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2년 학교생활하면서 한번도 반에서 혼자다닌 적 없이 무난하게 살아왔는데 올해 반배정이 그냥 망했어... 작년에 11명이서 다녔는데 반애들이랑 다 떨어지고 도움반 남자애하고만 같은 반 되서 와 클났다하고 갔는데 이미 다른 애들은 다 무리가 지어져 있는거야ㅜㅜㅠㅠㅠ 그리고 전교에서 논다고 유명한 애들만 있어서 어디 낄 무리도 없었어....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반에서 혼자다녀. 근데 이게 장단점이 있더라.
일단 장점은 반에 친구가 없으니까 진짜 공부만 하게 돼. 우리반이 개노답 양아치 집합소라 반에 노는애들 밖에 없어서 수업 시간만 되면 애들이 복도나가서 안들어오고 이게 고3교실 맞나 싶을 정도로 떠든단 말이야. 이제 쌤들도 애들 잡는거 포기한 거 같애. 차라리 떠들거면 나가서 들어오지 말라고.. 당연히 쌤 말은 하나도 귀에 안들어오지.. 근데 내가 사실 전교 1등도 해본적 있고 지금까지내신도 1.2정도 되어서 학교에서 되게 기대 많이하는데 쌤들이 나 되게 안쓰러웠나봐ㅠㅜㅠㅠㅜ 하루는 학년부장 쌤이 부르더니 너 너네반 분위기 절대 휩쓸리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2학기 때는 자습실 개방해 준다고 한학기만 버티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 말듣고 자극받아서 어차피 반에서 말할 친구도 없으니까(애초에 애들이 등교를 안함) 쉬는시간 계속 공부하고 점심시간에는 반 너무 시끄러워서 딴 반가서 공부했거든? 그러니까 밤새서 공부 안해도 성적이 나름 나오더라.. 또 반애들 보면서 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 공부자극 받고ㅎㅎ(이건 좀 잘못된 생각인 거 같기도 해..) 또 과목 쌤들한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 이 노답 반에서 공부하려는 학생이 있구나.. 하면서.
단점은 외로워.. 좀 많이. 고3이니까 친구들이랑 으쌰으쌰하면서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반에 대학 갈사람 나밖에 없을 것 같고 그냥 애들이랑 관심사도 다르고 성향차이가 너무 나다보니까 말이 안통해. 난 되게 내성적이고 조용하단 말야..ㅜㅠ 그래도 친해진 남자애가 나 되게 챙겨줘서 어찌저찌 살고 있기는 한데 스트레스를 혼자 감내해야되니까 그게 되게 버티기 힘들더라. 게다가 나는 한번도 혼자 다녀본 적이 없어서 3월달에는 학교갔다 오자마자 울었어 맨날. 심지어 기숙사 생활해서 룸메들한테 우는거 들킬까봐 맘껏 울지도 못하고... 또 쉬는 시간이랑 점심시간에 다른 반 가서 친구들이랑 노는데 걔네 반 분위기랑 애들 구성 보면서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학교생활하나 막 우울해지기도 하고ㅠㅜㅜㅜ 체육시간이나 그럴 땐 혼자 스탠드에 앉아있는데 걍 죽고 싶어. 고3인데 체육 대회 다 한다고 해서 당장 담주가 체육대회인데 혼자 있을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우울하다.. 딴 반애들이랑 하루종일 놀 수는 없잖아ㅠㅜㅜㅠㅠ
그래도 다행인건 고3이라는 점? 공부만 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니까 혼자 앉아 있어도 딴 반애들이 지나다니면서 이상하게 안봐ㅎㅎ 다행히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덕에 반애들도 뒤에선 욕할지도 모르지만 대놓고 괴롭히지는 않더라.. 어짜피 반애들이랑 거의 교류가 없어서 뭐 대학가면 안볼 사인데 하면서 지내고 있어... 나랑은 너무 다른 애들이라 괜히 낄려고 했다가 꼽먹고 나만 더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서ㅜㅠ 올해가 빨리 지나갔음 좋겠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