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며칠 전에 썼던 글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을줄 몰랐네요
일단 감사합니다!
진심어린 조언들 다 읽어봤습니다
하나같이 다 거리를 두라는 말씀이시네요
음, 저런 집인데 기숙사보다 낫다는 말을 하느냐라는 댓글이 보여서 적습니당
아무래도 타인과 공유하는 방에서 지내다보니 소소한 스트레스가 쌓여요
룸메와 아무리 잘 맞아도요
그러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도 있고 편하게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집에서 하루라도 자는 것이 제 딴에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오빠는 지금 사정이 있어 타지에서 생활하는 중이라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들어와요(직장생활은 아닙니다)-거의 주말
그러고 저랑 엄마랑 밥차려주면 금세 먹고 놀러나가요
아빠도 평일에는 밖에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늦게 들어오시는 것 같은데
밑에 썼던 일들이 제가 집으로 오는 주말마다 벌어져서 속으로 열불을 내며 참는 격입니다
한달뒤에 오빠도 타지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그때도 엄마를 돕지 않고 주말에 나만 시키면
생각해보려고요
기숙사에만 살 생각이요
집에 제가 키우는 귀여운 반려동물이 살고 있어 쉽지않겠지만요ㅠㅠ
아무튼 정성어린 응원과 관심 감사합니다!!
정신 더 바짝차리고 대처하도록 할게요
이땅의 모든 딸들이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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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모님과 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너무 화가 나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조언을 좀 듣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요
왜 식사준비나 집안일은 저만 도와야 하는거죠?
먼저 저희 아빠는 집안일에 하나도 관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집에 있는 가스렌지나 밥통 켜는 법도 모르십니다
저희 집에서 명절준비를 할때 저와 엄마가 청소에 관해서는 거진 다 했다고 보면 됩니다
무거운 짐 옮기는 거 그런 일만 남겨두면 마지막날에 빨리 들어와서 잠깐 옮긴게 다예요
네, 이런 아빠 모습이 정말 지겹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아빠와 난 다른 교육을 받았고 서로 세대가 다르다는 것으로 생각해 아무말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생각에 오빠와 엄마가 문젭니다
오빤 아빠의 영향인건지 도대체 뭐때문인건지 모르겠지만 도울 생각을 안합니다
전 학교기숙사에 살아서 제 방을 아빠가 서재처럼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 방 같다는 생각도 안들고 집에 오면 그 방에 들어가질 않아요
어차피 일주일에 하루정도만 집에 들르는 거라 거실에서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엄마가 식사준비를 하시면 제가 거슬리신가 봅니다
오빠는 자기방에서 핸드폰하며 침대에 누워있는데
저보고 빨리 와서 이것저것 도우라고 합니다
마치 내가 일하고 있는데 너는 왜 놀아? 라는 말투로요
네, 저 엄마 많이 돕습니다
내가 아니면 전부 다 엄마가 혼자 할 일이기에 나만 돕는게 짜증나도 그동안 도와드렸습니다
우리엄마 불쌍해서
나 아니면 그 모든 일, 숟가락부터 물까지 식탁에 혼자 대령해야 해서 제가 꾹 참고 도왔습니다
우리엄마처럼 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언제나 하면서요
그런데 이게 점점 지나쳐집니다
난 우리엄마 불쌍해서 돕지만 엄마는 그게 당연한 걸로 생각하나봐요
식사준비할땐 아빠는 서재에 오빠는 자기방에서 꼼짝않고 있습니다
엄마가 저한테 밥 좀 푸라고 하면 전 밥도 푸고 숟가락도 놓고 물까지 세팅해놓습니다
오빠와 아빤 진짜 다 세팅이 되고나서 부르면 그제서야 나옵니다
밥을 다 먹으면 정말 밥그릇부터 숟가락까지 고대로 남겨놓고 몸만 일어서서 나가요
결국 치우는 건 저랑 엄마에요
설거지는 엄마가 바쁠땐 저보고 하라고 하세요
그럼 또 전 왜 내가 해야하지? 난 준비부터 다 했는데 설거지는 저 둘이 해야하지 않나? 하며 속으로만 열불내며 그냥 합니다
말도 해봤죠
엄마한테 오빠 좀 시키라고 왜 나만 이렇게 준비해야해? 하면서 소리도 질렀습니다
그럴때마다 하는건 저보다 더 큰 소리로 좀 조용히 하라고 그냥 너가 하라고 왜 그러냐고 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래놓고 며느리는 지혜로운 며느리를 얻고싶대요ㅋㅋ
그렇게 지혜로운 며느리가 이 집안에 오겠습니까
우리엄마처럼 될게 뻔한데
엄마도 분명 하나도 돕지않는 아빠를 많이 원망했으면서 왜 또 한명의 희생자를 만들려고 하는지 참..
엄마도 그런 아빠 모습에 소리도 많이 지르고 싸우기도 했다더군요
저희 남매 기저귀, 목욕 한번도 아빠가 해본 적 없고
엄마와 장을 보러나가도 그 무거운 장바구니를, 애기를 안은 엄마가 들게 할 정도로 신경쓰지 않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엄마는 언제나 제게 이런 얘길 하면서 원망을 하고 또 화내기도 하셨습니다
도대체 왜 엄마는 오빠를 그런 원망의 대상으로 키우는 걸까요
그리고 도대체 왜 딸을 똑같은 길을 걷게 하는걸까요
제작년에 나만 해야하는게 서러워서 엄마한테 소리도 지르고 오빠한테도 한마디한적이 있어요
하지만 오빠의 “싫어.왜 내가 도와야하는데?”라는 말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후로 솔직히 또 소리 지르고 싶어도 참는 경향이 있어요
몇 년 후에 오빠가 이혼까지 당하면 그때서야 알아차릴까? 하면서요
도대체 제가 여기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집에 안가고 계속 기숙사에 있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룸메와 같이 쓰는 방을 떠나 편한 집에서 쉬어줘야 하는 성격이라 그것도 포기했습니다
제가 안한다고 내빼버리면 엄마가 또 혼자해야해요
나머지 둘이 아무것도 안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저만 계속 돕기엔 속에서 열불나고 매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저희 가족 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