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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패스한 사무관 언니가 요즘 계속 울어요

ㅇㅇ |2019.04.14 18:01
조회 133,298 |추천 279
방탈 죄송합니다.즐겨보고 활성화된 게시판이라 조언이 필요해서 글 남겨요.

다름이 아니라 행시를 합격해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언니가 요즘 너무 힘들어합니다.대학 졸업후 직장 다니다 30대 초반에 합격했고요 지금은 30대 중반이에요. 언니는 비혼이고 부모님과 살고 전 결혼 했어요. 엄마가 조금 전에 전화해서 알려주신 거예요.

언니가 요즘 퇴근하고 오면 자꾸 운다고 거의 매일 운대요. 저희 집안은 잘살지도 못살지도 않은 딱 평범한 집안이고요 집에 우환 같은 것도 없고 부모님도 건강하세요. 그래서 집안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언니가 너무 힘들다고 매일 같이 거의 통곡하며 울고 자기는 실패한 삶이라고 인생 잘못 살았다고 계속 그런대요..

울다가 잠 들고 다음날 퉁퉁 불어서 출근하고 엄마가 너무 걱정하세요. 직장에 힘든일 있냐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건지 누가 괴롭히냐고 물어도 그런 거 아니라고 하고 그냥 계속 허무하다고만 한대요. 그렇다고 부모님이 30대 딸 걱정스럽다고 직장에 전화해서 상사랑 통화하고 그럴 수도 없잖아요.

혹시 남자 문제인가도 생각해봤는데 언니는 어릴 때부터 남자한테 관심 없었어요. 그렇다고 동성애자도 아닌 것 같은데..걍 연애하기 싫어하는 스탈이에요. 

자꾸 자기는 실패했다고 인생 망쳤다고 허무하다고 운다는데 객관적으로는 사무관이면 성공하면 했지 실패한 삶은 아니잖아요. 아무리 물어봐도 말도 안하고 가족들은 걱정돼서 미치겠고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혹시 가족이 매일같이 울고 말 안하고 이러는 거 경험하신 분 조언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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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글 올렸는데 지금에서야 댓글 확인했네요. 많이 달려서 놀랐고 하나하나 찬찬히 읽어보고 있는 중이에요.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추가하자면 언니는 중앙부처 사무관 맞아요. 댓글들 보니 역시 직장 문제가 맞는 것 같아요. 

언니가 어릴 때부터 의젓하고 과묵하고 그래서 전 애교 많고 그런데 언니는 부모님 기대도 컸고 첫째라 속내를 더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서 말을 더 안하는 것 같아요. 정신이 버뜩 들어서 엄마랑 통화했고 이따 친정가서 가족끼리 언니말 다 들어주고 언니가 덜 힘든 방법을 찾아 지지해주려 해요. 

다들 감사합니다.
추천수279
반대수15
베플ㅋㅋ|2019.04.14 18:06
가끔 그런 경우 있어요. 어느 목표를 하나 정해서 그것만 생각하면서 살다가 그게 성취되면, 그 뒤부터는 뭘 할지 몰라서 방황하는 경우요. 그런 경우 일 수도 있어요.
베플직장인|2019.04.14 22:51
아아.. 주변에 사무관 있는분들은 다들 공감하죠. 주변에선 대단하다고 해주는데 그거 빼고 얻을게 아무것도 없는 직업... 연봉 1억어치 일을 하는데 초봉 세전 3500 받으며 대기업보다 업무강도가 훠얼씬 센 직업.... 이리저리 부서이동하며 전국순환, 연금도 반토막에다 그 고생고생을 해도 통장에 찍히는 돈은 280-300이니 안우울하겠나요.. 여기서 사무관이다!! 명예직이다!! 이러는 사람들은 주변에 사무관 없다에 내 오백원 겁니다 ㅋㅋ
베플ㅇㅇ|2019.04.15 00:41
울조카가 행시 한번에 합격하고 사무관 근무한 지 1년쯤 되었을 때 그만둔다고 난리였음.너무 너무 힘들다고!!처음엔 애가 쉽게 붙어서 아쉬울게 없어서 저러나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들어보니 일도 힘들고 어린나이에 직급은 높은데 밑에 직원들은 나이가 많고 그런 문제도 있고 공무원사회가 뭐하나 하려면 여기 막히고 저기 막히고 상명하복 복지부동 뭐 그런 곳이라서도 힘들고......암튼 사표 낸다는거 부모가 달래서 부서를 옮겼어요.중앙부처에 있다가 좀 덜한 곳으로.그러고 나니 괜찮다고 몇년 째 잘 다니고 있어요.혹시 그런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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