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폐경기 우울증 어떡해요?
우우유
|2019.04.11 02:27
조회 18,445 |추천 8
전 이제 내년초쯤으로 결혼 얘기중인 서른즈음의 여자구요
여동생도 이제 막 20대 중후반에 진입해서
둘다 나름 취업 잘하고 잘 살구있는 화목한 가정이에요.
집도 직장도 서울이지만 여동생이랑 저랑 둘이 좀 더 교통이 편한 서울 중심부에 나와 같이 자취중이구요.
같은 서울이긴 해도 생활중심이 옮겨지다보니가
부모님 집에 2주에 한번 정도 가게되네요. 그래도 명절 기념일 등등 꼬박 꼬박 선물 챙겨드려요.
엄마가 요즘들어
딸내미들 다 키워봤자 오지도 않도.. 전화도 안하고.. 엄마가 그냥 죽어도 모르겠다.. 에호.. 같은 서울 살면서 따로사는게 가족이냐.. 가족이 해체된거 같다 빨리 돌아와라. 하면서 맨날 섭섭해하고 우는소리만 하세요.
근데 저랑 제동생 입장은 조금달라요. 이제 애들 다키워두고 낼모레면 결혼할 나이인데. 엄마가 너무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집착해서 이제 자식이 독립했다는거에 많이 우울해하시는거 같아요. 엄마가 저러시는게 올바른 상태같지가 않아요.
어머니께 진지하게 독립의 의미에 대해 전달해드리는게 나을지 마음 풀어드리려고 노력하는게 나을지..아니 어떻게 노력할지도 모르겠네요. 선배님들의 조언부탁드립니다.
- 베플ㅇㅇ|2019.04.12 14:35
-
저희 엄마 생각나네요 생리안해 편하다하시면서도 이젠 여자가 아닌거같다 남자도 여자도아닌 중성같다하시면서 엄청 속상해하고 서러워하셨어요 세월이 서럽다고 우시고 생일날은 나이먹은게 뭐가 축하하냐며 혼자 방안에 들어가서 한참이나 울으셨어요 폐경이 이런겁니다. 엄마가 설마 독립의 정의를 모르실까요? 전화안한다 자주못본다는 보고싶다는 겁니다. 청춘받쳐 키웠더니 말을 그렇게밖에 못하시나요? 주말에가서 얼굴보고 밥한끼할수있잖아요 못하는게 아니라 그냥 귀찮은거뿐. 엄마의 우울증은 공감못하고 내생활 내휴식이 우선일뿐. 애인이 같은지역인데 일주일에한번 하루에전화 한통안하면 화낼거면서 키워주신 엄마가 돈달라는것도 아니고 얼굴좀 자주보자는데 어떤심정일지 공감못하세요?
- 베플찡찡|2019.04.11 09:59
-
딱 제 옛날 이야기 같아서 로그인함. 결혼하기 전까지 자취했고, 엄마 폐경기 온 줄도 모르고 2-3주에 한 번 반찬 털러 가는게 다였음. 나만 보면 반가워서 어쩔 줄 모르고 이것저것 냉장고 털어주고 어쩌다 쇼핑가면 손을 그렇게 잡고 다니자고 해서 아니 아줌마 왜이래? 이러고 웃어 넘겼는데 어느날 엄마가 밤에 몰래 수면제랑 우울증 약을 먹고 우는 걸 봤음 ㅠㅠ 아니 엄마 어디 아파? 해더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차가워졌다 우울했다 즐거웠다 아주 마음이 하늘과 땅을 분 단위로 오간다고 하심 ㅠㅠ 아 갱년기네 하고 그냥 석류즙 같은 거 사드렸는데 어느 날 아빠도 출장간 기간에 술 드시고 자식 필요없다고 외롭다고 확 죽겠다고 수면제를 털어넣으셨다.. 수면제가 아니라 아주 약한 수면유도제였어서 아침에 깨어나시긴 했지만...이 얘기도 안하시고 꼭꼭 숨기시다가 술 한잔 같이 하다 울면서 말씀하심. 그 날 이후로 정신 번쩍 차리고 지금까지 엄마 아빠랑 철마다 여행다니고 아예 집을 친정 옆 동으로 옮겨서 챙기는데 아직도 엄마 혼자 있으면 불안불안함. 남편이 아무리 신경쓴다해도 자식에 대한 마음은 또 다르더라. 나는 일단 저 일 있은 후 푸들 한마리를 애기로 구해드렸는데 엄청 많이 밝아지심. 참고하시라고요 그냥..있을 때 잘해야 한다 무조건
- 베플ㅇㅇ|2019.04.12 15:08
-
댓글달려고 난생 처음 로그인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본인을 어떻게 키웟는지 생각해보세요. 저도 이제 막 30된 또래로써 글쓴이가 적은 글을보면서 적잖이 충격받앗네요.명절 기념일 선물꼬박꼬박 챙겨주신다고 생색내시는거같은데..그런건 너무나 기본적인거고.. "엄마가 너무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집착해서 이제 자식이 독립했다는거에 많이 우울해하시는거 같아요. 엄마가 저러시는게 올바른 상태같지가 않아요."라고 하셧는데요.. 어머님께서 갱년기에 우울함과 불안감을 느끼시는것을 자식들을 소유물로 생각해서 독립했다는 사실에 우울해하는것 같다고 생각하고, 엄마가 올바른 상태같지 않다는 표현을..쓴다는게 저로써는 정말 글쓴이가 올바른 정신상태를 갖고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사람들은 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단계를 거치기 마련인데 본인이 아기떄부터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르다가 낯가리는 시기를 거치고, 내 것 남의 것을 구분하는 시기를 거치고..해도 되는 것 안되는 것을 가리는 시기를 거쳐왔듯이, 어머님도 갱년기라는 어쩔수 없고 자연스러운 삶의 단계를 거치고 계신거 아닐까요? 오히려 혼자 괴로워하시고 자식들에게 미안한마음에 끙끙앓다가 우울증이나 더 나쁜 쪽으로 진행되기전에 적극적으로 손내밀어주시는것을 감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그리고 글쓴이는 지금 본질적으로 갱년기라는 개념을 이해못하시는거같아요..좀 더 공부하세요. 우리도 자식이 처음이지만 글쓴이 부모님께서도 부모가 처음이여서 공부 많이하셨을겁니다. 계실때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