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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은퇴를 보며.

오잉 |2019.03.11 23:14
조회 168 |추천 3
빅뱅 승리의 은퇴글을 보며 어디 말할곳도 없어 답답해 익명의 힘으로 글을 써봅니다.

승리의 은퇴기사를 보고 처음 덕질을 했던 때가 생각난다.
중학생시절 내가 좋아하던 가수가 잠정 해체를 했었다.
사춘기시절이어서인지 상처받은마음은 더 크게왔고 앞으로 절대로 가수를 좋아하지않겠다 다짐했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그 시대가 그랬고 우리학교가 유독심했지만 정말 통제된 곳이었다.
복도에서 한줄로 뒤꿈치를 들고 걸어야했으며 친구와 팔짱끼고 돌아다니는것도 금지였다.
복도에서부터 양치를 하는것도 금지였고 야자시간에 멍을 때리는것도 금지였다.
처음 올라간 고등학교에서 처음 겪는 것들은 날 너무 숨막히게 했었다.
그때 같은반 친구가 야자를 튀고 경희대 축제에 놀러가자고했다.

그 날이 내가 처음으로 빅뱅이란 가수를 본 날이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그 때 탑을 제외한 빅뱅4명이 와서 무대를 하는데 한명이 비었는데도 그게 느껴지지않는 무대 에너지에 정말 빠져들었다.
답답했던 학교가 생각나지않고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빅뱅 덕질을 시작했다.
한참 빅뱅에 관련된걸 찾다가 빅뱅다큐를 보게되었다.
빅뱅에 관해 아는사람들은 알겠지만 승리는 원래 빅뱅의 멤버가 아니였다.
추가합격으로 그가 붙을때 5가지의 이유를 말하는데 마지막 이유가 '팀에서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그걸보고 자기자신에게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면 그런얘길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승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것 같다.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원하는걸 하기위해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는 모습이 고등학생인 나에게 너무 와닿았고 나도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빅뱅은 내 고등학교 시절의 휴식처같은곳이였다.
열심히 공부하고 뮤지컬을 보러가고 앨범을 사고 콘서트를 가는게 내 삶의 낙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팬들을 언급해주는걸보며 항상 우리에게 고마움을 가지고있다 생각했고 나역시 팬으로서 그들에게 고마움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내가 대학에 가서 내 삶이 여유로워 지니까 그 관심은 덜했던것 같다.

내가 내 삶을 즐기고 있을때 지드래곤의 대마초사건이 터졌다.
난 표절시비사건때 사람들이 자살청원을 하는걸 보고 그에게 알수없는 연민을 가지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표절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지만 비판이 아닌 비난은 어린 내가 보기에도 정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근데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그 사건에 대해 정면돌파를 하길래 믿었다.
당당하면 저렇게 말할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니까.

빅뱅의 사건사고를 말하면 얼마나 많은가.
교통사고는 패스하겠다. 
솔직히 내가 대성이라면 억울한 부분도 있을것이고 과연 나도 피해갈 수 있었을까 하는 많은 생각이 들어서이고 승리의 교통사고는 너무 정확하게 밝혀진게 없어서 잘 모르겠다.
승리의 성스캔들이 터졌을때는 불쌍했다.
뭐 내가 그들과 연애하고싶어서 덕질했던것도 아니기에 성인이니 연애하고 그러는거고 성스캔들이 뭐 그리 잘못했나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탑의 마약이 터졌을때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이미 멤버중의 한명이 그랬던 일이 있었고 아직도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충분히 볼 수 있었을텐데 정말 황당했다.
뭔가 빅뱅의 라스트댄스 콘서트가 정말 마지막 콘서트가 될 것 같아서 가려고 했던 마음을 저 사건을 보고 접었다.

이제 최근으로 와서 승리의 사건을 보면서 처음에 사업을 한다고 했을때는 그냥 뭐 나쁘지않게 생각했다. 
사업이 성공하는것도, 실패하는 것도 그의 선택이라 생각했으니까.
클럽을 차린다고 했을때는 별로였다.
왜 하필? 술이 있는곳에 나쁜일이 생기지 않을리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랬는데 사건이 터졌다.

마약에는 당당한걸보니 그건 안했나보다.
형들을 보고 느낀건지 뭐 그부분은 자기도 방송에서 한말이 있으니 안했겠지 싶었다.
그런데 성매매나 몰카는 정말 황당했다.
방송에 나올때마다 자신이 잠잘때 찍히는거에 트라우마있다고 하더니 정말 황당했다.
본인이 그런 트라우마가 있으면 남의것도 소비하지않는게 내 상식으로는 맞는건데 아닌가보다.

난 내 가수가 항상 최고로 남길 바랬고 내 삶이 바빠진 후에는 예전만큼 애정을 쏟진 않았지만 내 소중한 추억의 한부분이기에 각자의 삶에서 잘 되길 바라고 있었다.
그가 사업하는것보다 노래연습, 춤연습을 하길 바랬지만 내 삶이나 잘살아야지 생각했다.
처음 자신이 빅뱅에 들어와야하는 이유중에 춤에대한 재능을 얘기했었는데 최근 방송들에서 춤을 끊어서 못한다고 할때에는 내 고등학교때의 원동력이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나도 항상 영어공부해야지 하면서 안하는것과 비슷하다 생각했다.
뭐 그리고 그가 처음 빅뱅 들어왔을때보다 노래실력이 늘었던건 사실이니까.

아무튼 내가 한때 휴식처로 생각하고 선망하던 대상의 몰락을 보며 내 추억이 더럽혀 지는것같아 씁쓸한 기분이 지워지지않는다.
언제부터 그가 변한건지 알수없지만 지금이라도 모든걸 바로잡아줬으면 좋겠다.
자신이 덮어쓰고 꼬리자르기로 끝이아닌 자신의 위에 누가있는지 자신의 밑에 누가있는지 그 모든걸 다 밝히고 죗값을 치른다면 그게 상처받은 팬과 한때팬들과 그들을 소비해준 대중에대한 마지막 도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꼭 잘못한 모든걸 다 밝히고, 연예인들이 주목받아 이렇게 사건이 흐지부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죗값을 모두 받고 은퇴한다는게 진심이였으면 좋겠다.
나중에 우리가 잊었을거라 생각하고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그런거 없이 남은 내 학창시절의 추억을 더 더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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