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꿈에서 저승 다녀온 후기 3

ㅇㅇ |2019.05.03 16:05
조회 3,053 |추천 40
나 왔어!!!시험끝났다 우와아아아앙ㅇ아 시험끝나자마자 계속 지금까지 안쉬고 이거 썼다ㅎㅎㅎㅎ
사실 분량상 4편까지 쓸 예정이었는데... 시험도 끝나서 그냥 어짜피 쓸 거 한번에 다 썼어ㅋㅋㅋ그리고 3, 4편 나눠썼을때 만에하나 두개 다 톡선에 올라가기라도 하면 내 글 관심없는 사람이 싫어할까봐..아무튼 지나치게 길지만 재미있게 봐주면 너무 고마울거같아ㅎㅎ❤

(아직 1,2편 안보신 분들은 1,2편부터 보고 와주세용)


어디까지 썼더라?아, 저승 문 열리는데서부터 시작!!
.
.
.
.
.
.
.
.
.
.
그렇게 붉은색 저승 문이 쿠구구구구구 소리를 내면서 열리더니, 염라대왕이 혼자 터벅터벅 걸어 나왔는데

생각보다 멋이 없었음...ㅋㅋㅋㅋㅋ 염라대왕이라고 막 덩치가 엄청 큰것도 아니고 그냥 일반 사람들보다 조금 큰 정도긴 한데, 그렇게 큰 저승 문이 열리는 웅장함에 비해 염라대왕은 너무 작아보여서 별로 무섭지는 않았던 것 같았음ㅋㅋㅋㅋㅋㅋ

근데 갑자기 염라대왕이 나오자마자 나한테 빽 소리를 지르는거임..

"고작 니네 오빠만 지키면 되겠냐!!"

라고 하길래
'남의 소중한 가족한테 고작이뭐야 고작이...'
라고 언짢게 생각하다가, 염라대왕이 뒤이어 말하기를 너한테 소중한 사람은 가족밖에 없냐고, 가족만 지켜서는 되겠냐면서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면서 짜증을 냈음. 지금 생각해보니 염라대왕 말좀 이쁘게 하시지 진짜 한성깔 하시는것같ㅇ..

아 아무튼

그 말을 듣고는 '아, 누구를 더 지키고 와야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ㅇㅋㅇㅋ 나중에 다시 올께요!"

라고 해맑게 말하면서 다시 계단을 올라가 처음 들어왔던 입구로 달려갔음. 그리고 문 손잡이를 딱 잡았는데, 갑자기 염라대왕한테 할 말이 생각났는지 휙 뒤돌아서 아직까지 날 계속 쳐다보고 있던 염라대왕한테 말했음.

근데 내가 했던 이 한마디가, 정말 이 꿈속에서 했던 말 중 가장 생생하게 떠오르는 4가지 말 중 하나임...

그 4가지 중에 첫번째는 전에 저승에서 적었던 마지막 소원,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하게 해주세요> 이거였고

두 번째가 지금 염라대왕한테 딱 했던 말인데 뭐라고 했냐면,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알차게 살다가 오겠습니다!"


라고 정말 해맑게 말했었는데, 내가 꿈에서 깬 뒤에
'나 곧 죽나....???'
라고생각한 가장 큰 이유가 저 말 때문이었음.... 그 후로도 며칠동안 좀 빈둥거리고 게으르게 행동하면
아 나 알차게 살기로했지 인생 얼마 안남았어
하면서ㅋㅋㅋㅋ동기부여하곤 했음 그렇게 오래 가진 않았지만...^^

아무튼 염라대왕은 몹시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알았으니 얼른 가보라는듯이 손을 휘적휘적 흔들었음.

나는 양손으로 문을 활짝 열고, 쏟아져 나오는 빛줄기 사이를 가르며 잠깐동안 뛰었더니 어느새 장소는 우리 학교 안으로 바뀌어 있었음.

시간대는 낮이었고, 나는 우리학교 복도에 서 있었는데 처음에는 정말 아무도 없는 듯 고요하고 적막했음.

