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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비용 100:0 이 만남 지속해도 될까요?

너무어렵네요 |2019.03.10 23:10
조회 9,555 |추천 1

안녕하세요.

 

속으로 고민만 하다 처음으로 네이트판에 글을 써보게 된 30대 중반 직장인 남자입니다.

여기가 그렇게 상담을 잘해준다고 들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딱 정답을 얻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그냥 하소연이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1년정도 만난 4살 연하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이쁘고 착하고 안정적인 직업에 똑똑하기까지 한 여자친구를 처음 본 순간 꼭 결혼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열정적인 구애 끝에 만남은 시작되었고, 만나는 동안 가끔 싸우긴 했지만 정말 행복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이쁘게 연애해왔습니다. 매달 국내 여행을 갔었고, 여행을 좋아하는 여자친구 덕분에 텅 비어있던 제 차 트렁크는 어느샌가 음식과 캔음료, 버너, 전기그릴 후라이팬 등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한 차가 되었습니다.

모든걸 함께 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사람이지만 1년이 지난 요즘에는..

 

제가 이렇게 연애하는게 맞는건가 싶은 의문이 듭니다.

호구라고 욕해도 좋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제 걱정을 하니까요.

 

사실 처음 만날때부터 데이트비용에 대해서 제가 모든 부분을 책임져 왔습니다.

그냥 모든 부분을요.

 

연애 초에는 데이트비용으로 매달 약 적게는 200 많게는 400정도 쓰던걸로 기억합니다.

거의 매일밤 일이 끝나면 만나 식사를 같이 했었고, 평일이고 주말이고 일이 없는 날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붙어 있었으니깐요. 그만큼 좋아했고 전에 만나던 사람보다 부족함 없이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너달쯤 만났을까요? 카드내역을 확인하고 나니 뭔가 크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던 어느날 데이트비용 관련해서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한 친구는 무조건 반반(직장인 커플), 다른 친구는(여친이 대학원생 겸 프리랜서) 본인이 다 내긴 하지만 식사를 하면 커피값을 낸다던지 영화를 보면 팝콘을 산다던지 하더라구요.

저에 대해서 묻기에 제가 전부 부담하며 매달 200~300 정도 데이트비용으로 지출했다 했더니

호구라고 한소리 들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내가 능력이 되면 다 사줄수도 있지 않냐? 내가 부담 안될정도로만 쓰고 있다 라고 했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친구들의 말이 딱히 틀린 말도 아닌거 같았고, 대학생겸 프리랜서인 친구의 여자친구도 돈을 내는데 서로 직장인인 저희 커플이 내가 다 내는건 아닌거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다 내더라도 조금도 돈을 내지 않는 여자친구의 행동이 나에게 투자하고싶은 마음이 없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민많던 어느날 밤, 데이트가 끝나고 데려다주는 집앞에서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보았습니다. 데이트통장을 만들어보는건 어떠냐구요..

 

결과적으로는 엄청나게 크게 싸웠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자기는 지금껏 만나온 남자친구들이 자기와 만날 때 데이트비용가지고 말 한번 꺼낸 적이 없었고,, 그럼 점이 자기를 불편하게 하고 오빠의 경제적인 부분을 믿고 결혼해도 되겠냐는 얘기였습니다.

 

사실 경제적인 부분을 제외하곤 모든게 맘에 드는 여자친구 였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수차례 이 부분에 대해서 싸웠고, 결과적으로는 데이트비용은 제가 다 부담하지만 너무 우리의 형편에 맞지 않는 비싼음식이나 선물 꽃 같은건 좀 줄이기로 약속했고, 전 남친얘기도 안하기로 약속하며 화해했습니다. 그리고 만나기로한지 딱 1년이 되던때에 그때까지 잘 만나고 있으면 결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해보자고 했습니다.

 

그 뒤로 1년이 될 때까지는 특별히 크게 싸운 적도 없었고, 가끔 작은 다툼은 있었으나 쉽게 풀렸고, 힘들긴 하지만 매달 쓰는 돈이 100~150 정도로 줄어 1년까지만 참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제 능력닿는 한 최대한 잘해주려고 했습니다.

 

문제는 1년쯤 되어갈 때였습니다. 여자친구 어머님은 여러차례 뵈었지만 아버지는 딱히 뵙질 못해 언제쯤 뵈면 좋겠냐고 물었는데 딱히 대답이 없었고, 제 부모님께 소개해드리는 자리에서 언제쯤 결혼할꺼냐는 부모님의 질문에 “저희 부모님께서는 빨리 보내실 생각이 없습니다.”

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식사자리가 끝나고 집에 오니 부모님께서는 “걔가 욕심이 많아보인다, 결혼생각이 없어 보인다” 라는말로 계속 걱정을 하셨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2020년쯤 가길 원하셨거든요.

 

저도 걱정이 되어 그 부분에 여자친구에게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언제 결혼하길 원하냐고.. 그러자 여친은 당장은 생각이 없다.. 해외연수, 대학원, 동생이 결혼할 수도 있다라며 아마 그 뒤에 가야되지 않겠냐며 짧게는 2~3년, 길게는 4년뒤를 얘기했습니다.

 

뭔가 걱정이 되더라구요. 사실 작년동안 데이트비용으로만 거의 2천만원정도 썼습니다.

 

물론 제가 서울에 집도사고 차도 있고 경제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낀적은 없지만,

저도 결혼자금을 모아야 되고 재작년에 서울에 산 집 대출도 갚아야하는데 최소2년에서 4년 동안 데이트비용을 제가 다 낼 수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대출도 갚고, 월급도 인상되고 나면 상황이 나아지긴 하겠지만 2020년 봄에 결혼하는 것을 전제로 생각했던 저에게 2021년쯤 가을이나 2022년 봄쯤 결혼하자는 여자친구의 말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게 결혼준비하다 안 맞아서 헤어지는 경우 같은건가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요?

나이도 나이인지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 시작하는게 너무 어렵고 두렵습니다. 거의 50번 가까운 소개팅동안 처음으로 맘에 들었던 사람이고, 평생을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기에 헤어지고 싶진 않지만

3~4년 동안 데이트비용 제가 다 내면서 연애하다보면 돈도 많이 못 모을거 같고, 그러다 헤어지기라도 하면 모든걸 다 잃은 기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제 마음을 이해시키고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서로 공동 부담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있을까요? 아니면 헤어지는게 차라리 나을까요?

 

머리가 아프고 너무 힘듭니다. 참 연애랑 결혼 어렵네요..

추천수1
반대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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