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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 보면 짜증이나서 미치겠어요

ㅇㅇ |2019.03.18 16:43
조회 8,305 |추천 35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예요.
방탈인것 같지만 무거운 내용이라.. 여기 올려야 할 것 같았어요.

어렸을 때 저는 좀 많이 불행했어요.
저희 엄마는 없는 집에서 자랐는데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 대학 졸업하자마자 그냥 돈 많은 남자 꼬셔서 결혼하셨대요.
서로 성격도 잘 몰랐으니 당연히 잘 안맞았을거고, 아무리 시집살이가 심해도 외갓집은 늘 을의 입장이라 엄마를 보호하지 못했구요..
그 스트레스랑 자격지심, 욕심을 저한테 푸셨어요.
저 공부 잘했어요.. 늘 전교 10등 안팎.
근데도 1등 못한다고 방에 문잠가놓고 눈에 실핏줄 터질때까지 때리고.
저 너무 맞아서 기절한적도, 단기 기억상실증 걸린 적도 있어요.
고등학교때 연애한다고 한강에 같이 빠져 죽자고 질질 끌고 차태우고 한강까지 간적도 있구요.
중학교때 왕따당하니까 어차피 그런 수준 낮은 애들이랑은 나중에 안 놀 테니(고향이 지방이에요) 신경 쓰지 말라 하시고.. 결국 친구하나 없는 강남으로 이사했어요.
아빠랑 동생도 거의 못보고 학원 열심히 다니고.
정말 열성적으로 하시긴 하셨죠. 대외활동, 학원 매지저처럼 챙기시고. 그건 감사해요.
그렇게 특목고 서울대 다 갔는데도 안 멈추시더라구요.
살 못뺀다고 들들들들 볶으시고.
미스 유니버시티 나가자고 성형하라고 강요하고.
대학 졸업 즈음 되니까 아나운서 하라고 강요하고.. 특목고 동창들 취직 결과랑 비교하고.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서 20대 초반에 엄마와 상담받았어요.
저는 심한 우울증이 나와 오래(4년 정도) 치료를 받아 완치했구요.
엄마도 결국 제게 사과하셨어요.

그게 벌써 몇년 전인데 아직도 엄마랑 연락하면 짜증이 왈칵 쏟아져요.
다 끝난 일이고, 정신과에서도 완치라고 하고, 사과도 받았는데 그냥 엄마랑 만나기 싫어요.
가끔 본가에 가면 엄마가 짜증나서 눈물이 나요.
엄마가 예전처럼 들들 볶지도 않는데, 그냥 하시는 말씀 모두 다 왠지 공격적으로 들리고..
다른 딸들은 엄마한테 살가운데 넌 왜 못그러냐는 말씀도 듣기 싫어요.

엄마가 좋은 엄마는 아니었지만 최선 다 하신것 알아요.
20대 초반에, 본인도 불우하게 자라서 그게 최선이셨을거에요.
제게 사과하신것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쯤 되면 제 문제인걸까요?
저는 엄마랑 화해할 수 있을까요?
추천수35
반대수0
베플남자ㅋㅋㅋㅋㅋ|2019.03.18 17:05
인격형성에 제일 중요한 시기를 통으로 당해놓고 왜 또 본인 문제냐고 걱정하고 그래요. 딱히 부모자식 사이에 살갑고 친해야 한다는 법 없고 데면데면하게 남같이 사는 집도 많아요. 친해지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마음 가는대로 거리 두고 살아요. 나같으면 성인 되자마자 연 끊고 살겠고만..
베플완치|2019.03.18 17:13
그렇죠. 완치! 상담선생님 입장에서는 완치일수도 있조. 암도 완치하는데. 그런데요. 암.몸에난상처는 완치될수있얻ᆢ 마음에 생긴병 상처는 그 누구도 완치시킬수 없어요. 가해자는 상담받고 벌받고 훌훌 털어버릴수 있지만 피해자는 내 스스로 나를 다독이며 나은척 하는게 세상이에요. 모두가 그러거든요. 벌받았잖아. 그럼 너도 용서해야해.그만큼 했음 충분해. 라고. 그런데, 그건 당한 당사자가 아니니까 할수있는 말들에요. 당한 내가 못잊겠고 안잊혀지는데 다들 용서하라니까 용서못하는 내가 비정상인거 같고 그래서 이중 고통을 느끼고 사는거구요. 그냥 당분간 님 스스로 용서는 안돼지만 그냥저냥 지낼수 있을때까지 연락도 하지말고 떨어져살아보세요. 물론, 계속 님이 예전에 당한만큼 해줄거야. 하는 마음으로 연락 하고 보고 산다면 그 또한 님 나름에 복수라고 볼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님 정신이 피폐해져요. 한번뿐인 리허설도 없는 인생 누군가를 미워하며 사는것 보다 님을 사랑하며 즐기며 사는게 좋지않을까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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