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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나니누네노 |2019.03.07 06:07
조회 17,828 |추천 9
갑자기 많은 댓글이 달려서 놀랐어요. 좋은 내용의 댓글이건 비아냥거리는 댓글이건 감사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댓글에 제가 답한 부분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저를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이다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정말 부족한게 많은 저지만 제가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 예로 저는 육아, 가사를 돕는다고 생각하지 않구요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내처럼 독박육아는 아니지만 시간이 될때마다 아내를 집 밖으로 나가서 쉬고 오게도 하구요. 아니면 제가 애들 데리고 나가서 아내가 잠이라도 편하게 잘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제가 글 초반부터 저희집과 처갓집의 차이를 얘기한 이유는 저희 성격차이의 본질적인 문제가 성장환경에서 왔다는것을 말하고 싶은거였습니다. 다시 한번 댓글에 제가 답한 내용을 읽어주시면 저희 부부의 상황이 좀더 이해가 가실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처음부터 쓰지 않았던것은 어차피 써봐야 제 입장에서만 글을 쓸테고 이건 아내를 향한 비난밖에 되지 않을것 같아서 그랬는데요.

아직도 제게는 상처인 몇가지는 답글로 달았는데요. 아래 내용을 봐주세요.
1. 제가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랐지 제가 가부장적인 환경을 만든다고 한적은 없는데요. 제가 쓴 글이 포괄적이다 보니 그렇게 이해하실수도 있겠네요. 제가 말하고 싶었던건 저희 부부의 본질적인 문제의 출발이 다른 성장환경이라고 말하고 싶었던겁니다. 
지금은 회계사로 일하고 있지만 영주권을 따려고 저는 이민 초기에 목수를 했었어요. 관심이 많았던 분야지만 육체노동을 한적이 없어서 처음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만큼 고된 삶이었는데요. 6개월간은 오전 7시부터 9시간 수업듣고, 밤에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새벽 1시정도 됩니다. 아내는 돌아온 제게 집청소도 안하고 도대체 하는게 뭐냐라고 말했어요. 이런 말 듣고 서운한 제가 가부장적인건가요?
최근에는 세금신고 시즌이라 일을 늦게까지 해서 밤 11시 정도에 일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애들 두명 돌보면서 하루종일 고생할 아내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설거지, 빨래, 빨래개기, 청소 등 할수 있는건 모두 하니 뿌듯하더라구요. 다음날 아침 책상이 어질러졌다고 눈 뜨자마자 하는게 뭐냐고 짜증내는 아내에게 서운한건 제가 가부장적이어서인가요?
2. 혹시 제가 가부장적이라고 위에 말했나요?
가부장적인것도 여러가지 정도가 있겠죠. 드라마에서 나오는 물 갖고 와라 밥 차려라 라고 말하는 아버지 같은거요. 저는 그런집에서 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일을 워낙 많이 하셨던 아버지지만 그런식의 가부장적인것은 없었어요. 어머니께 특별히 잘하지도 않으셨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하신것도 아니에요.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7남매에 큰아들로 태어나셨고 자수성가 하셔서 나름 괜찮은 가정을 만드셨습니다. 위에 제가 언급한 화목한것과 거리가 멀다는거는요. 불화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어렵게 자란 저희 부모님 세대가 열심히 일만 하시느라 가정까지 아무 화목하게 만드는거에는 크게 신경을 못쓰셨다는 말이었어요 (참고로 아버님은 73세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곧 70이십니다) 제가 글을 오해할만하게 썼네요.그냥 이런집에서 자라다보니 남자가 가정하나 책임져서 잘살게 해야한다는걸 자연스럽게 보고 자란것 같습니다. 아내를 고치려고 한거요? 제가 가부장적이라서 그런건 아닌것 같아요. 전 여자가 집에서 살림이나 하고 애나 봐라 이런 마인드 1도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되구요. 제 아내는 좋은 대학나오고 꽤 유명한 회사에서 일해서 오히려 저보다 나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한테 제가 처음부터 너 이렇게 해, 이것 좀 고쳐 이러지는 않았어요. 장모님이 결혼전에 저한테 "자네가 잘하면 아내도 변할꺼야. 조금만 참고 기다려봐. 내가 젊어서 어렵게 살때 좋지 못한걸 보여줘서 그래" 이런말씀을 하셔서 가슴 깊이 새기고 버텼어요. 막무가내 고집, 이기적인것, 욱하는 성질 등등요. 근데 저도 너그럽지 못한 사람이라 감정이 쌓이고 통제가 안되더라구요. 아내가 제게 비아냥 거리고 지잡대 나왔다고 놀리고 능력없어서 노가다나 한다고 할때 완전히 무너졌구요. 말씀하신거 이해가요. 제 딸이 저같은 결혼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죠. 여자와 아내로서의 희생을 원한다구요? 그냥 저는 쉽지 않은 이민생활에서 한 팀이 되어 같이 잘 나아가기를 원해요. 아내가 두 아이 보느라 힘들까봐 일부러 두 아이들 데리고 나와서 쉬게 해주고, 아니면 나가서 개인 시간 보내고 오라고 하는 제가 가부장적이고 아내의 희생을 강요한다고 생각하시나요?
