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나봅니다.(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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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4 17:20
조회 2,612 |추천 0
30대 중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모쏠은 아니지만 마지막 연애가 10여년전일정도로 연애와는 담쌓고 지내왔습니다.물론 제가 외모나 능력이 남들이 말하는 평균에 못미치기도 하거니와이러다보니 스스로 연애는 나와 맞지않다며 포기하고 살아왔지요.
그러던 중 몇개월전부터 저에게 호감을 보이는 한살 어린 직장동료가 생겼습니다.처음엔 이아이가 왜 나에게 이러는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지속적인 관심에 저도 호감이 생겨서 사귄 케이스입니다.사귀기전 직장동료로 만나면서 서로에 대한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그때마다서로가 서로에게 잘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료로 4~5개월 만났고 한달정도 썸타던 시간이 지나고사귀기로한지 2개월쯤 되었을때 여자친구가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하였습니다.새로운 직장에 출근하기 전까지 매일 만나 데이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그럴때마다 새직장이 집에서 멀어서 출퇴근이 걱정되기도하고앞으로 만날 시간도 없을꺼같다고 하길래 나는 괜찮으니 걱정말라고했어요.특별하게 하는거 없더라도 조금 일찍끝나는날 만나자고 했구요.
그렇게 첫출근하는날. 첫날부터 이것저것 인수인계하는게 많다고 하더라구요.업무량도 많고 매일 야근하는 분위기라 만나기 어려울거 같다고...그래서 회사도 가깝고 저도 야근하는 날이 많으니 끝나고 기다렸다가같이 퇴근하자고 했는데 초반엔 적응하느라 정신없는데제가 기다린다고하면 본인이 신경쓰이고 여유가 없다고적응하고 여유가 생기면 먼저 말할테니 그때 그러자고 하더라구요.아쉬운 마음이 들긴했지만 알았다 너가 말하는데로 하자고했어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데이트하기로한날 회사에서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는전체 회식이 있어서 못만날꺼같다고 하더라구요. 첫회식이라 빠지기 어렵다며미안하다고했습니다. 결국 당일 데이트는 취소되었고 다음에 만나기로 했습니다.이후로 언제 만날지 이야기하면 본인이 알려주겠다며 차일피일 미뤘습니다.그렇게 점점 만나지못하는 날들이 계속되는 와중에도카톡으로 연락 주고받으며 힘내라고 하고 퇴근하면 하루일과 이야기하며 지냈습니다.여자친구가 회사일로 힘든데 언제만날수있냐고 계속 물어보면 더 신경쓰일까봐조심스러웠습니다. 주말에도 전화하면 항상 자고있거나 근처 부모님집에 가있어서만나기 힘들다고 하고 물론 평일에 힘들었으니 주말엔 쉬어야하니까 이해했습니다.그래도 너무 보고싶어서 집근처로 찾아갈테니 잠깐이라도 보자고할때면힘들다 다음에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집앞으로 찾아가볼까도 생각해봤는데예전부터 본인은 갑자기 집앞으로 찾아오거나 하는걸 정말로 싫어한다는게 생각나서그렇게도 못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서운하고 섭섭했지만 여자친구도 힘들어서그러는거라고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차일미일 미뤄지고 못만난지 2주가 될쯤 점점 연락이 뜸해지더라구요.전에는 바빠도 매일아침 출근할때나 점심시간, 퇴근할때 연락도 했는데이제는 아침에 카톡을 보내도 읽기만 하고 저녁이되서야 퇴근한다는 답장이 오고그마저도 제가 두세번 카톡을 해야 오는정도였습니다.그때도 여자친구가 신경쓰일까봐 업무시간이 아닌 점심시간에 보내거나퇴근시간에 전화해서 연결이 안되면 한참뒤에 집에가요 정도였구요.그렇게 연락이 뜸해지던 어느날 갑자기 여자친구가 너무 미안하다고 회사일로너무 바쁘고 정신없으니 생각정리해서 연락주겠다고 카톡이 왔습니다.갑작스러운 카톡에 무슨일 있는거냐고 물었더니 그냥 너무 정신없고 힘들어서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뭔가했지만 본인이 너무 힘든데 제가 힘이 못되주는거같고미안해서 알았다고했구요. 그런데 이 카톡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없었습니다.제가 카톡을 해도 읽씹하거나 전화도 안받고.....걱정되는 마음에 마음졸이고 있던와중에여자친구로부터 일주일만에 카톡이 왔습니다. 자기가 지금 회사일로 너무 바쁘고정신이 없는게 사실이다. 이런상황에 남자친구를 만날 여력이 없다는거였습니다.우리가 만난지 몇개월 되지않아서 각별한사이도 아니고 힘이되기보다 신경이 쓰인다며그동안 고마웠고 잘지내라는 카톡이었습니다.갑작스러운 이별통보에 갑자기 왜그러냐고 무슨일이냐고 만나서 이야기하자고했는데오늘 너무 피곤하다며 나중에 연락하겠다며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너무 답답한마음에 장문의 카톡도 남기고 마지막으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도 했는데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날은 너무 답답하고 가슴이 먹먹해져서 잠을 잘수가 없었습니다.분명 몇일전만해도 먼저 봄되면 어디로 여행가자로 계획까지 세우던 아이였는데...뜬눈으로 밤을 지내고 회사에서도 일이 손에 잡히질 않고하루종일 왜?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더라구요.내가 뭔가 잘못한게 있나? 여자친구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게있나?아니면 이아이를 실망시킬만한 행동을 한게 있나?별에별 생각이 다들더라구요. 그럴때마다 회사일에 집중하고퇴근후엔 자전거타면서 몸을 힘들게하고 밤에 잠자려고 누우면 생각이나서새벽 2~3시까지 영화나 예능보면서 잠드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위에 말하지는 못했지만 이아이에게 남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할 아픔이 있었습니다.그렇기에 저는 더 조심스럽게 여자친구를 만났고 여자친구도 저에게 아픔을 공유하며치유하길 바랬습니다. 그런와중에 이별을 겪다보니 어느순간 제가 힘든것보다여자친구에게 또다른 아픔을 준게 아닌가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러면서도잘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친구들에게 말하면 10명중 10명은 환승이별이네 그냥 너가 싫어진거다 그럽니다.사실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아니라고 믿고싶네요.
얼마전에 그 아이 생일이라 생일 축하한다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안읽더군요.아마 차단한거 같습니다.
여기에 이런글을 올린다고해서 상황이 달라지는것도 아니고 다시 만날수있는것도 아닌데10여년만엔 겪는 이별이라 후폭풍이 더 크게 오는거같습니다.남들은 쉽게 만났다가 헤어지기도 하고 다시 사랑을 하는거같은데 저는 쉽지가않네요.다른분들도 이별하면 이렇게 힘든건가요? 아니면 제가 유별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