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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결혼식 안가려고요. 제가 나쁜건가요?

ㅇㅇ |2019.04.03 20:32
조회 225,091 |추천 946
다른곳으로 퍼가지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속상해서 하소연겸해서 글쓰는거고 댓글 조금 달리면 글 금방 내릴게요

저는 20대 여자고 고1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 두명이 있어요
물론 고딩때 친구들이 더 있지만 그건 다른 무리 친구들이고
a랑 b랑 저랑 셋이서 친하게 지냈거든요

b가 곧 결혼해요. 그래서 저번주 주말에 셋이서 타 지역으로 놀러갔었습니다

바다에서 맥주 한캔 하며 셋이 수다 떠는데 남자 두분이
다가오셔서 같이 놀자고 하시더라구요
b가 워낙 활달하고 밝은 성격이라 좋다고 따라 나섰고 a도 그런 상황을 좋아하는 편이라 따라 나서더라구요
(저는 좀 소심하고 동성이랑은 잘 지내는데 이성이랑은 좀 거리감 있는 스타일이고 둘은 예쁜데가 활달해서 남사친도 많은 스타일입니다)

저는 남자랑 친하지 않고 불편했고 또 현재 썸타는 사람도 있는데다가 모르는 남자랑 같이 논다는게 좀 어렵고 힘들어서
우물쭈물 하다가 a를 붙잡고 "그냥 우리끼리 놀면 안돼?"
라고 하니까 a가 그러자고 하며 b를 붙잡고 "ㅇㅇ이(저)가 셋이서 그냥 놀재. 남자들이랑 같이 노는거 불편한가봐" 라고 전했어요
그랬더니 b가 "하여간 ㅇㅇ이는 선비여서 같이 놀면 재미하나도 없다니까" 라며 장난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앞에 가던 남자 두분이 그 얘기를 들었는지 저를 째려보며 "사실 저 분(저를 말합니다)말고 그쪽 두분(a와b)이 맘에 들어서 같이 놀자고 한거라.. 저분은 저희도 마음에... (안들어서요). 친구분(저)이 좀 그러시면 친구분(저) 빠지시고
2:2로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러 안갈래요? 저희가 살게요"

하더라구요
저는 그 말을 듣고 굉장히 화도나고 수치스럽고 기분이 안좋았어요
그 말듣고 a는 당황해서 제 눈치만 보고 있고 b는 한숨을 푹 쉬더니 "됐다 우리끼리 놀자" 며 남자들을 등지고 저한테 오더라구요
근데 표정이 뭔가 그남자들이랑 놀고 싶은데 제가 방해했다는? 그런 표정이더라구요 이때 엄청나게 상처를 받았어요

그리고 셋이 바다에 앉아있는데 전 당연히 그런 소리를 들었으니 기분도 나쁘고 상해서 아무말 안하고 a는 제 눈치보며 가만히 있는 그 상황에서 b가 그러더라구요

"a랑 둘이 왔으면 남자한테 헌팅 진짜 많이 당했을텐데..나 원래 a랑 둘이 다니면 남자들한테 번호 엄청 따이거든."

그 말은 제가 못생겨서 제가 껴서 남자가 안꼬인다 그 말 아닌가요? 너무 열받고 화나고 속상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곧 결혼 앞둔 사람이 할 얘기는 아니잖아요

제가 울면서 "넌 지금 이상황에서 그런말이 나오냐?" 며 소리치니까, 당황했는지 저 기분 나쁘라고 한말이 아니라 정말 있는 그대로 사실만 말한건데 왜 울면서 화를 내냐고, 화낼일까진 아니라고 말하더라구요

결국 저 혼자 먼저 일어서서 집에 먼저 와버렸어요

a는 연락와서 니가 속상한거 이해는 하는데 b 입장도 좀 그렇지 않겠냐고. 이렇게 화내면서 가버릴 일이 아니다라며, b 화법이 원래 저렇지 않냐며 이해하고 화해하라고 연락이 왔어요
b는 상처받았다면 미안한데 별뜻없이 얘기한거라고 그리고 저를 되게 아끼고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니까 상처받지 말라고 연락이 왔구요

근데 저는 마음이 안 풀리네요..
이런 글 쓰면 제가 못생겨서 예쁜 친구들한테 자격지심이 있다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참 이게 그래요..

좀 더 상황을 자세하게 써보자면

저는 그래도 나름대로 예쁘장하다는 소리는 듣고 살았어요
저 역시 못생긴 얼굴은 정말로 아닙니다ㅠㅠ 다른 친구들과 다니면 저 역시 번호도 자주 따이는 편이고 회사든 학원에서든 저에게 호감 보이는 분들은 반드시 한명 이상 있는 편이구요
저도 제가 못생겼다 생각해본적 없고 나름대로 만족하며 사는 스타일인데
처음보는 남자들한테 그런말 들은것도 수치스럽고 속상했지만
무엇보다 친구라는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들으니 굉장히 자존심도 상하고 상처 받더라구요.

사실 a와b는 누가봐도 예쁘다 할만큼 예쁜 친구들이에요. 정말 연예인만큼이나 화려하고 예쁜 친구들이라 주변에 남자가 많이 꼬이는 스타일이거든요.

