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비밀이 있었다
어릴적부터..
결국 비밀은 커오면서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한숨터뜨리듯 얘기하고싶었으나 흘려보내질 못하였다
형제들이 많은 집에서 막내로 태어난 나는
자아가 형성되기 전까지
우리 집과 가족원이 행복한줄만 알았다
초등학교 삼학년쯤 아니 사학년쯤 되었을까
부모님의 불화가 시작되었다
아빠가 군대가기전 만났다는 여자였다고 했는지
제대후 한때 만나던 여자였는지 까지는 기억나지않지만.
여자가있다고했다
어릴적부터 내기억으로는
가부장적이고 경제적으로 가장노릇을 하지않던 한량같던 아빠는 항상 새벽에 들어왔었다
나의 사춘기 시절 아빠는 지금 생각해봐도
참 지겹게도 밖으로만 돌았다
술,여자,도박 ..
모든여자들이 기피하는 그런사람을...
가족밖에 모르던 엄마는 우리때문이었을까
가슴속에 분을 삭히고 화를 갈아넣은채
계속 우리 가족은
따뜻은 물론 아니고ㅎ 미지근보다는 차가운쪽에 가까운채로 살아갔다
그때부터였을까.
우리집은 허울만좋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없어보이는집이되었다 아빠의 도박과 보증실패로 실상 마이너스통장과 돈놀이하는 아줌마한테 빌린돈으로 생활을 이어나갔다
고등학생때
친구들이 하이테크 펜을살때도
그당시 난 똥나오는 삼백원짜리 볼펜이 더편하다고 친구들에게 자부하였다
그런줄만 알았다.. 나는 내가 편해서 쓴줄알았다..
나이가 들고 직장에서 사무용품을 쓰는데...
비싼펜은 좋아서 비싼거더라. ......
지금생각해보면 이천원짜리펜은 충분히 살수있었는데..
왜그리 궁상을 떨었는지..
.
.
.어려서부터 난 엄마의 돈이 없어지는게 무서웠다
아빠가 쓰는 엄마의 돈이 난 참 아까웠다.
내가 안쓰면 좀 도움이 되는 줄 알았다
학원 다니고싶었는데 다닐수가 없었고
수시로 많은학교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학자금 대출로 입학금을 집어넣고
혼자 발품팔아 찾은 창문하나 없는 고시원이지만 그 돈을 마련해준 엄마에게 고맙고 한편 너무나 죄스러웠다
지금도 아빠는 힘들때면
엄마의 돈이 든 주머니를 보험삼아
인출하듯 가져간다.
너네가 돈벌면 부모 따로 용돈 삼십씩 줘야한다던
우리 아빠..
양심없는 우리아빠...
어릴때 생일선물 용돈 격려 단한번을 받질못하였는데
받는것에 익숙한 그사람이 어이없기도 무섭기도 한편으론
부럽기도하네.
아으.
무겁다
가족이 난 너무 무겁다
많은 가족수만큼이나 무겁다
인생살아보니 자기 밥벌이는 할수 있겠더구만
우리가족들은 다들 왜그렇게나 힘이 들까
난왜 어깨가 무거워야할까. 내려놓으면편할텐데.
혼자 살때는 그립고외로웠지만 참 행복했는데..
다시 본가에 와서 살다보니
어릴때 장면들이 리플레이되듯
반복되니..
한숨에한숨이 겹쳐온다
,
털어놓고싶은말이 많은데
습관이 안되서 그런가
어디서부터 털어내야할지를 모르겠다
성인이 된 이후
부모님께 바라는점이 하나있다면
두분이 이혼했으면...참 감사할텐데 싶다
결혼기념일 아내생일 자식생일도 모르는
그런 아빠와는
헤어지고,
아빠도 평생 잊지못하는 그 여자와 행복하게
각자 새로운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한 바람인데 이뤄지지가 않을것같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우리엄마
요새 내가 예민하게 굴어서미안해
요즘들어 아빠 하는 행동이 너무 답답하고 화가나는데
엄마가 자꾸 맞춰주니..그랬어.
생각해보면 엄마도 결국 항상 똑같더라구 예전부터
우리에겐 바람난 아빠욕을하면서
항상아빠한텐 따뜻한 밥을 지어주고
맛난반찬은 새벽에들어오는 아빠를위해
절반을 남겨두곤했지.
그런 엄마가 답답했던 모양이야
계획에도 없던 애가 태어나서그랬을까
지우려고하던 아이여서 그랬을까
아빠를 닮은 외모여서 그랬을까
막내로 태어나 눈치가 빠르고 공부도 곧잘해서였을까
엄마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난 엄마의 관심이 부족했어 너무 고팠지 관심이
언니오빠들에게 해주던 관심들이
넌 곧잘하니까 넌 안해줘도 알아서 잘크니까
라는 좋은 이유들로 포장되어
어린마음에 엄마의 사랑이 고픈 아이로 자란것같아
사랑하는 엄마
지금 돌이켜보면
생각은 안나지만 아빠만큼이나
상처많은 엄마도 나에겐 안타깝고 무거운 소중한 십자가였던것같아 사실 아빠는 버리고싶은 짐이고ㅎㅎ
내가 엄마를 좀 덜가여워했다면
내 인생이 내 감정이 한결 가벼웠을까?
내가 모진말로 엄마를 가르치려들지 않았을것같아
미안.
엄마 사랑하는엄마
다음생에는 엄마를 너무사랑하지만
엄마딸은 안하고싶어.
삼십년밖에 살지는 않아서 앞으로의 인생은 잘모르겠지만
그래도 엄마 딸로 태어나
가장행복해야할 순간들을 내 스스로가 즐기지못하고 이렇게 사는건 안할거야
사랑하는 엄마.
대신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났으면 ..좋겠어
지금 내인생에 비하면
더힘들고 가혹했던 엄마 인생은 기억나지도
못할만큼
귀하게 키워줄게
엄마의 입을 바라보고 귀를 기울여주는
그런 엄마가 되어볼게
하고싶던 공부도 시켜주고
운동도 시켜주고
깐깐하게 사윗감을 골라
예쁜 드레스 입혀 예식장에 들여보낼게
엄마가 자식을 낳으면
산후풍들면안되니 시댁에서 일하지 못하게 친정집에데려와
따뜻한 보일러속에서 맛있는 미역국을 먹일게
사랑하는엄마
난 지금 엄마처럼 살기싫어서 발악중이야
미안
요 며칠 지랄맞아졌지?ㅎ
생각할시간이 많아그런가봐
엄마가 이 글을 보지 않을사람이니
편지만큼은 하고싶은말을 토해낼게!
엄마도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해서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 엄마가 되길빌게
나역시 이젠 엄마보단
날 더 사랑하는 내가 될거야
사랑하는엄마
오늘도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