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또 응원해주셔서
많은 위로를 얻어가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이해해주시고 협조해주시는 학부모님들께도 늘 감사드려요. 덕분에 보람차게 또 내일을 준비한답니다.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이신 선생님들,
학기 마무리에 새학기 준비로 많이 힘드시죠?
2월은 우리에게 참 바쁜 시기지만
일년 돌아보며 힘들었던건 털고
아이들과 행복했던 순간들, 많이 자란 아이들에게 느끼는 보람찬 마음으로 달래보아요.
아이들에게 교사들에게 더 좋은 보육환경이 마련되길 바라며..
오늘도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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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장에서 아이들과 5년간 함께하고 있는 보육교사입니다.
한번도 써보지 않았던 판에 글을 이렇게 써봅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는 게시판에 올리게되어 주제와 어긋나는 부분, 모바일이라 오탈자가 있을 수 있는 부분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떤 원장님의 글을 보고 솔직하게 쓰셨다는 학부모님의 글을 읽고나니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현장에서 아동들의 권리는 당연히 가장 존중받습니다. 모든 권리는 동등하다고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해서 이 직업을 택했고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에서 일하다 보면 당연히 아이들이 1번이 되지요.
그런데 교사들도 사람입니다.
지난 여름 만들어진 휴게시간 그거 지켜지는 원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물론 저희 원장님도 참 좋은분이셔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안내해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낮잠을 잘 자줄 때 얻어내는 귀한 그 시간동안 교사는 마음놓고 쉴 수 있을까요?
학부모님들 매일 보시는 키즈노트, 알림장, 수첩 그 내용들은 언제 쓰여진걸까요?
보시는 사진들은 언제 선별해서 올려지는걸까요?
매 주 계획해서 실행하는 활동들, 행사들, 만들어지는 놀잇감은 언제 준비되고 있는걸까요?
부모님들은 보시지 못하지만 아이들 각각을 주기적으로 관찰하여 성장과정을 기록하는 서류들과 놀잇감 소독에 청소 등 환경정리까지..
아이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많은 교사들은 자신의 권리를 내려놓습니다.
추운 날 따뜻한 커피한잔. 아이들이 데일까 참습니다.
책상에서 울리고 있을 핸드폰. 나에게 온 연락들 궁금하지만 참습니다.
찰나의 순간 일어나는 안전사고 걱정에 매 순간을 긴장하고, 교사의 한마디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에 인내하고 또 다듬으며 웃으면서 상호작용합니다.
직업인데 당연한거 아니냐구요? 다들 그렇게 일한다구요?
저희도 선택한 직업이기에 노력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을 안아주고 함께 뛰며 무거운 놀잇감, 원목가구를 나르는 육체노동을 하고,
내 감정을 숨기고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밝고 상냥하게 대하며 감정노동을 하고,
새로운 활동, 행사, 환경구성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려 연구노동을 합니다.
내 밥은 포기하거나 체할듯 마셔도 우리반 아이 한숟가락 더 먹여보겠다고 노력하고,
낮잠에서 일찍깬 아이가 소리지르고 움직이면 다른 아이들이 일찍 깨서 피곤해할까 노심초사 어르고 달래며 조용한 놀이를 돕습니다.
생리 중이어서 너무 찝찝하고 화장실이 급할 때도 당장 내가 자리를 비울 수 없으니 다급하게 다른 교사를 찾고 여의치 않으면 참습니다.
저희는 그저 최소한의 권리를 존중받고 싶을 뿐이에요.
제발..
매년 설명드리는 운영방침을 자세히 보셔서 숙지해주시고
정말 긴급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시라면 곤란한 부탁은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내 아이만 특별히 무엇을 해달라 하시면 다른 아이가 놓쳐질 수 있는 곳이고
다른 부모님이 그렇게 부탁하시면 내 아이도 놓쳐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저희는 단순히 부모님의 빈 시간을 그저 떼우는 존재가 아닌
함께 키우고 가르치는 양육 동반자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