사실 a랑 b랑은 크게 친하지 않았는데 가운데 저라는 접점으로
인해 셋이 친해지게 된 케이스에요
근데 저는 주변에 다른 동성 친구들이 좀 많은 편이라
이 두명과만 친하게 지내진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a와b 둘이서만 어울리는 일이 몇번 있었고
아무래도 둘다 예쁘다보니 둘이 놀때면 괜찮은 남자들한테
대쉬를 많이 받은 모양이에요

거기까진 저도 이해를 하겠는데, 이런 상황에서 "a랑 둘이 다니면 괜찮은 남자들한테 헌팅 엄청 당한다" 라는 말은 아무리봐도 "너때문에 괜찮은 남자랑 못논다" 라는 걸로밖에 해석이 안되는데

제가 오해를 하는거라네요...
a는 저를 이해한다고 말해주면서도 내심 그냥 제가 화난걸 풀고 b와 화해해서 이 어색함을 깨줬으면 하는거 같고
b는 말로는 저를 되게 아끼고 좋은 친구라고 얘기하면서도
속으로는 날 그냥 들러리쯤으로 생각한걸까? 사실은 자기처럼 화려하게 예쁜a랑만 친구하고 싶었던걸까? 나랑 같이 놀러온게 창피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괴로워요..

특히 제가 b랑 친했어요.
b가 원래 술자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b가 술에 쩔어서 몸 못가눌때 새벽 출근인데도 달려나가서 챙겨주고 약먹여서 정신 차리게 도와주고 나쁜일 안당하게 옆에서 도와주고 챙겨주고 그랬단말이에요
저는 정말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했고 친하다고 생각했어요

고딩때도 셋이 가끔씩 야자빼고 땡땡이 치기도 하고 떡볶이도 먹고 그때는 다들 미성년자라 술도 모르고 남자도 모르던 때니까
셋이서 정말 행복하고 사이좋게 지냈었는데

성인되면서 살짝 멀어진듯한 느낌을 받긴 했죠.. b는 술을 좋아하다보니 저랑도 늘 술을 마시고 싶어했는데 저는 술자리도 안좋아하고 술도 안좋아하다보니 같이 놀때면 영화나 밥,카페만 함께 했었거든요
그래서 b가 저보다 a를 더 좋아하게 된 부분은 저도 이해를 하겠는데 이런식으로 말할줄은 몰라서.. 정말 크게 상처 받았고

앞으로 b랑 웃으면서 얼굴 보기 힘들거 같다고 전했어요. 결혼식도 못가겠다고 미안하다고 전했고요. 근데 b는 자기가 사과도 했고 그렇게 큰 잘못을 한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할일이냐며

화내다가 "너 우리가 예쁘니까 질투하는거야? 너도 너만의 매력이 있잖아. 너도 괜찮게 생겼고 너도 너 좋아해주는 남자가 있는데 왜 그걸로 질투를해?" 라고 마지막까지 이런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솔직히 말하자면 b는 눈코턱이마 성형을 다 한 친구에요. 지금 엄청 예쁘긴한데 사실 수술전에는 전혀 아니였구요
그치만 전 얼굴과 상관없이 그때 b 모습도 귀여워하고 사랑하고 좋아했거든요. 친구니까요.
그런데 b는 본인이 수술로 예뻐진 이후 저를 은연중에 무시하고 자기보다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던가봐요.
(b는 절대 아니라고 하지만.. 말투나 상황에서 그게 느껴져요 저는..)
제가 이렇게까지 말하니까 b도 알았다며 맘대로 하라고 결혼식 안와도 된다고 하고 연락을 마무리 지었어요.


네.. 안갈거지만 참 마음이 복잡하고 찜찜하네요
둘다 너무 소중하고 좋은 친구들이라 생각했고 좋았던 기억들이 더 많아서 더더욱 슬프고 괴로운 심정이에요
저만 친구로 생각했었던건가? 싶어서 더 괴롭고 슬프구요...
a는 b결혼식에 당연히 참석할테고 아마 두사람 성향이 더 잘맞으니 제가 그 사이에서 빠지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만 소중하게 잡고 있던 인연인가봐요. 그걸 깨달으니까 정말 너무 쓰리고 아프네요...

10년 가까이 소중하게 잡아온 인연이고 셋이 얼굴만 봐도 꺄르르 하며 웃고 떠들었던 추억들이 저는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제가 먼저 절교하자고 말했는데 왜 제가 아픈건지 모르겠네요..

하소연겸 쓴 글이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죄송해요
다글 읽느라 고생 많으셨고.. 그냥 제가 너무 속상한데 다른 친구들한테 말하자니 제 얼굴에 침뱉기 같아서 익명 공간에 조용히 털어놓고 갑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갈게요
아마 그 친구가 보진 못하겠지만..그래도 이렇게 해야 마음이 좀 풀릴듯 해서요..

b야 넌 나한테 정말로 소중한 친구였어. 결혼 축하하고 행복하게 잘살아. 그리고 살다가..언젠가 니가 내 빈자리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하면 나 너무 찌질한걸까? 너와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지만 나도 나대로 잘 살아갈게. 너도 행복한 5월의 신부가 되길 바라. a야 너랑도 멀어지게 되겠지만 너도 건강하게 잘지내.
난 너희 둘다 소중하게 생각했고 그래서 아프지만 이 글을 쓰고 나면 더이상 생각하지 않을거야
너희 모두 내 최선을 다해서 친구로 대해줬고 소중하게 생각했으니 지난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해.
너희들한테 난 어떤 친구였을까.이제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안녕
추천수946
반대수96
베플ㅇㅇ|2019.04.03 21:02
저런친구를 절친이라고 볼수있나요?? 저같아도 연끊고 결혼식 안갑니다 친구를 존중하지않는태도만 봐도 오래갈인연은 아닌듯해요 a도b도 사람별로에요
베플ㅡㅡ|2019.04.04 00:08
다 떠나서 결혼 앞두고 모르는 남자들이랑 술을 마시고 싶은 이유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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