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7년 살면서... 여러 추억들 많았지만 그중에 아무한테도 말 안 했던 거 하나 풀겠음 ㅇㅇ
스압 주의!! 시간 많고 심심할 때 가볍게 읽어줘 ❤️
내가 초딩때, 아마 4학년 때? 학교에 옥상이 있었단 말야. 그 옥상 위에 컨테이너 하나가 있었는데 안에 뭐가 있을지 너무 궁금한 거야. 근데 또 옥상에 나 혼자가긴 좀 무섭고ㅋㅋㅋㅋㅋ 그당시 내 베프가 되게 용감하거든? 그래서 그 걔를 좀 떠봤지.
우리가 옥상 올라간 거 들키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그래서 아주 완전 조심스럽게 말해봤다?
근데 얘가 아주 쉽게 오케이 하더라고.
우리 학교에는 본관하고 후관에 각각 옥상이 하나씩, 그러니까 총 2개 있었는데 본관은 옥상 위에 cctv도 많고, 잠금장치도 도어락이라 진짜 여긴 안되겠다 싶었음... 그래서 본관 옥상은 포기하고 후관 옥상에 올라가기로 했지.
그렇게 학교 끝나자 마자 옥상으로 달려갔는데, 후관 옥상으로 가는 문 두짝이 자물쇠로 굳건하게 닫혀있는거임;
솔직히 나는 좀 당황함 ㅋㅋㅋㅋㅋㅋ
' 포기해야 하나.. 여기서 졸업하기 전에 옥상에 올라가보겠다는 내 꿈은 이루지 못하는 것인가 ... '
이런 생각이 막 들 때쯤 베프가 나보고 여기서 기다려보래 ㅇㅇ 그래서 나는 혼자 옥상 문 앞에서 베프 기다림.
한 5분 지났나? 기다림이 좀 따분하게 느껴질 때쯤 얘가 왔는데 한 손에 가위를 들고 웃으면서 다가오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좀 소름돋았음
" 이걸로 열어보자 "
이러더니 걔가 가위 v 자로 벌려서 자물쇠 구멍에 넣고 돌려보고, 막 이리저리 하는데 딱 문이 따인거임!!!!
근데 진짜... 문을 열었다는 기쁨도 잠시, 너무 무서웠음 ㄹㅇ
선생님한테 들킬 것 같은 공포 + 뭐가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귀신이 있을수도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거야 ㅋㅋㅋㅋㅋ 베프를 슬쩍 봤는데 얘도 좀 갈등하고 있더라고 들어갈지 말지...
ㅇㄴ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나도 쫄보 얘도 쫄보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날 결국 옥상에 한발자국만 내딛고서 바로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옥상 문 다시 걸어잠구고 헤어졌는데 집에 오니까 너무 아쉬운거야ㅋㅋㅋㅋ ' 힘들게 문 열었는데 왜 내가 컨테이너까지 안 들어갔지 ' 이런 생각이 막 들더라고... 그러면서 갑자기 용기가 급 솟구쳤음 ㅋㅋㅋㅋㅋㅋ
그 다음날 학교가서 베프한테 다시 도전해보자고 말했음
얘도 용기가 솟아오르는지 눈 반짝거리면서 알겠다고 하더라
학교 마치고, 이제 어제처럼 각자 가위 하나씩 들고 옥상 가려는데 베프가 비장한 표정으로
" 뭐가 있을지 모르잖아. 무기를 가져가자. "
이러는거임 근데 난 헐 맞아 ㅇㅈㄹ 하면서 맞장구 침
결국 둘이 문구점가서 총알탄 사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왜인진 모르겠는데 총알탄 덕분에 막 의기양양해지고 떳떳해진거임
' 뭐가 있어도 이 총알탄만 있으면 살 수 있어 ' 이런 생각 들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총알탄 들고 옥상 문 앞에 갔는데 ㅅㅂ 옥상 직빵으로 연결되는 창문 발견함...; 아니ㅜㅠㅋㅋㅋㅋㅋㅋㅋ 어제 힘들게 가위로 문 땄는데 창문이 있었어... 바보 인정;;;
베프랑 나랑 계속 쪼개고 그러다보니까 긴장이 좀 풀어졌음 ㅋㅋㅋㅋㅋ
그 창문이 딱 두개였는데 크기가 커서 + 우리 체구가 작아서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크기였어.
