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부터 나는
잘 지낼 수 있을 것만 같아
/안부, 웅진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하니
눈 감을 수 밖에
/호수, 정지용
바람이 스쳐가면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파도가 지나가면
바다가 흔들리는데
하물며 당신이 스쳐갔는데
나 역시 흔들리지 않고
어찌 견디겠습니까
/한 사람을 잊는 다는 건, 김종원
당신은 왜 나를 열어놓고
혼자 가는가
/열쇠, 김혜순
꽃구경 가다가
날 저물어
길 잃고
나는
너를
얻었네
/처음 본 날, 김용택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좋습니다
계속, 계속 속이세요
나는 믿는 척하다 믿겠습니다
/보호자, 김행숙
내 전생에 너를
얼마나 울렸기에
한편생 날 붙들고
잠 못 들게 하는가
/짝사랑, 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