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글에서 많은 댓글로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난번 글 올리고 생각 많이 했고,
어제 남자친구와 오후에 만나 저희 지역에 있는
예물샵 2군데 다녀봤어요.
제가 사전에 예물샵을 알아두면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봐
남자친구가 알아본 곳으로 다녀왔어요.
재감정 받자고 어떻게 말을 꺼낼까 하다가
댓글에 어느분께서 적어주신대로
1캐럿이면 너무 귀한 다이아몬드인데
감정서 없이 그냥 두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 같고
재감정 받아서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라고 얘기하니까
남자친구가 생각보다 쉽게 수긍해 주었고
예비 시어머니도 쉽게 다이아를 내주신듯 해요.
남자친구 말로는 예비시어머니께서
보나마나 최상급일거라고 하셨다고 했어요.
20년 전에 예비 시아버님 아는 금은방에서 좋은 다이아 들어왔다고 해서
일부러 시아버님이 가셔서 시어머니 주시려고 비싸게 사서 가지고 계셨던 거라구요.
지난번 글에서는 못 적었는데,
시어머니 다이아는 반지로 셋팅된 상태이구요.
저희는 대전 근처 소도시에 살아요.
어제 오후에 예물샵 두군데 다녀왔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군데 모두에서
중량은 1캐럿에 조금 부족한 0.97로 나왔고,
투명도는 지금 기준으로 vs 정도 되서 좋은 편인데
색깔이나 컷팅이 너무 별로여서
이걸 보석으로써 가치가 있는 등급으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옛날과 지금은 다이아몬드 기준이 조금 달라서
옛날에는 투명도가 중요하게 여겨졌는데
지금은 4가지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지금 시어머니께서 주신다는 다이아는
중량이 1캐럿에 가깝긴 하지만 1캐럿이 아니라
매우 차이가 크다. 생각보다 가치가 많이 떨어지고
색상도 굳이 따지자면 I-J 정도로 노란빛이 있고
무엇보다 컷팅이 너무 밸런스가 안 맞는다고
말하자면 뚱뚱한 다이아몬드다 이렇게 얘기를 듣고 왔어요.
시어머니 반지에 있는 다이아로 제 예물 한다고 하니까
설명해주시는 분께서 남자친구 눈치를 좀 보면서
어떻게든 좋게 말해주려고 하시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남자친구가 그럼 가격으로 따지면 얼마로 볼 수 있냐 하니까 그 분께서 전문감정소에 가서 감정을 받아야 가격을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등급으로 예물을 하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무엇보드 컷팅이 너무 별로여서 등급 외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저는 그 와중에 그 예물샵 상담해 주시는 분께 너무 감사했어요. 예물을 맞추러 온 것도 아니고 그냥 다이아 등급 물어보러 온 건데 너무 잘 설명해 주셔서요.
당연히 남친은 화가난 듯 보였고,
제가 두군데서 물어봤는데 비슷한 의견인데
그래도 한군데 더 가서 물어보겠냐 하니
오늘은 이만 됐고 집에 가서 엄마랑 얘기해 보겠다 해서
저 집에 내려다 주고 바로 집으로 갔어요.
집에 와서 엄마한테는 물어보고는 왔는데
예물샵에서는 전문감정소로 가서 감정을 받아보라 했다고
그냥 얼버무렸는데 엄마는 대충 눈치 채신 거 같았구요.
결국 어제 밤에 남자친구한테 전화 와서
서울 올라가서 종로쪽으로 가서 2-3군데 가서 물어보자 하서
이따가 2시 기차 타고 서울 가요.
제 생각엔 서울 간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더 안 좋은 얘기듣고 올 것 같아요.
별거 아닌 후기를 쓰는 건 지난번 글에서
댓글로 많은 조언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꼭 후기 달라고 하신 분들이 있으셨고
예상했던 결과가 나온 이상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도 조언 듣고 싶은 마음이 커서에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미 남자친구의 서울로 올라가서
다시 물어보자라고 하는 말이 많이 실망스러워서
이 결혼 하고 싶지 않다라고 하는 생각이 굴뚝 같아요.
어쨌든 서울에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