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애. 첫 연애.
처음 몇년간 살면서 이런 행복을 느껴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었다.
그런데 가면갈수록 지쳐가더라.
항상 바빠서 늘 같은 자리에 있을 수 없던 사람. 외국에 있던 시간이 더 길었던 사람.
그렇지만 늘 오며가며 내 생각이 난다며 사소한거라도 꼭 나를 챙겨주던 사람.
그러나 나중에는 한번도 네가 먼저 나를 찾은 적이 없었다.
정말 긴 시간동안 늘 내가 먼저 연락을 해야했고.. 너는 연락을 부러 무시하진 않았지만 가면갈수록 답이 오는것도 느려졌다.
나는 그게 너무 불안했고, 지쳤지만 혹시라도 네가 나를 부담스러워할까 티 한번 내본 적 없었다.
먼저 연락하는 것조차 일주일, 이주일에 한번씩만 했던 것 같다.
차라리 서운하다 얘기를 해봤다면, 싸워라도 봤다면 좋았을까. 싫어할까봐 그저 혼자 삭혔다.
참다참다 결국 이별통보를 했다. 너는 당황스러운 것 같았다. 한번도 예상치 못했다 했다.
그렇지만 너는 날 붙잡지 않았고 내 행복을 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무너진 건 나였다. 내가 괜한 욕심을 부려 이렇게 된 걸까 싶었다.
미친듯이 붙잡았지만 이미 마음정리를 다 했다고 했다.
더이상 못하겠다는 말에, 그냥... 끝내자 했다.
바보같이 내가 이별하자 하고, 붙잡고, 힘들어하고 있다.
술도 못마시면서 술자리를 만들고, 미신을 싫어하면서 온갖 점이란 점은 다 보고 세상 떠나가라 오열했다.
힘들고 지쳐서 이별하자 했는데 지나고나니 좋았던 기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사람의 싫었던 점이 더 많이 생각나면 비로소 마음정리가 된거라 하던데 나는 아직 한참 멀었나보다.
언제쯤 정리될지, 매일을 죽고싶은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
매일이 네생각이야.
그렇지만 네가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란 것쯤은 알아.
나는 충동적인 사람이었고, 너는 모든 것에 세심하게 오래 고민한 후 절대로 선택을 되돌리는 법이 없었으니까.
모든 것이 내 욕심이었을까 내가 모든걸 망친걸까 하는 자책과 너는 날 사랑하긴 했던걸까 하는 원망이 하루에도 몇번이고 뒤섞여.
나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너무너무 힘들었어.. 하지만 기억하자니 네가 없는 지금보다 차라리 네가 있어 불안한 날들이 나았다.
벌써 5월이야. 네가 없는 5월이 오다니 믿을 수가 없다. 그런데 앞으로 평생 네가 없을거란 사실에 오늘 문득 숨이 턱턱 막히더라.
그냥 매일이 너무 힘들고 지치네. 더이상 지치는게 싫어서 그만하자고 했는데 끝을 내도 이렇게 지칠줄은. 내가 생각보다 너를 너무 많이 사랑했나보다. 언젠가는 이것도 끝이 나겠지, 하는 생각으로 견디고 있지만 그 하루하루가 힘겨움의 연속이다.
한번만 네 손을 잡아보고 싶고 그 목소리를 듣고싶고 한번만 더 안아보고 싶다.
그럴 일 없겠지만 네가 한번만 내게 돌아와준다면 대가로 무엇이든 바칠 수 있을것만 같다.
너무 오래 사랑했고 지금도 이렇게 놓지를 못하겠는 사람. 네가 날 사랑해서 내가 행복했던 만큼 행복하길 빌면서도, 내가 겪고있는 만큼만 힘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