근데 바로 옆에 교실이 하나 있었는데, 갑자기 거기서 남자애들 웃음소리가 들렸음.
나는 누가 있나 확인하려고 창문 사이로 흘낏 쳐다봤는데,

엄청 작고 왜소한 남자아이가 적어도 열명은 되어 보이는 덩치큰 남자애들 사이에서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었음. 단순한 따돌림이 아닌, 말그대로 폭행을 당하고 있었음.

(학교폭력 당한 아이가 뒤에 좀 자주 나올 예정이라 이름을 정해줘야 될 것 같아서, 그냥 철수라고 부르겠음)

철수는 덩치 큰 남자애들에게 둘러싸여 빗자루인지 뭔지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그걸로 맞으면서 가만히 서 있었음. 덩치 큰 남자애들은 지들끼리 재밌다고 웃고 떠들고 난리도 아니었음.

나는 처음에는 딱히 크게 무서운 감정은 들지 않았는데 그냥 좀 많이 놀라기만 해서, 도와줄 생각을 못하고 몰래 쳐다만 봤음.

잠시 후에 철수가 뒷문으로 나와서 어디론가로 터덜터덜 걸어갔음. 나는 점점 멀어지는 철수의 뒷모습만 빤히 쳐다보다가, 갑자기 욱했는지 앞문을 드르륵쾅ㅇ!!열고 들어가서 교탁을 쾅!! 내리침ㅋㅋㅋㅋㅋ

근데 내 기억으로는....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고...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음....

내가 그때 무슨 용기로 그랬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이미 죽은 몸이니 두려운게 없었던 것 같음.

그렇게 관심을 주지 않는 학교폭력 가해자 애들에게 한마디 하려고 소리를 질렀는데

딱히...기억나는 말이 별로 없는걸 보니 논리정연하게 말하지는 못했던 것 같음...ㅋㅋㅋㅋ
기억나는 말이
너네 그렇게 살면안대!!!지옥가고시펑??!?
..이렇게 찌질하게 얘기했던것 같은데...막상 뭐라할려고 하니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몰라서.....

아무튼 예상대로 학폭 가해자애들은 힐끗 보더니 지들끼리 비웃기 시작함. 나 들으라는 듯이 큰 소리로 욕하고, 위협하고, 또 지들끼리 낄낄댔음. 나는 그 꿈속에서는 진짜 얘네한테 두려운 감정이 1도 없었는데,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해자들 태도에 1차 빡침, 논리정연하게 말 못하는 나년에 2차 빡침이 와서 혼자 부들부들댔음.

몇 번 실랑이 하다가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얘네는 귓구멍은 커녕 똥구멍으로도 듣지 않을 걸 깨닫고, 그냥 체념한 후 앞문으로 나가려 했음.

내가 나가려던 그 순간까지도 걔네는 낄낄대며 비웃었는데, 그때 걔네가 한 말 중 유일하게 기억나는 말이
'뒤지고 싶나'
이 한마디였음.

이 말이 기억나는 이유는,
아까 내가 얘기했던 '꿈에서 했던 가장 생생하게 떠오르는 말' 4가지 중 세번째가 뒤지고싶냐는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었거든

내가 뭐라고 했냐면,



"난 이미 죽었긴 한데, 너네는 죽어서 소원도 못 빌겠다."



라고 말하고 교실을 나옴. 하지만 내 말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수밖에 없는 가해자들의 비웃음 소리는 교실 밖 복도에서도 생생하게 들렸었음.

나는 혼자 씨익쒸잌 거리면서 철수를 찾으려고 나섰는데, 복도 저 끝편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걸 발견함.

누구지 하면서 봤더니, 나랑 친한 우리 학교 국어 선생님이셨음. 나는 이런 곳에서 선생님을 만난 것에 대한 놀라움과 반가움 때문에 기분 잡쳤던 것도 다 풀리고, 쌤!!하고 부르면서 선생님한테 달려감.

근데 쌤을 보자마자 내가 한 말이....


"쌤!!쌤도 죽었어요???^ㅁ^??"


ㅋㅋㅋㅋㅋㅋㅋㅋ이랬음ㅋㅋㅋㅋㅋㅠㅠㅠㅠ왜그랬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선생님은 나의 이런 잡소리에도 개의치 않으시고 평정심과 미소를 유지하시며 나한테 무언가를 건네셨음.



