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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르는게 취미인 남자와 살고 있는 주부입니다.

|2019.04.14 19:18
조회 21,012 |추천 7
결혼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살림을 시작한 초보주부입니다.

그런데 살림을 어떻게해야할지 루틴을 전혀 모르겠어요.

티비 위 먼지는 며칠에 한 번 닦아야하는지
침대 시트는 언제 갈아야 하는지
같은 것들이요.


제가 자취 할 땐 주 1회 아주머니를 불러 청소했고,
한번 치우고 나면 그 형태가 일주일 내내 무너지지 않았어요.

저는 치우는걸 싫어해서 어지르는 행위 자체를 안해요.


그런데 남편은 온 집에 다 흔적을 남깁니다.

퇴근후 한시간도안되서 집이 난장판되요.

옷 아무데나 벗어놓기, 귤 껍질 까서 침대에 쌓아놓기,
과자 껍질을 화장대위에 놓거나 심지어 변기위에도 컵이 있고. 쓰고 난 치실 식탁위에 올려놓기.

하루에 컵도 6개 씩 써요.
남편이 퇴근 후 운동을 하기때문에 팬티도 하루에 두 세 장씩 입고 젖은 옷도 방바닥에 널부러놓아요.


쓰레기통 사용하는것을 한번도 못봤어요.


남편은 직장에서 일하고 전 집에서 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도 주부로서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어차피 전업주부된거 살림왕이 되고 싶었는데
불가능이네요.


남편이 어지른것만 치워도 몇시간은 훌쩍 가니까
화장대 위의 먼지를 닦는것과 같은 수준높은 청소는 할수가없어요.

그냥 남편이 어지르기 전으로 원상복구 시키는 수준이에요.

그러다보니 집이 한번도 깨끗한적이 없고요.



성인 남녀 둘이 사는집이 어떻게 이렇게 어지러울수가 있는지. 참 의문이에요.



빨래를 개어놓는것도 소용없어요.

옷을 헤집으며 꺼내거든요.

다시 개어놔도 또 서랍을 열어보면 난장판이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저도 안치우게 되더라구요.
치운다고 집이 깨끗해지지도 않고.


구렁텅이 속에 사는거같아요.


아이 키우는것도 아닌데 쫓아다니며 양말줍고 과일껍질 줍는거 무척 귀찮고 힘들어요.


몇번 말도 해봤으나 소용없었고
앞으로도 상황이 바뀔거같지않아요.



물론 제가 아주 부지런한 성격이어서 끊임없이 쓸고 닦았다면 깨끗한집을 유지할수도 있었겠죠..



이혼할생각없고 신랑이 싫은건아닌데 집만 떠올리면 갑갑하네요.


일을해도 구질구질하니까 보람차지않고
성취감이 없으니 자존감도 낮아지고
인생 허비하며 사는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다시 직장에 복귀하진 못해요.

결혼하며 남편과 한 약속도 있고
업계 바닥이 좁아 퇴사 후 일 구하는것도 쉽지 않거든요.


앞으로 나아질 상황은 하나도 없을거같은데
갑갑해서 넋두리 해봅니다.


집에 있는 물건 전부를 갖다 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하는 요즘이에요.
추천수7
반대수49
베플ㅇㅇ|2019.04.14 19:29
다른일을구하세요 남편이 님이전업주부라 일부러그런건아니겠지만 사람구실을안하는것같은데;; 맞벌이하고 청소같이해요 초딩도 컵은 싱크대에놔요
베플고생길|2019.04.14 22:59
절대 애낳지마세요 애있음 본인만 더 고생길입니다ㅠㅠ참는것도 늘 뒤처리해주는것도 늘 똑같은 잔소리 반복해도 절대 안변하는 사람입니다. 그거 치우는거야 다른분 말대로 몇 분 안되죠 근데 하루종일 365일 24시간내내 해보십쇼 살기 싫습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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