3. 맞아요 정확하게 보셨어요. 저희의 성격차이의 본질이 성장환경에서 왔다는것을 말하고 싶어서 그 내용을 초반에 썼습니다. 말씀하신 많은 내용에 공감합니다. 저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분명히 성장환경에서 배운 교육이 결혼생활 어딘가에서는 나오겠죠. 글 쓰신게 많은 공감이 가서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가장의 권위라는 문구에서 제 정신상태가 느껴진다고 하셨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의 정의는요 '남자로서 어떤 환경에서건 가족들 모자란거 없게 해줘야 한다. 자식들이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댈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의 권위는요. 아내 잘 챙기고 돈 잘벌고 자식들 잘챙기면 따라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보 너무 고생했어 당신이 최고야. 당신이 하늘이야", "아빠가 이 세상에서 제일 고생하고 제일 멋져요" 이런말 듣고 싶은 마음 전혀 없어요. 그냥 가장이 하는만큼 따라오는거죠.
가장의 권위가 무너진 처갓집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20살때 결혼하신 저희 장인어른은 지금 모습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권위주의자셨데요. 심지어 장모님이 애 둘 데리고 짐까지 들었는데도 챙기지도 않고 앞에서 혼자 걸어가셨데요. 40대 중반에 장모님이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을거라고 하시 후에 180도 바뀌셔서 지금은 정말 자상하고 가정적이신 분으로 변하셨습니다. 20대부터 40대 중반까지는 변변한 직업도 없이 나름 부잣집인 처갓집 덕보고 사셨구요. 지금까지도 월급이 200을 넘어보신적이 없습니다. 아내의 집에 처음 갔는데 화목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지만 한가지 적응이 안되었던게 말만 하면 가족들이 물어뜯고 무시하는거였어요. 처음 본 저 앞에서 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키가 좀 작으신 편인데, 난쟁이라고 놀리고 장모님은 제 앞에서도 대놓고 시댁 무시하시고 욕하시고.. 조금 적응이 안됐어요. 

그렇다고 저희집이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 보고 무슨 임금님처럼 대하는것도 아닙니다. 저는 막내로 자라서 나름 아버지한테 애교도 부렸고 장난도 많이쳤지만 7남매의 큰아들인 저희 아버지를 그런식으로 놀리고 무시하는건 저희 어머니나 할머니에게 볼수는 없었어요. 
결혼후에 제게 그런게 옵니다. 제 키가 174인데요(저도 작은거 압니다). 매일 제 딸한테 너 아빠처럼 난쟁이라 살고 싶지 않으면 밥 잘먹어라고 말하고, 능력없어서 노가다나 뛴다고 하고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냐고 말하고, 하는게 하나도 없다고 말하고.. 전 정말 저한테 대단한걸 바란건 아닌데 그냥 수고했다 한마디면 하루종일 신나서 일하고 집에가서도 열심히 육아하고 살림할텐데. 하는거 없다 이 말이 저는 좀 견디기 힘들었어요.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제 글을 수정하였으니 한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은 조금 감정이 가라앉아서 잘 해결해나가려고 고민중입니다.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걸 고민하게 되네요.
4. 제가 심리상담사에게도 말한 큰 3가지 포인트는요.a. 한국에 아내가 첫째 딸아이와 있을때 저한테 매일 정해진 시간에 페이스 타임으로 책을 읽어주라고 말을 했는데 제가 너무 바빠서 못했어요. 그 다음 카톡으로 "야 이 개신발놈아. 좇같은새끼야. 그거 하나 못해주냐. 넌 애를 사랑할 자격도 없어 이 강아지야" 이런 메세지를 보냈어요. 엄청 길었는데 축약했습니다. 한국에서 직업 특성상 많은 상담을 했었는데요. 어떤 친구들이 "저 사람이 저한테 나가죽어라라고 말해서 정말 죽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솔직히 속으로 이 녀석 남자가 이렇게 나약하냐 그런것 같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저런 욕을 문자로 먹고 나니까 그때부터 삶이 참 비참해지더라구요. 내가 그때 그 친구들 마음을 이제야 이해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b. 위에 댓글 어딘가에도 썼는데요. 오전 7시부터 9시간 수업듣고 바로 일 가서 저녁 12시까지 일하고 집에 오면 새벽 1시가 다 되었는데 하루종일 핸드폰 게임만 하다가 방 청소 안한다고 하는게 뭐냐고 한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참고로 저는 그 당시 영어도 안되서 새벽 4시까지 공부하다가 5시 30분에 일어나서 다시 학교를 갔어요
c. 저희 어머니가 제 아내랑 안맞아요. 저는 이게 누구 잘못도 아닌것 같고 그냥 성향이 너무 달라서 그런거니까 그냥 중간에서 누구 편도 들지 않고 사이가 더 나빠지지 않게 조정하고 살고 있어요. 하루는 어머니가 뭔가를 서운하게 했는지 아내가 어머니 카톡을 한동안 차단했어요. 