선생님의 손에는 빨간 보석같이 생겼고 살짝 빛나는 약이 두개 있었는데, 코하쿠토 젤리?그거 생각하면 될듯 딱 그런 모양이었음.

선생님은 이 약을 나한테 건네주시면서, 이걸 하나 먹고 원하는 걸 속으로 생각하면 실제로 이뤄진다고 하셨음.

대신 한 사람당 한 번 밖에 못 먹기 때문에 두개 중 하나는 나 갖고, 나머지 하나는 이걸 필요로 할 것 같은 사람에게 주라고 하셨음.

나는 옿 이득ㅎㅎ 하면서 약을 받았고, 이제 가 보겠다며 인사를 했음. 이때 선생님이 뭔가 다 안다는듯한 표정과 말투로 말하셨음.

"그래, 늦기전에 얼른 서둘러~"

라고 하셨고, 나는 꿈속에서는 여전히 별 생각없이 해맑게 "네!!^ㅁ^" 하면서 복도를 달려갔는데


꿈에서 깨어나고 생각해보니,
선생님께서 늦기전에 서두르라는 말의 의미가 얼른 다시 환생하러 가라는 말인지, 아니면
철수가 나쁜 마음을 먹기 전에 얼른 지켜주러 가라는 말인지는 확실하게 모르겠으나
선생님 말의 의도는 둘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함.

아무튼 난 철수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꿈은 꿈인지라, 몸이 이끄는대로 막 달리니 철수가 어디있는지 금방 찾을 수 있었음.

철수는 학교 옥상으로 향하는, 둥근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음. 둥근 계단이 무슨 계단이냐면... 그 탑에 보면 막 둥글게 계단 되어있는데 그거...

역시 그림이 설명하기 편함^^^


(*암모나이트 아님..)

이렇게 생긴 계단이었는데, 팩트는 우리 학교엔 이런 계단이 없음...ㅎ.. 비슷한게 있긴하지만, 우리 학교는 둥글지 않고 네모낳게 되어 있음.

아무튼 내가 계단 위를 쭉 올려다 봤을 때, 철수는 저 계단 위쪽을 아주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음.

그래서 "야!!!"하고 소리쳤는데
대답하기는 커녕 아예 돌아보지도 않고, 아무런 반응 없이 계단만 올라가고 있었음.

그래서 나는 기다려보라고 몇번 소리쳤지만 아예 미동도 없는 철수때문에 살짝 짜증이 나서 계단을 빠른 속도로 뛰어 올라갔음. 철수는 여전히 내가 자기를 따라오든둥 말든둥 전혀 신경쓰지않고 느린 속도를 유지하며 계단을 올라감.

거의 꼭대기층에 다 와서야 나는 철수를 붙잡을 수 있었고, 내가 철수 바로 뒤에서 또다시 "야!!!"라고 소리치면서 철수를 불렀더니 그제서야 철수가 뒤를 돌아보는데



철수의 표정은 슬퍼보인다는 말을 뛰어넘어 소름이 끼칠 정도였음. 슬프다기보다는 불안, 분노, 우울, 체념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섞인 표정이어서 그 섬뜩했던 느낌이 아직까지도 기억남.

철수를 괴롭히던 가해자들한테서도 전혀 느끼지 못했던 두려움을 철수의 표정을 보고 느꼈음.

막상 철수랑 눈이 마주치고 나니 할 말이 생각이 나질 않았고, 왠지 함부로 말을 꺼내서도 안 될것 같아서
아무 말 없이 그냥 어깨 몇번 토닥여 주면서 아까 선생님께 받은 빨간 약을 하나 건네줬음.

"이거 먹으면 괜찮아 질거야"

라고 하면서 건네줬는데, 나는 당연히 철수가 가해자들이 반성하고 자신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기를 바라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당연히 그걸 소원으로 빌 것 같았음.

그런데 철수가 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주저하면서 먹더니, 철수 눈동자가 빨갛게 변하는 것 외에는 별로 달라진 건 없었음.

그때 가해자놈들이 철수를 발견하고 낄낄대면서 계단을 올라오는데, 철수도 가해자 애들을 발견하고는 미친듯이 걔네한테 달려가서는


그 애들을 죽일듯이 패기 시작했음.


