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해는 너무나도 힘든 해였어요
원치않은대학에 붙어 갑자기 쌩 재수를 하려니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고 진짜 지옥같았죠
19살때 원하던 20살은 독서실에 앉아있는 제 모습이 아니였기 때문이죠
5월달부터 독재학원에 들어가 그 좁은공간에 cctv가 스무개가 넘는곳에서 8시부터 10시까지 꼼짝없이 앉아있는게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뭘해도 졸리고 우울하고 무기력함에 집에 돌아와서 침대에 누우면 엄청난 자괴감과 불안감에 죽고싶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저만 유별난건지 모르겠지만 진짜 재수기간동안 십년간 겪을 불안감을 몇개월사이에 모두 느낀기분이랄까요..
재종은 너무 비싸 독재학원을 가서 정말 저 혼자서 싸워야하는게 너무나도 불안하고 그만하고싶었어요
그사이 6월 9월 모의고사도 치르고 만족하지못할 점수가 나오니 살아있지만 제정신은 정말 죽은거같았어요
기운도 못차리고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되니 진짜 머리도 빠지고 피부도 계속 뒤집어지고 계속 변해가는 제모습을 보니까 진짜 눈물밖에 안나오더라구요
막판에는 진짜 눈물나올 감정도 부족해서 진짜 무에 가까운감정으로 수능본거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과거의 제자신이 진짜 대단한거같아요
어떻게 버텨냈지 하는 생각뿐..
저는 예체능이여서 수능이 끝났다고 다가 아니더라구요
그나마 수능이 끝나서 마음 한켠의 짐은 조금 덜었지만 실기라는 큰변수가 있어서 이게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하니까 조금씩 현실감이 다가왔어요
진짜 내가 발 한발 잘못 딛으면 삼수하겠구나.. 괜히 사람들이 삼수삼수하는게 아니구나 하고 정신이 바짝들더라구요
가나다군 모두 접수하고 안정빵이라고 생각드는 전문대 비실기 2개까지 넣었고 약 두달간 9시부터 10시까지 정말 그림그리는 기계처럼 그렸고 몸은 당연한 결과로 망가졌어요
허리디스크는 물론이고 손목시림 골반비틀림 어깨뭉침 등등 진짜 걸어다니는 병원이였어요
두달간 어떤 정신으로 다녔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진짜 제정신으로 다니진 못한거같아요.. 실기 날짜가 오지 않길 바랬지만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않죠
첫 시험은 당일 새벽에 가족들과 출발했는데 전날 한시간도 못자고 차안에서 잠깐 졸고 도착해서 간단하게 아침밥을 먹으려는데 근처에 식당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죽을 먹는데 진짜 왠만해서 다 잘먹는편인 제가 왜 긴장하면 아무것도 못먹는지 몸소 느끼고 왔습니다
상태가 최악인 상태에서 시험장에 들어가니 진짜 신기하게도 시험이 딱 시작하고 나니까 너무 배고프고 졸리더라구요
시험 시작전에 모든긴장을 해서 그런지 시험때는 긴장이 하나도 안됐고 너무 배고파서 빵먹으면서 그렸어요ㅋㅋㅋㅋㅋㅋ
저도 제상황이 웃기고 그냥 그당시에 실기주제도 너무어려웠는데 그냥저냥 제기준에서 잘그리고나왔어요
시험 끝나고 시험장에 나오는데 애들이 우르르 나오는거보고 이렇게 몇백명안에서 몇십명 뽑는 현실이 참 슬프더라구요
캐리어 끌고 밖에 나오는데 엄마가 서있었어요 참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울진않았어요ㅋㅋㅋㅋ 그림이 망하진않았거든요 하하..
진짜 차타는데 남아있던 제 체력과 기운을 시험장에서 다 쓰고오니까 너무 졸려서 그상태로 바로 잤어요 그 이후로는 기억이 가물가물 해요
집에 도착하니 나군 시험 볼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제 목표 대학이 나군에 있었거든요
또 남은 기간동안 학원에서 쳐박혀서 그림그리고 손목 아작나고.. 제정신 아닌상태로 다녔죠
이젠 진짜 제 인생 일대의 시험이 다가오니 현실감도 안들고 가기전에 배가 너무 아파서 지하철 화장실에서 배를 붙잡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여기학교는 특이하게 시험보기전에 한곳에 모였다 들어갔는데 진짜 사람이 많았어요.. 약 오백명?ㅋㅋㅋㅋ
거기서 1차현타가 왔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쩌리중에 쩌리인 내가 상위 10% 안에 들어야되니까 말이 안되는 게임인거예요
제가 성적이 높은게 아니여서 일단 지고들어가는 게임을 시작하려니 처음부터 의욕이 팍 꺼지더라구요
어찌저찌 또 시험을 치르는데 중간에 제그림을 보니까 아 이걸 뽑아줄까? 하는생각이 계속 들어서 갑자기 2차현타가 와서 중간에 진짜 나가려던거를 마지막에 남아있던 제 이성이 제 다리를 잡아줘서 끝나고 십분전 그림을 보니 봐줄만은 하더라구요
근데 잘그린지도 모르겠고 뭣보다 합격할지는 정말 모르겠어서 진짜 하늘의 뜻에 맡겨야겠다하고 시험장에 나왔습니다
끝나고 나니까 진짜 모든게 끝났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얼떨떨한 마음이 더컸지만 내 1년이 이렇게 끝났구나..
다군은 사실 준비도 안했고 그냥 진짜 시험만 치르고와서 별 기대 안했어요
두근두근한 합격자 발표날 진짜 심장터질뻔했습니다 중요한건 가나다군 셋다 같은 날 나와서 전날부터 잠도 못자고 제발 한곳만이라도 붙길.. 하면서 봤습니다
진짜 그 합격확인 하는 그 버튼 누르는게 아시는분들은 아실꺼예요..... 제가 오랜만에 감정이라는걸 느껴봤습니다 ..ㅋㅋㅋ
너무 떨렸어요.. 저는 붙었을까요 떨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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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그냥 늘려보고 싶었어요 .. 하하
정말정말 아직 신은 저를 버리지않았는지 운이 좋게 다붙게되어서 말그대로 골라서 대학을 가게되었습니다 ..
진짜 제 인생에 이런일이 오긴 올까 두달 전까지만해도 안되면 전문대라도 갈 각오까지 했던 제게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할 기회를 얻게 되어서 너무너무 기뻤어요
올해 입시가 다 끝나 늦은 재수후기지만 이런 글을 써보고 싶어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몇분이 제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재수또는 N수를 생각하시는 모든분들 !! 모두가 저에게 안될꺼라고 했지만 당당히 모두 합격한 저를 보시면 진짜 누구에게든 기회는오고 보잘것없는 저를 뽑아주신 대학도 감사합니다..
사실 붙고난 이후 지금까지도 재수기간 동안 겪은 트라우마라던지 불안감은 아직도 저랑 싸우고 있지만 또 이길수 있겠죠?
허무하고 공허한 나날들 보내고있지만 대학가서 보란듯이 잘지내고싶네요
+ 여담으로 제가 무조건 붙을꺼라 생각했던 전문대는 둘다 떨어졌어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