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년전에 이혼했음
이유는 다양했지만 그중 하나가 저거였음
벗고다니는거
남편은 첫 관계했을때도 덜렁거리며 돌아다녀서 기겁했더니 우물쭈물 가운걸쳐입고 팬티는 입고 자는둥 노력했음
결혼얘기나오고 내가 벗고사는건 절대 용납할수없다고 못박았음 어릴적부터 아빠랑 오빠가 트렁크만입고 돌아다녔는데 어릴때부터 봤음에도 평생 적응 안되고 더러웠음
그리고 본인도 당당히 알겠다고 약속했었음
아직도 기억함 그까짓거 라고 하면서 나에게 손가락 걸고 약속하며 자신은 그대신 내가 지켜줬으면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정확히 17가지 조건을 걸었었음
나는 야근도 잦고 가끔 출장도가는 직업이었고 남편은 개인사업자였음 결혼하면서는 일이 잘풀려서 직원도 몇명 더뽑을정도였고 남편 개인시간도 늘어났음
결혼하고 한 6개월? 아마도 그즈음부터 본인이 하는일이 잘되서 집에가져다주는 돈이 늘기시작해서인지 (집값 남편 3 내가 3 은행 4) 일때려치우고 살림해라 먹여살린다 애낳자 하더니 내집에서 내가 왜 답답하게 살아야하냐며 벗고다니기 시작함
처음엔 몰랐음 항상 팬티와 티셔츠는 입고 있어서 근데 나보다 일찍 퇴근하면 씻고 자연인의 모습으로 생활하다 내가 집에올때쯤되면 팬티와 티셔츠한장 걸쳤으니까
당시 베이지색 가죽쇼파였는데 주말에 클리너로 쇼파를 닦아내는데 거뭇한것들이 묻어나고 손으로 털어내면 자잘한 가루들이 만져짐 모래인가? 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남편이 쓰는 서재방 가죽의자에서 꼬릿한 냄새가 심하게 났지만 애초에 그방은 내가 손대지않기로 했던 부분이라 딱히 신경 안썼음
어느날 몸이 너무 안좋아서 점심시간에 퇴근해서 왔는데 남편이 서재 책상 위에 두다리를 꼬아올리고 생나체의 모습으로 헤드폰을쓰고 담배를피며 영화를보고 있는걸 봤음..
나도 가끔 그 의자에 앉아서 서류작업하고는 했음
그동안은 의심만하던걸 두눈으로 확인한거
갑자기 그 의자에서나던 꼬릿한 냄새와 혹시 쇼파도? 하는 생각에 어질어질한 머리로 소리지르며 싸우다가 쓰러짐 119를 부르면서 엉덩이 툭툭털고 팬티입고 바지집어드는 남편보는데 그냥 눈물이 났음
알고보니 임신이었고 불규칙하던 생리와 나중으로 미루고싶던 임신을 재촉하던 남편이 말그대로 콘돔에 장난질쳐둔 결과였던걸 알게됐음
결혼초 세워둔 목표와 이유가 있어서 합의하에 몇년후로 아이계획 세워둔건데 본인사업 잘풀리니 나를 들어앉히겠다고 임신시켰다는걸 알았을때 모든 신뢰를 잃었음
나는 결국 임신인줄 모르고 마셨던 술과 각종 약들 과로등이 겹쳐져 결국 유산했고 우린 합의하에 이혼했음
말이좋아서 합의였지 거기까지 가는데 온갖 구질구질한 일이 가득했음
내집에서 왜 내가 안 입고싶은대로 못있고 스트레스 받아야하며 의자에앉는것조차 네 눈치를 봐야하냐고 소리치는그 남자를 보면서 웃음밖에 안나왔음
이혼하기까지 각방을 썼는데 어느날 집에들어오니 시트가 묘하게 이질감이 들었음 이불걷어내고 돌돌이돌리니 남편것으로 추정되는 털들이 가득나왔고 본인은 절대 모르는 일이라고 안쓰는 휴대폰으로 녹화돌리고 퇴근하니.. 외출후 돌아온 남편이 씻지도 않고 홀딱벗고 내 침대에 누워서 굼벵이처럼 꿈틀대고있는 모습
더 할말이없어서 바로 집을 나왔고 영상은 시부모님께 전송해드렸다 아마 내가 안보는 생활공간에서의 모습은 더이상 상상하고싶지도 않았고 어머니는 아들바보셔서 그게 왜 문제냐고하셨지만 공직자셨던 아버님은 예의차리고 단정한걸 최고로 여기는분이셨기에 나에게 고개숙여 사과하시며 빠르게 이혼할수 있게 도와주셨다
분명 하고싶은 얘기가있어서 글을 시작한건데 쓰다보니 그때 생각나서 또 몸이 근질근질한거같음
정말이지 벗고사는게 편하다는 사람들은 같이 홀딱벗고 살수있는 사람아니라면 결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자유롭고 싶고 답답하기 싫으면 어디 자연속으로 들어가서 시원하게 살았으면
나는 인간에게서 그렇게 많은털이 빠질수 있는걸 그 사람으로 인해 알았고 똥가루..라는 표현은 여기서배웠지만 꼭 그게 아니더라도 사람에게서 얼마나 많은 각질과 각종 가루류?등이 몸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탈락되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옷을 입어도 떨어질건 떨어지겠지만..
본인의 자유의지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행동이라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그사람이 벗고 어디에 앉으려고할때마다 신경이 곤두섰고 집안을 걸어다니는것만으로도 스트레스였다
그러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긁어대고 방귀라도 뀌는걸 볼때면 여자아니더라도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있는 인간으로써 자괴감이 들었다
나는 그사람에게 울면서 호소했고
그사람은 자신의 자유로움을 어필하며 나를 예민하고 깔끔떠는 여자로 만들었다
그럼 너도 벗고지내라면서 그 자유로움을 어필할땐 정말 그 주둥이를 꼬매버리고 똥꾸멍에 코르크마개라도 처박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