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기억에 남는 이별 하나씩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1년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기억나요...
2년 만났었는데 제가 진짜 쓰레기라서 바람을 폈었어요.
친구들이랑 술 마시러 갔다가 원나잇을 했었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여자친구가 집에 놀러왔었어요 그때 여자친구가 제가 원나잇한 여자랑 다 벗고 자고 있는 걸 봐버렸어요... 여자친구가 그대로 뒤돌아서 가버리고 전 놀라서 침대에 있던 그 여자한테 나가라고 한 다음에 쫓아서 뛰어갔고 제발 얘기 좀 들어달라고 하고 집에 데리고 왔었죠 제가 정말 쓰레기지만 이런저런 변명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여자친구가 다 듣고나서 저한테 사랑한다고 하더라구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그리고 여자친구는 집을 나갔고 연락이 끊겼어요 한달 정도 매일 여자친구집에 찾아갔어요(저랑 여자친구 집은 왕복 3시간거리) 직장 앞에서도 기다렸는데 한달이 지나서 퇴근하는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제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당혹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집으로 가자고 하더라구요 여자친구네집으로 가서 제가 무릎 꿇고 계속 사과하고 변명하니까 여자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정말 사랑했는데 너는 나를 그만큼 안 사랑했나봐...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그리고 저한테 저를 아직도 많이 사랑하지만 이제 안 사랑할거래요 그러면서 커플링을 그 자리에서 빼서 줬고 제가 사줬던 가방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으로 만든 포토북 제가 써줬던 편지 심지어 제가 사줬던 꽃다발을 말린 것까지 다 주더라구요... 고마웠다면서 나가달래요 정말 사랑했다구요 제가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거의 대성통곡을 했는데 그냥 아무말도 안 하더라구요 그렇게 한시간쯤 있다가 나왔고 그때 깨달았어요 정말로 끝이 났구나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여자친구랑 결혼할 줄 알았는데... 애 이름을 뭐로 지을지까지 결정해놨는데...
집까지 무슨 정신으로 운전해서 갔는지도 모르겠고 헤어지고 1년이 된 지금까지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도 모르겠어요... 여자친구가 저한테 울면서 사랑한다고 하던 그 목소리가 자꾸 생각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