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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무기력 할 때

LastAll |2019.04.23 01:11
조회 10,834 |추천 20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다니고 있는 고등학생 입니다. 외모도 어딜가든 잘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성격도 밝고 긍정적이라는 말도, 착하다는 말도 수도 없이 많이 들어 봤습니다. 이처럼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특별하다면 특별한 그런 사람입니다. 저에겐 큰 고민이 있는데 어떻게 털어놓아야 할 지 모르겠어서 글 남깁니다. 저는 제 일상에 지쳐버렸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제 성격이 남들이 말 하는 것 처럼 착하지도, 밝지도 않다고 생각 합니다. 밖에서 생활 할 땐 기분이 나쁠 때에도 속상할 때에도 우울하고 지쳐있을 때도 항상 웃으며 살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그래왔습니다. 나 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 기분 상하게 하는게 싫어서, 또는 미안해서 그래 왔습니다. 항상 저렇게 웃고 다닌 탓인지 저를 좋아해주는 친구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성격이, 생각이, 행동이 좋다는 친구들이, 선배들이, 후배들이 늘어만 갑니다. 그럴수록 점점 더 죄를 짓는 기분입니다. 나는 저 많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착한 사람도 아닐 뿐더러 어쩌면 내가 하는 모든 말이나 행동이, 생각이 가식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되면서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만 보입니다. 학교생활 정말 잘 하고 다닙니다. 가장 믿었던 친구에게 가장 큰 상처를 받게 된 후로 정말 많이 생각을 해 왔습니다. 내가 뭔가 잘못 한 것이 있었겠지. 그래서 저 친구가 날 아프게 했을테지. 어쩌면 저는 그낭 그 친구가 믿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된다면, 더 잘난 사람이 된다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겠지 라고 느꼈는지 어느새 나도 모르게 항상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있더라구요 아무도 나한테 눈치 보라는 말 하지 않았는데, 아무도 나에게 그 어떤 질타도 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날 욕 하지 않는데도 저는 계속해서 타인의 기준에 맞춰 “좋은 사람” 이 되려 합니다. 이게 너무 힘이 들어서 몇몇 친구들에게 털어 놓았습니다.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다 제가 원하던 대답이 아닙니다. 내가 어떤 말이 듣고 싶은지 말 하지도 않고 기대 하고있는 꼴도 웃겨서 고맙다고 위로가 되었다고 거짓말 했습니다. 아무도 나한테 눈치 보며 살아라, 억지로 웃어라, 착하게 살아라, 항상 매너있게, 배려하며 살아라 이런 말 하지 않았는데 내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는 아마도 내가 만들어낸 “좋은 사람”인 나일테니까 만약 내가 힘들지 않은 척을, 괜찮은 척을, 상처받지 않은 척을 억지로 웃으며 살아가는 것을 관두게 된다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떠나갈까 너무 두렵습니다. 물론 떠나지 않을 거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나 자체만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내 아픔을 안아주려는 사람들이 결국 나에게 상처 받을까 무섭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도 나에게 뭐라 하지 않지만 스스로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며, 억지로 웃으며, “좋은 사람”을 연기하는 제가 방에 혼자 있을때면 너무 초라하게만 보입니다. 제가 좀 더 저 자신에게 솔직해져도 괜찮을까요?? 모진 말도 달게 듣겠습니다. 제가 어떻게하면 좋을지 말씀 한번 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써주신 댓글들 전부 하나하나 읽어 보았습니다. 달린 댓글들을 읽고 나 자신에게 조금 더 솔직해져도 괜찮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몇몇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털어 놓았습니다. 역시 전 인복 하나는 타고났다고 느꼈습니다. 모두 털어놓으니 친구들은 여태껏 저런 마음으로 잘도 웃으며 다녔다고, 마음 고생이 많았겠다고 저를 위로 해주며 내가 자신들이 방황하고 힘들어 할 때 아무도 몰라주었던, 심지어 자기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속마음을 알려주고 위로 해준만큼, 자신들이 이렇게 큰 위로를 받았고 덕분에 하루하루를 웃으며 살 수 있을 정도인데 어떻게 떠나가냐고 쓸대없는 걱정 말라며 앞으로도 고민 있으면 마음 놓고 털어 놓으라며 저를 다독여 주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어요. 지금까지 제가 해온 말이나 행동들은 절대 가식이나 위선이 아니였던 겁니다. 그 순간 순간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며, 곤란해하는 친구들을 보며 내 도움으로 친구들이 웃을 수 있길 바라며 해왔던 말과 행동이였음을 다른 친구들을 위로해주고 다독여주는데 정작 나 자신은 위로받지 못 한다고 느껴져 저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복잡한 마음으로 울었습니다. 혼자 자신을 의심하며 친구들을 제대로 믿어주지 못 했다는 미안함, 내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겐 행복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 미안함, 나로 인해 웃을 수 있었다고 말 해주는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 이런 나를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고마움, 지금껏 쌓여있던 설움들이 얽히고 섥혀서 정말 복잡한 마음으로 울었던 것 같습니다.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더는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들은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추천수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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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ㅇ|2019.04.24 15:02
저는 같이 일하는 동료가 저랑 모든게 다 안 맞았어요. 근데 성격상 싫다라는 말을 못해서 제가 다 맞췄어요. 그리고... 착한척, 아닌척, 안 그런척 하면서 수십개의 가면을 썼고요. 그러다 동료가 그랬어요. 너는 나랑 잘 맞아서 너무 좋아.. 그니까 너 회사 그만두지마~ 그 말 듣고 저 충격 받았어요. 나는 너 때문에 매일매일이 스트레스였고 출근하기 싫어서 일요일 밤엔 공포감이 생겼는데... 나랑 잘 맞다니..... 그때 그 충격은 잊을 수가 없죠. 그때 깨어났어요. 남에게 맞추는 내가 아닌 나를 찾자. 내가 누군지 저도 모르겠더라고요. 지금도 계속 찾고 있는중이지만 예전처럼 제 표정,감정을 숨긴채 행동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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