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바쁜 거 알아. 자격증 시험에 중간고사까지 있다며. 괜찮아, 조금 답장이 느리더라도. 자주 볼 수 없더라도. 그저 잘 있는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가 궁금해서 늘 참다가 또 연락을 해. 읽음 표시가 안 뜬 메시지 아래에 하나 더. 시험 끝나곤 놀아주기로 약속했어. 근데 왜 답이 없을까… 분명 친구와 놀고 있겠지, 그러느라 연락을 못 본 거겠지. 다 알고 있어. 네 일과는 아니였겠지만, 난 매일을 너 기다릴 때 썼어. 자고 있었더라도 비트윈 알림 소리에 매번 설레하며 폰을 들었거든. 너를 기다리는 건 어렵지 않았어. 너와 함께 할 날들을 떠올리고, 떠올리면 시간이 금방 가거든. 네 생각을 할 때면 혼자 실실 맥 없이 웃기도 해. 그래서 나 엄마한테 정신 나갔냐는 소리 들었다? 그만큼 좋아했었나봐. 나 연애 초기와 달라진 네 모습에도 불평 하나 안했어. 너한테서 사랑해라는 말을 들은지 엄청 오래 된 거 같아.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나도 남친한테 기대서 찡찡 거리고도 싶었어. 서러웠지. 근데 안그래도 바쁜 네게 해가 될까봐 결국 못했어. 맘 속에만 꾹꾹 눌러담았어. 사실은 네가 헤어지자고 할까봐. 이런 내 행동이 네겐 집착이었을까 걱정되 차마 말을 못꺼냈어. 어젯 밤부터, 기다려 봤자 읽음 표시 띄지않는 비트윈 창을 멍하니 보고 있어. 넌 잠들 때까지 결국, 결국은 내 생각이 안났나봐. 그 단 한 번이 나지 않았나봐. 오늘도 이리 기다리다 울다 기다리다 잠들 거야. 내일 일어나면 연락이 와 있겠지. 혹시 아닐지도 몰라. 음 너, 그리고 난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던 걸까. 내가 널 좋아한 잘못일까. 애초에 넌 날 좋아한 게 맞았을까? 괜한 생각에 빠지면 잠 자긴 글렀어. 오늘 새벽도 결국 너로 채워. 이 글을 보더라도 대답은 하지말아줘. 더 비참해지니까. 네가 헤어지자고 할 때면 무척이나 슬프겠지만 놓아줄게. 헤어지자고 하기 전까진 네 연인으로 남아 있을래. 난 아직도 여전히 널 사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