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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나는 너

ㅁㄲ |2019.02.24 05:38
조회 577 |추천 0
새벽에 깼는데 요새 자꾸 1년전에 잠깐 만났던 사람이 생각나네.
미래 이야기하면 감추려고 해도 슬쩍슬쩍 정해진 것 같은, 주변에서 강요하는 진로에 대한 염증 드러났는지 그 애는 유일하게 내 주변에서 나한테 용기를 가지고 하고 싶은 일 하라고 했었어. 그치만 나는 그 때 불확정적인 미래, 주변의 압력들 때문에 그 친구의 조언은 귀담아 듣지 못했나봐.
사실 헤어지고 방황했어. 별로 길게 만나지도 않았는데,
그 사람이 자꾸 생각나고 우울해서 일상생활이 힘들었어. 왜냐면 내가 잘못했거든. 내 선입견 때문에 내가 그냥 툭 던진말에 상처받기도 하고, 그 사람을 좋아하려고 하기보단 그 사람의 이미지만 좋아해주려고 했었으니깐. 매일 같이 이 게시판 와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찾아보려고 했는데, 지금에서야 깨달았네.
그 다음학기에 나는 휴학했어. 부모님이 휴학하는 거 싫어하셨었는데 가출해서 매일 일했어. 새벽같이 일어나서 식당 나가고 저녁에는 학원에서 일하고. 식당에서 일하면서 처음엔 맨날 사수한테 혼나고 헤드셰프한테 꺼지라는 말도 듣고 그러다가도 나중에는 사수랑 합도 잘 맞아지고 인정도 받으면서 치유됐던 것 같아. 새로 들어온 주방장이 내게 입사권유도 했으니깐.
헤어진 것은 걔탓이 아니야. 내가 그 애를 괴롭게 했으니깐. 그치만 다시 복학하고 정신없이 지내다 막학기 다가오니깐 그 사람 생각이 간절히 나네. 다시 그 사람이 나한테 기회를 준다면 잘 할 자신 있는데 마지막에 앞으로 나타나지도 연락하지도 말라는 말 때문에 다시 연락하는 건 너무 실례인 것 같아서 번호도 다 지웠어.
다시 마주쳐주기라도 해준다면 친구로라도 최선을 다할 수 있을 텐데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순 없을 것 같아. 그 땐 정말 그 사람한테 집중할 수가 없었는데,집중할 수가 있게 되니 이미 그 사람은 닿을 수가 없네.
시작도 끝도 엉망진창이어서 미안했어. 나중에라도 혹시 마주친다면, 그래도 사람됐네 하고 씽긋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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