창문이 높이 달려있어서 그냥 올라갈 순 없으니까 창문 밑에 있던 책상을 받치고서 올라갔지
책상이 어떻게 거기 있냐고? 나도 사실 잘 모르는데
그 학교 옥상 본 적 있는 친구들은 알 거임ㅇㅇ 옥상이 보통 건물보다 한 층 더 높은 곳에 있잖아 거기에 버려진 책상이 있더라곸ㅋㅋㅋㅋ 그래서 그거 이용함. 우리 잔머리 짱 이었음 굳굳
그렇게 상체만 창문 통과하고 바닥을 딱 봤는데 착지하기가 어려운거야... 내가 창문이 높다고 했잖아
그래서 가위로 문 따고, 옥상 창문 밑에 착지용 책상도 갖다놓고 쉽게 착지함. 이해가 될 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사서 고생함. 아니 어차피 가위로 문 딸 거면 대체 왜 창문으로 통과한 거,?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지금 옥상에 올라온 상태잖아. 계속 앞으로 걸어가면 뭐가 들어있을지 모를 컨테이너가 있었고. 우리의 목적은 어떻게던 컨테이너에 들어가는 거잖아? 그럼 앞으로 걸어가야 했지.
근데 내가 처음에 말했다시피 건물이 두개란 말야.
현재 우리가 있는 여기는 후관.
본관에서 누가 창문으로 우리를 보면? 안되지!!!!
그래서 무슨 액션영화 찍는 것처럼 옥상벽에 딱 붙어서 앞으로 감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이불킥 감이다 ㄹㅇ
내 베프가 총알탄 가지고 있었는데 얘도 긴장했는지, 바닥에 총알탄 떨어뜨리고 지가 밟고 우리 둘 다 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둘이서만 액션+코믹영화 찍다가 대망의 컨테이너 앞까지 감.
나 사실 너무 무서운거야 ㅋㅋㅋㅋㅋㅋ
나는 진짜 못 열겠다, 너가 열어볼 수 있는 영광을 줄게. 했는데 걔가 웃으면서 알겠다고 함.
결국 베프가 문 열기로 하고 난 베프 뒤에 숨어서 보기로 했음.
그냥 열기는 너무 무서우니까 카운트다운 3,2,1 하고 베프가 문 열었는데
나 사실 너무 무서워서... 안에 뭐 있는지도 안 보고 허둥지둥 도망감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도망가니까 베프도 따라서 뛰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 뛰다가 베프가 묻는거임
“ 우리 왜 뛴거지? ”
“ 몰라 ”
이러고 둘이 진짜 쳐웃다가ㅋㅋㅋㅋㅋ 정신 딱 차렸는데 컨테이너 문이 안 닫히고 계속 흔들리고 있는 거임 = 당연한거임 베프가 열었는데 안 닫고 도망갔으니까...
아 지금 생각하니까 좀 무섭네... 어쨌든 ㅇㅇ
이번엔 도망 안 가기로 하고 컨테이너 안을 뙇 봤는데 !!!!!!
ㄹㅇ 별거 없었음. 선배들이 남기고 간 듯한 낙서들, 커다란 탱크? 뭔지는 잘 몰라. 좀 오래된 일이니까 컨테이너 안에뭐 있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나고...
딱 하나, 먼지가 많았다는 건 아직도 기억난다.
이제 우리는 여기에 뭐 무서운 게 없다는 걸 알았잖아. 그래서 후련한거임 ㅇㅇ 그래서 컨테이너 정화운동을 하자 ! 이러고 나가서, 마트에서 박스 왕창 가지고 다시 옥상 들어와서 컨테이너 바닥에 다닥다닥 붙여서 깔고, 컨테이너 문 고정시켜놓고 환기시키고... 박스 가지러 마트 간 김에, 과자랑 음료수도 사와서 베프랑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먹었었어.
나 그때 과자 그거 먹었음. 고구마 맛 나는건데 포장지 보라색인 거. 아니 왜 아직까지 생생한 건데ㅋㅋㅋㅋㅋㅋ
그때 그 베프랑은 2년 전에 싸웠다ㅜㅜ 오늘 꿈에 걔 나왔는데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주저리 주저리 써봄ㅎㅎㅎ 지금 생각하면 나한테는 이때의 기억이 가장 값진 것 같아.
짧아도 괜찮으니까 너희도 하나씩 풀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