근데 진짜 철수가 어느정도로 가해자 애들을 팼냐면... 원피스같은 애니 보면 막 손이 안보일 정도로 때리고 퍽퍽퍽ㄱ퍽퍽 소리나고, 맞고 날아가서 벽에부딪히면 벽 다 부서지고 물건 다 부서지고 깨지고 그러잖...
딱 그 장면이었음. 계단도 벽도 다 부서지고 난리도 아니었음.


철수는 가해자 애들이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는것보다는 당한 만큼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았고, 그래서 아마도 약을 먹고 힘이 세지게 해 달라고 빌었던 것 같음. 깨어나서 생각해보니 좀 많이 안쓰러웠음..

근데 역시 애니처럼 그렇게 처맞던 가해자놈들은 처맞으면서도 어디 한 군데 안 부러지고 계속 철수한테 덤볐음. 게다가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그냥 개판 싸움이 되어 버렸음. 그래도 가해자놈들이 아무리 덤벼도 약을 먹은 철수한테는 상대도 안 됐음.

처음에 가해자놈들이 처맞는걸 보고 헤헤 꼬시다!!하고 생각했지만 학교가 다 부서져 갈 정도로 대판 싸우는 걸 보고 '내가 잘한 짓을 한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끝이 보이지 않은 개싸움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고민 끝에 하나 남은 약을 꺼내서 내가 먹었음.

철수는 이미 약을 한번 먹어서 더이상 먹을 수 없었고, 나는 이미 죽은 마당에 딱히 빌 소원이 딱히 없어서 그랬는지 그냥 철수를 위해서 소원을 빌었음.


'가해자 애들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철수에게 사과하게 해 주세요'


하고 빌자마자, 하도 처맞아서 피떡이 된 가해자 애들은 갑자기 다같이 오열하면서 철수 앞에서 무릎꿇고 미안하다며 엉엉 울었음.

철수도 처음에는 씩씩거리다가 나중에는 걔네랑 같이 펑펑 울었음.

그렇게 슬슬 해가 지고 철수와 나머지 애들은 같이 하교를 할 준비를 했음. 나는 딱히 어디 갈데도 없고 해서 그냥 학교에서 배웅만 해 주려고 했음.

철수를 괴롭히던 애들은 어느새 순딩이가 다 되어서 학교 정문에서 철수보고 얼른 오라고 손짓했음.

철수도 이제 마음이 다 풀렸는지, 걔네한테 달려갔고 나는 그냥 손이나 흔들어 주고 있었음.

그러다 철수가 무언가 생각난듯 갑자기 달리는걸 멈추더니, 휙 뒤돌아서 정말 예쁘게 웃으면서 나한테 말했음.

"고마워 친구야!!"

하더니 다시 해맑게 걔네한테 달려가서, 다같이 웃고 떠들며 길을 걸어갔음.

철수의 표정은 처음에 봤던 우울하고 섬뜩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행복만 가득해 보였음.

그나저나 철수가 마지막에 했던 저 말을 듣고, 나는 뭔가 깨달음을 얻었음.


내가 지켜야 하는 소중한 사람이



처음에는 가족



두번째는 친구



그럼 세번째는 연인인가??



..라는 생각이 딱 들었으나, 안타깝게도 연인은 없었고...^^ 대신 짝사랑한지 3년쯤 된 짝남이 떠올랐음. 다음 타자는 짝남인가? 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음.
.
.
.
잠깐 내 짝사랑 썰을 풀자면...
빙신같겠지만 짝남이랑 나는 얼굴이랑 이름만 아는 사이임. 3년동안 이야기는 커녕 인사 한번 못 해봤고, 그냥 모르는 사이나 다름없는데 3년동안이나 좋아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임.
호구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호구시키 맞음 인정함.....

아무튼 얼굴도 자주 못보는데 저 멀리서 실루엣 한번 보면 1시간 행복하고, 얼굴 한번 보면 반나절 행복하고, 눈 한번 마주치기라도 하면 잠을 못자는 그런 심각한 상태임.

