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선배가
본인 친구를 한 번 만나보지 않겠냐고 연락을 했어요.
소개로 사람 만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성격이라 처음엔 거절했는데
그냥 부담가지지 말고 커피나 한 잔 해보라기에 지난 주 주중에 그 친구 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전 외모나 조건 크게 따지는 성격은 아니에요.. 자타공인.
친하게 지내다 너무 코드가 잘 맞아서 사귀게 되는 경우가 많고
사실 선배가 부탁처럼 얘기하셔서 상대방 사진도 안 보고 나간 자리였거든요.
그런데 남자든 여자든 상관 없이 상대가 가진 무언가가
나에게 매력적으로 보였을 때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이 생기는 거 잖아요.
사람마다 그게 뭐 외모일 수도, 유머감각일 수도, 재력일 수도, 리더쉽일 수도…
저는 개인적으로는 키가 크면 좋고 (전 169에요), 대화 코드가 잘 맞고,
삶이든 일이든 현실적인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음 그 분은 키는 170-172 정도로 보이셨고,
정적을 어색해하는 제가 열심히 대화를 주도해야 할 정도로 말수가 적으셨고,
저보다 사회경험도 적으셔서 제가 일 관련 노하우를 말씀드렸어요.
거기다가 말을 한다하면 본인 이야기는 전혀 없으시고
저한테 개인적인 질문들만 하셔서 마치 제 정보를 수집하시는ㅎㅎㅎ 느낌?
그러니까 냉정하게 그 분의 어떠한 면도 저한테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꽤 오랜 시간 대화 나눴고 헤어질 때 쯤 이번 주말에 뭐하냐? 안 되면 그 다음주는?
전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선약이 있어서ㅎㅎ 그렇게 말씀드렸고
그럼 언제 또 만날 수 있는거냐고 주말에 바쁘면 주중에 지금처럼 퇴근하고 볼 수 있냐고 하시길래
그냥 글쎄 나중에 시간 봐서 해야할 것 같다고… 제 나름대로는 최선의 거절이었어요.
그리고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져서 알아들으셨구나 생각했어요.
근데 다음 날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라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점심 먹었냐고..
시간이 안 된다고 거절을 했는데 회사가 가까워서 그런가 다음 날 또…
그래서 정말 솔직하게 말씀 드렸어요 죄송하다고.
좋으신 분 같지만 사실 요며칠 대화 나눠보니 저랑은 코드가 안 맞는 것 같다고.
그리고나서 저는 답 안 하고 있는데 오늘까지 뜨문뜨문 연락이 와요.
하는 말은 계속 똑같아요.
“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실제로 보니 성격도 너무 좋으신데”
“사실 진짜 오래 전부터 소개를 부탁했는데”
“정말 제 스타일이신데”
내가 그 쪽 마음에 드는 건 이제 이해하겠는데
그거랑 내가 그 쪽을 만나는 거랑 대체 무슨 상관이 있나요… 하…
왜 그 쪽이 날 좋아하는데 내가 그 쪽을 만나야 해요 ㅠㅠ
차라리 이럴 시간에 본인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제가 애초에 이 분 장점을 발견했을 수도 있잖아요.
누구는 한번 더 만나서 얼굴보고 딱 자르라는데 제가 이 분을 다시 뵙기가 싫어요..
뒤늦게 알게 된 건데 이 분 항상 제 인스타 스토리를 보시더라고요?
근데 서로 팔로하는 상태도 아니에요 ㅠㅠ 이분 인스타 하시는 지도 몰랐음
그것도 그렇고 제가 안 끌려요... 사람이 그럴 수도 있잖아요...
회사가 진짜 가까운걸로 알고 있어서 어디서 마주칠 확률도 높고
또 친하던 선배의 절친이라 하셔서 예의 바르게 거절하려고 하는데
사실 오늘도 한번 더 거절했는데 자기랑 한번만 더 시도해보는게 어떠녜요.
계속 도돌이표일 것 같아서 언제까지 이래야하나 싶어요.
친구들도 그냥 솔직한 말로 거절하라는 말 뿐이라 큰 도움이 안되네요.
그냥 연락을 씹는게 최선일까요? ㅠㅠ 아니면 또다시 같은 말로 거절해야할까요?
방탈이라 죄송하지만 저보다 경험 많으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써봐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