다 이루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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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미혼이지만 화력이 가장 세다는 결/시/친 게시판에 올려 봅니다.

 

중견기업 팀장으로 연봉 4000중반 30대 미혼 여성입니다.

제 사업도 조그맣게 하고 있어서 월 순수익 100~150만원 정도 됩니다.

다음달부터는 예전에 도와드렸던 분 사업이 커지면서 제가 셋팅한 시스템으로 인해 파트너로 계약완료 했고 월 200만원 이상 꾸준히 들어올 예정입니다.

불법적인 일 아니고 예전 제가 열정 넘칠 때 내 사업처럼 도와드린 탄탄한 중소기업입니다. 

매출이 오르면 퍼센트로 가져가는 거고 2년 간 매출을 봤을 때 기본에서 떨어질 일은 없는 일이예요.

 

지금 회사도 일이 많지만 근무시간에만 집중하면 되는 일이라 그 동안 제 일 주말에 하면서 충분히 지장없이 해왔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칼퇴입니다. 사람들도 좋구요.

물론 제가 꽁으로 얻은 능력 아니고 일류대는 아니지만 인서울 괜찮은 4년제 나와서 박봉으로 고생하며 공부하고 자격증따며 20대 때 엄청 고생했고 별의별 고생 다 해서 자리잡은지 얼마 안됐습니다. 앞으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부터 저는 제 사업하는 게 꿈이었고 연애는 많이 했지만 제가 사업에 대해 말을 하면 다들 여자라고, 어리다고 진지하게 들어주는 남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존경할 수 있을만한, 제가 배울 게 많은 남자를 만나길 바랐지만 다들 대충 흘려듣거나 진정으로 대화가 진행되는 남자는 없었죠.

 

그래서 30대 초반부터는 남자를 사귀지 않았고 만나도 사귀고 싶은 마음까지 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더더욱 그렇고요. 호감표시 하는 분들도 종종 계신데 다 맘에 안들어요...

이제 사업을 하다 보니 사람이 더 잘 보입니다. 외모 이런 거 얼마 안가는 것도 알고요.

그리고 매우 건강하고 검진도 정기적으로 받지만 결혼해도 딩크로 살고 싶어요.

이미 이렇게 저만의 세계가 확고해져버린 저를 바꿀만한 운명적인 남자를 만날꺼란 기대도 없습니다.

단지 제 건강/외모 관리 잘하고 사업이 탄탄해져서 시간과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큰 돈 벌고 싶은 생각도 없고 꾸준히 돈 걱정없이 사는게 꿈이었고 지금 겨우 그 문턱을 넘은 기분이 듭니다.

 

이렇게 사는 게 제 목표였는데 요즘 들어 사회적인 시선, 부모님의 걱정, 제 깊은 마음 속 불안감 등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드네요.

결혼을 하고 싶다라기 보다 이렇게 살아도 될까? 라는....

내가 너무 편협한 기준으로 인생을 보는 게 아닐까.

배우자를 만나 서로 인생을 나누며 사는 행복을 난 평생 모르고 살아도 될까.

혹시 지금이 여자로서의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로 갑자기 불안해져서 눈을 낮춰서라도 적극적으로 나서볼까 싶다가도

지금 일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데..

괜히 이상한 남자 꼬여서 고달퍼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 결단을 내릴 시기가 온 것 같은데 고민이 많습니다.

막상 결단을 내리면 무조건 밀어부치는 스타일이어서 나중에 후회 안하기 위해 어느 쪽이든 전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일도 인간관계도 노력을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이란 걸 하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현명하신 인생 선배들의 조언 부탁 드려요.

 

PS. 혹시 소설쓴다고 하실까봐 증명자료(최근 한달 650만원 정도 입금된 내용) 올렸었는데 너무 상위랭킹 되니까 회사에서 알아볼까봐 입금내역은 삭제합니다. 

 

추천수270
반대수16
베플남자ㅇㅇ|2019.02.18 14:46
혼자사는건 첫댓 말대로 200만원만 벌어도 충분합니다. 주변 시선, 부모님 눈치, 늦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떠밀리듯 결혼하는 건 혼자사는 것보다 행복하지 못할 확률이 훨씬 더 높지 않을까요? 이 사람이면 평생 함께 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드는 사람을 만나면 그때 결혼을 생각해보세요.
베플남자ㅇㅇ|2019.02.18 14:37
혼자사는건 월 200만 벌어도 100만씩 적금들고 가능.
베플ㅇㅇ|2019.02.19 01:59
남자만나서 인생말아먹은 여자는 있어도 혼자살아서 인생말아먹었다는 여자는 들어본적이 없음 여건되면 혼자사는게 최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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