왜 이렇게 모르는 사이인 사람을 오랫동안 좋아하냐고 하면, 내가 이래봬도 은근 순정파라서.... 평생 한사람만 만나서 사랑하자 주의라 한번 좋아하면 절대 포기를 못함...ㅠㅠ
.
.
.
어이쿠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구만
아무튼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사람이 꿈속에서 한번 떠오르니까

꿈속에서도 그 신남과 설렘을 주체할수가 없었음.

장소는 학교가 아니라 어느새 넓은 바다로 변해 있었고, 이렇게 군데군데 작은 섬들이 있었음.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꿈속에서 염라대왕이 시킨 일은 어느새 다 잊고 오로지 '짝남만나러간당~~^~^~^ㅁ^' 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 차 있어서ㅋㅋㅋㅋㅋㅋ 너무 신난 나머지 겁도 없이 그 섬들을 날다람쥐마냥 풀쩍풀쩍 건너뛰어 다녔음.

짝남어디있나~~~^0^~~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ㅎ하 하면서 제정신 아닌 상태로 무슨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섬과 섬 사이를 뛰어다녔음. 짝남이랑은 눈도 잘 못마주치면서 꿈속에서는 뭘 그리 보고싶어했는지 참....

아무튼 그렇게 섬 여러개를 건너뛰어 다니다 보니까, 작은 섬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 높은 빌딩들이 섬마다 하나씩 세워져 있었음.


빌딩을 자세히 보니, 각 빌딩마다 사람이 한명씩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기다란 동아줄?비슷한걸 내리고 있었음.

나는 그냥 '뭐하는거지? 줄은 나 잡으라고 내려둔건가?' 생각을 하다가 뭔가 잡고싶지 않아서, 그냥 줄은 아무것도 안 잡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점프하면서 다녔음.


그러다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짝남을 발견함.



짝남은 가장 크고 높은 빌딩에서 가장 긴 동아줄을 내리고 있었음.

나는 그걸 딱 보자마자 '우앙 짝남이다!!내가 저 줄 잡아야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높게 점프를 했는데,
갑자기 주변이 슬로우모션?처럼 변하더니


아까까지만 해도 아무 신경도 안 쓰이던 온갖 걱정거리가 떠오르기 시작했음.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 보니 너무 높은 높이에 덜컥 겁이 났고, 생각해보니 바닷바람도 엄청 불어서 무서워지기 시작했음. 짝남을 보기 전에 뛰어다닐땐 높든 말든, 바람이 불든 말든 아무 생각도 안 들었는데 이제는 온갖 걱정거리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음.



'여긴 너무 높은거 같은데?'



'떨어지면 진짜 아프겠지?'



'내가 짝남이 있는 곳까지 뛸 수는 있을까?'



'내가 저 줄을 잡을 수 있기나 할까?'



'애초에 저 줄은 나 잡으라고 내린 게 맞을까?'



'줄을 잡아도 끊어지면 어떡하지?'




라는 수만가지 걱정이 그 뛰는 도중에 머리를 스쳐 지나감.

마치 짝사랑할때,
남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내 사소한 모든 행동이 그 애한테는 이상하게 보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것처럼, 꿈 속에서도 다를 바 없었음.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그 애랑 만나고 싶어서, 짝남이 있는 건물의 조금 낮은 아래층 창문으로 들어가서 착지했음.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나는 이쯤으로 들어감.



착지하자마자 나는 짝남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음. 근데 그 순간, 누구한테 카톡이 왔음.




[어디야?]




라고 카톡이 왔음. 보낸 사람은 다름아닌 짝남이었음.

그리고 다시 카톡이 왔음.




[나는 7층인데]




분명... 나와는 달리 엄청 높은 층에만 있어보였던 짝남은 의외로 낮은 곳에 있었음.
그리고 또다시 카톡이 왔음.




[얼른 와]




이 답장을 보자마자 나는 그제서야 염라대왕이 시킨,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오라는 말이 생각났음. 하지만 나중에 짝남을 지켜준 이후에 얘 곁을 떠나야 된다는 생각을 하니, 떠나는 곳이 천국이라 해도 가기 싫었음.

그래서 다급하게 내가 들어왔던 창문을 열고 드넓은 바다를 보며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음.

"아저씨ㅣ!!!!!!!!!!들려요???!?!?!!!?"

