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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힘을 잃었습니다

무제 |2019.04.01 02:08
조회 187 |추천 0
안녕하세요.. 우선 자극적인 제목에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23살 여자이고 현재 대학생입니다.

저희 오빠는 27살로 4살 터울이지만 거의 남남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은 반 친구 패딩을 찢어놓거나 급식실에서 칼로 위협을 하고 골프채를 휘둘러 크게 부상을 입히는 등 이런 저런 사고를 많이 쳐왔던 오빠는 고등학교 자퇴 후 소년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엄마아빠가 어떻게든 빼내서 대학에 보내고 싶으시다고 없는 돈 이리저리 끌어모아 변호사 선임해서 겨우 검정고시로 대학을 보내놨고요. 그것마저도 중간에 도박에 빠져 자취방 보증금이다 학자금 대출이다 뭐다 했던 것도 모두 날려먹고 생계형범죄로 교도소에서 살다 나왔습니다..
문제는 그 후였습니다. 지방에서 일하고 계신 아빠에게 보낼 수는 없었기에 (게다가 아빠는 오빠에게 큰 실망을 했다고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본가에서 엄마와 오빠 둘이 살게 되었는데 아직 보호관찰 기간인데다 범죄자 신분이라 일을 할 수 있는 데가 아무데도 없다고 해요. 참고로 저는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고 워낙 어렸을 때부터 오빠를 너무 싫어해서 상대도 하지 않는 터라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합니다.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미안해서라도 돈 되는 일은 다 할 것 같은데 마냥 손놓고 태평하게 놀고있는 그 새끼를 보면 울컥 화가 치솟습니다.
오빠를 다시 받아주고 싶다는 엄마의 말에 제가 펑펑 울었어요.. 나는 오빠가 너무 싫다고 또 들어오면 이리저리 사고치고 돈만 축낼텐데 난 그 스트레스 감당하고 있는 게 너무 버겁다고.. 엄마는 그래도 자식이랍니다. 엄마는 부모니까 감당해야 한답니다. 너는 신경쓰지 말고 네 인생을 살라고 하시는데, 제 인생이 너무 암울해서 죽고만 싶습니다.
저는 지금 학교 장학근로에 알바까지 해서 제 자취방 월세, 학원비, 등록금, 용돈 등등 모든 금전적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집 보증금도 반년간 고시텔살며 모은 것이구요. 손 한번 벌린 적 없고요. 매번 돈이 없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고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해서 눈물이 나다가도 어차피 내일도 다음달도 일년이 지나서도 난 이렇게 살텐데 하며 이젠 울지도 않습니다..
오늘 또 엄마한테 문자가 왔어요. 오빠가 사채썼던 게 여기저기서 발견되서 이자가 어제는 150만원 오늘은 70만원 나왔답니다. 엄마 마음 이해합니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이 못난 딸 밖에 없으시겠죠.. 그런데 이젠 제가 너무 지친 바람에 그냥 다 포기하고 죽어버리고만 싶어요.. 라면이 너무 지겨워서 뭐라도 시켜먹고 싶은데 통장에 삼천원밖에 없어서 헛웃음이 나더라고요..
괜찮다 괜찮아질거다 하면서 스스로 위로하며 사는 삶도 진저리가 나요. 오빠도 죽고 저도 죽었으면 합니다. 엄마 우는 소리도 듣기 싫고 그냥 조용히 사라지고 싶어요... 전 어떡해야 할까요
제발 아무 말이라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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