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요즘 잠도 뒤척이고 최대 고민거리라 또 댓글을 보려고 들어왔는데 오늘의 판이 되어서 놀랐네요. 써주신 댓글들 다 읽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댓글이 3개 정도에 의견도 반반이라 글 올린 후 더 미궁에 빠져드는가
싶었는데 의견이 쌓여가니 희미하게 해답이 보이는 듯 합니다.
저는 10년 넘게 판을 했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댓글을 달아준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싶어요. 성의없는 댓글 없이 모든 인생선배 분들이 정성스럽게 의견을 남겨주셔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기분이에요. 감사를 격하게 전합니다ㅠㅠ
여전히 의견이 반으로 나뉘지만, 두 의견을 모두 수용하려 합니다. 후에 후회할 일이 없게끔 저도 불만스런 마음만 갖기보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노력해볼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같은 마음가짐이라면, 여느 댓글에 써주신 것처럼 그런 좋은 남자 저같은 나쁜 사람한테 메여있지 않게 놓아주는 것이 맞겠죠ㅠㅠ
위로도 많이 해주시고, 잊고있었던 고마움도 되살아났으며 현실적인 말들도 도움이 많이 되어서 댓글 다시 읽고 다시 읽고.. 곱씹어 보고.. 앞으로도 자주 들어오게 될 것 같네요. 제가 사는 곳은 벌써 벚꽃이 피었나봐요. 톡커님들도 벚꽃처럼 화사한 오늘 하루되세요^^♡
본문)
한 1년전부터 판에 글을 써볼까? 말까?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현명한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 글을 남겨봅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3년을 훌쩍 넘기고 4년을 바라보고 있는 커플이에요. 식성도 잘맞고, 대화코드도 잘맞고 무엇보다 세월의 흐름덕에 누구보다 편하고 저의 본 모습을 가장 진실하게 꺼내보이게 되는 연인보단 베프같은 사이입니다.
저는 여러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 조용한 편인데, 활발하고 장난기 넘치는 남자친구에게 관심이 가서 몇 번 만나다 사귀게 되었어요. 키도 작고 잘생긴 얼굴도 아니지만, 2년은 눈이 오는지 비가 오는지 모르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3년차에 접어들면서부터 서로 너무 편해진 탓인지 콩깍지도 벗겨지고, 설렘이 완전히 사라지고 슬슬 질리는 감정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런 상태로 현재까지 1년간 지속되는 중인데, 제게 여전히 애정표현을 아낌없이 주는 남자친구를 보면 헤어질 생각이 감히 들지 않더라구요. 나는 뜨뜨미지근한 상태인데 죄책감도 많이 들고 미안하기도 하고요.
말씀드렸다시피 워낙 오래 사귀고 편해서 권태기가 오면 그때마다 솔직히 말하는 편인데, 남자친구는 누구를 만나도 언젠가는 편해지고 질리고 정으로 사귀게 되는 날이 온다. 고 말하더라고요.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부부처럼 정과 의리로 지속되어 가는 관계에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편하고 즐겁지만 콩깍지가 벗겨지니 외적으로 멋있어보이던 것도 사라지고... 그러나 싸움도 없고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니 계속 사귀고는 있는데ㅠㅠ
매일 판에서 남의 연애 고민을 읽을 땐 답이 척척 나오더니 막상 제 일이 되니 갈팡질팡 헤매는 중입니다. 아직 20대 중반인데 좀 더 자유분방하게 연인간의 의리보단 마음가는 대로 해야하는 것인지, 누구보다 잘해주고 내 말이라면 다
들어주는 남자친구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는 마음으로 잘해보아야 하는건지 너무나도 혼란스럽습니다... 댓글로 단소리건 쓴소리건 의견 달아주시면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