꿈속에서는 염라대왕인지 몰라서...아저씨라고 불렀는데.....
지금생각해보면 난 꿈속에서 정말 철없고 막무가내였던것 같음. 내가 뭐라고 했었냐면,


"아저씨!!!!!나 소원 안 들어줘도 돼요!!! 나 환생 안해도돼!!!!!대신 여기 조금만 있다가 갈게요!!!!!아저씨 말대로 얘 지켜주다가 갈게요!!! 얘가 나 필요없어지면 나 알아서 갈거니까 부르지 마요!!!부르지마!!!!나 부르지 말라고 했다아!!!!!"


...라고 소리쳤음....내가 한 말은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확실한건, 짝남 옆에서 평생 지킬거니까 안갈거라고 징징댄거는 정말 생생히 기억남 쪽팔릴정도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염라대왕님 죄송해요... 이해해주세요......

아무튼 이렇게 제멋대로 나 혼자 소리친 뒤에, 나도 급하게 카톡으로 답장을 보냈는데


내가 보낸 답장이, 꿈속에서 했던 말 중 가장 생생하게 떠오르는 4가지 말 중 마지막임.

내가 뭐라고 짝남한테 답장했냐면






[곧 갈게, 기다려]






라고 했음 분명히

.....그리고 깸ㅎ

아니 정확히는 엄마가 깨움...토요일 학교 자습갈 시간이라고....엄마 5분만 더 놔뒀으면 짝남 얼굴이라도 봤을텐데.....

꿈 얘기하면 복 날아가니까 엄마랑 복권 먼저 사고 엄마한테 꿈 얘기 해줬는데, 깨워서 미안하다고 하더라ㅋㅋㅋㅋㅋ꿈은 다시 이어서 꾸라네ㅋㅋㅋㅋㅋ 하지만 그 후로 더 이상 이어서 꿀 수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길고 긴 내 꿈 이야기는 끝!

엄마랑 복권샀던 썰도 풀기로 했지 참
글쎄 복권을 난생 처음 사봤는데, 정말 놀랍게도........!!!!
.
.
.
.
.
.
.
(뭘 가려야 할지 몰라서 그냥 모자이크로 다 가리고봄ㅋㅋㅋㅋㅋ)


5등당첨ㅋㅋㅋㅋㅋㅋ1등당첨 그런거없음ㅋㅋㅋㅋㅋㅋㅋ내 꿈은 딱 5천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걸로..... 그래도 5천원이 어디냐ㅋㅎㅎ....매점에서 피크닉 열개 사먹을수 있다 야호.....




아무튼 이제 진짜 끝!!

사실 정말 이정도로 관심받을줄 몰랐어.....
생각보다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다가 그 사소한 칭찬 한마디 한마디가 나한텐 너무 큰 의미가 되어서 절대 평생 못 잊을것 같아 다들고마워요ㅠㅠㅠㅠ

그리고 정말 이런 장문의 글은 처음 써보는데, 글 잘 쓴다고 칭찬해주는 댓글 보고 너무 감동이었어...살면서 내가 뭘 잘한다는 그런 생각 단 한번도 안해봤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왔었는데..

덕분에 십대의 마지막에 뒤늦게야 좋아하는 걸 찾은것 같아ㅎㅎㅎ글 잘 쓴다고 해주니까 뭔가 더 쓰고 싶어지고 그러더라구ㅎㅎ 지금은 고3이라 못 하겠지만, 나중에 대학 가고 좀 여유가 생기면 글 한번 써 보고싶어! 그때는 꿈에서 이야기를 가져오는게 아닌, 오로지 내 머릿속에서 나온 내 100퍼센트 창의력으로 써 보려구ㅎㅎㅎ 물론 엄청 힘들겠지만.. 나중에 진짜 만약에, 내가 소설이라도 하나 쓰게 된다면 꼭 후기 남길게!!!ㅋㅋㅋㅋ

아참, 그리고 나중에 먼 훗날에 만에하나, 진짜 만에하나 짝남이랑 잘된다면 짝남 후기도 남기러 올게ㅎㅎㅎ

나중에 꼭 다시 좋은 후기 들고 남겨올 수 있기를 바라며, 여러분 모두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고 밤에는 좋은 꿈 꾸세요❤
추천수40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