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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건 잃어봐야 안다는 말이 이런 건가봐

단란 |2019.02.20 22:35
조회 7,393 |추천 29
끝까지 이기적이라고 해도, 마지막까지 붙잡았던 구차한 모습으로 남기는 싫었어

남들이 뭐라고 해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해도

최선을 다해서 잡았고, 매달렸고, 후회했고,
지금까지 더 흘릴 눈물도 없을만큼 울었어.

결국 난 이렇게 될까봐 너랑 함께한 모든 날들을 불안하게 살았나봐.

네가 날 떠날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매일 확인받는 게 내 사랑을 지키는 일 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이런 끝을 예견해 부정적이기 보다 그냥 같이 있는 순간들에 최선을 다 했다면 후회가 적었을까,
끝이 좀 달랐을까 생각이 들어.

누군가를 제대로 만나고 사랑한 첫 연애였고, 내 모든 걸 내어주고 믿었던 사람이라 이렇게 미련이 남았는가봐.

그냥 네가 처음에 내게 이별을 말했을 때 그저 알겠다고 보내줄 걸 하는 생각이 들어.
그랬으면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었으려나.

충분히 힘든 후에 결정한 마음이었을텐데, 내 사랑 지키자고 널 많이 괴롭힌 것 같아 미안해.

네 말처럼 꿈같은 인연으로 너와 내가 만났고
영원히 함께일 줄만 알았는데,


정말 단지 꿈일 뿐인 사랑이었던 것 같아.


깨어버리면 사라질 것들이었는데,
너무 좋아서
깨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나봐.
결국 아침은 오고야 마는 걸 몰랐어

현실에서 죽을만큼 힘들어도 꿈 속에선 내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웃을 수 있듯이

넌 나한테 정말 벅차도록 행복한 꿈이었어.

현실에서 뛰쳐나오면 항상 네가 있었고, 넌 날 누구보다 따뜻하게 안아줬으니까.



염치 없지만 내 인생에 잠깐이라도 머물다 가줘서 고마워.


진짜 성숙한 게 뭔지,

어른다운 게 어떤건지,

사랑하는 사람에겐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너 자신을 그렇게 아프게 만들면서까지 마음 저리게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 많이 배웠어.

따뜻한 볕이 돼주고 싶어서 네게 갔는데,

더 깊은 어둠만 심어준 것 같아서,
더는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게 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원망도 미움도 아닌 놓아주는 것 밖에 없는거야.

갤러리에 남은 지난 우리 사진은,
마음이 다 정리되면 그때 지울게.

난 그리 강인하지가 못해서, 아직 그 안에 담긴 시간들을 보내주기엔 준비가 안됐나봐.

널 알게된 거 후회한다고 말했었는데
난 누굴 이만큼 좋아한 거 후회하지 않아. 그게 너여서 더욱.

이렇게 죽을만큼 아파보고 울어본 후에야
비로소 더 나은 내가 됐고,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줄 줄 아는 것도 사랑이란 게
이런거구나, 알게됐어



서로 참 많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한밤에 꿈같은 깨고싶지 않은 나날들로 사랑해줘서 정말 많이 고마워

사랑했어

이제 널 보낼게. 원하는 대로, 지옥같은 나한테서 멀리 멀리 떠나
추천수29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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