결혼 7년차 부부입니다.
캐나다에서 살고 있구요 저는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합니다.결혼전부터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서로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랐어요. 저희집은 가부장적, 아내집은 가장의 권위가 전혀 없는 집입니다.저희집은 화목한것과 거리가 멀구요. 아내집은 가족끼리 끈끈합니다.가진것 없이 캐나다에 와서 정말 많이 다퉜습니다.서로 칼로 찌르는거 빼고 다 했다고 봐도 되요. 폭력, 폭언은 예사지요관계 개선을 위해 서로 노력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둘다 에너지가 떨어져 가는걸까요. 이제는 말도 안합니다. 애들만 보고 사는거죠. 애들 생각하면 이혼을 할수 없지만 이게 옳은 삶인지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아내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미 비난하는걸 포기했어요. 사람을 고쳐보려는 저의 잘못된 시도였죠. 좋은말, 비난 등등 많은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사람을 이해하려고 해야하지 고치려고 했던 생각 자체가 틀린거죠. 아내도 저에게 똑같이 했구요. 그냥 우린 안맞는 사람이었던거고 결혼을 하면 안되었던거죠. 내가 잘하면 아내가 달라질꺼야라는 생각을 했던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아내를 욕하는건 아니구요. 사람을 고치려고 했다는게 한심하다는거에요. 어른들이 말하던 끼리끼리 놀아야 한다는 말이 참 와 닿는거 보니 저도 꼰대반열에 들어선 건가요. 부부심리 상담을 다음주부터 받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별 기대는 하지 않아요. 그냥 끝내더라도 서로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하도 싸워서 서로 중환자 상태인데 이런 상담 몇번으로 관계가 나아지길 바라면 안되겠죠. 종교에 의지해보고 정말 열심히 살아보기도 했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둘의 성격차이가 크다는게 점점 크게 보이네요 매일매일요. 인생에 오점을 남기기 싫은데 지금이라도 늦은게 아니니 빨리 마무리 하자는 생각도 들고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이 바뀌네요. 다들 어떻게 결혼생활 하시나요?
아이들이 있어서 헤어지지 못하지만 슬픈건 아이들이 제 인생에 가장 큰 축복이라는겁니다. 주변분들은 다들 잘 지내시는것 같은데 제게만 이런일이 일어나는것 같네요.
사소한 예를 들면서 이런일이 있었다고 말하는것도 너무 감정이 소모되서 글이 써지질 않네요
추천수9
반대수41
베플|2019.03.07 14:23
가부장적인 환경을 님이 만드시는건가요? 그렇다면 님은 그 어떤 가정을 만들더라도 행복할수가 없어요. 님 아내 친정쪽을 보면 알지 않을까요? 남자의 권위가 없는 집이라고 하셨는데 결과는 어떤가요? 가족들이 굉장히 친밀한걸 볼수가 있죠. 근데 님네는..? 가부장적인걸 유지한다고해서 얻어지는게 뭐에요? 앞으로의 세상은 점점 더 그런 사람들에게는 결혼생활이 굉장히 힘들게 느껴질겁니다.
베플123|2019.03.08 16:10
가부장적이며 아내를 고치려고한다... 과연 누가 고쳐야하는걸까요.. 님이 원하는 아내의 삶이 님 딸에게도 권할수 있는 여성의 행복한 삶인건지 여자와 아내로서의 희생을 원하는건지 굼금합니다. 서로 틀린게 아니고 다른거니 존중하고 이해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베플ㅇㅁㅇ|2019.03.08 16:02
가장의 권위 중요한가요? 서로 존중하고 배려 하는게 가족아닌가요? 내 위치에서 내가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면 상대도 그렇게 분명했을껄... 자기 위치만 내세우는 아버지 치고 제대로 존중 받는 사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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