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 위 친언니가 결혼한다고 한 이후부터 저는 계속 우울모드에요
어릴적 엄마아빠 이혼하시고
엄마,언니,저 셋이서 정말 힘들게 생활했거든요
엄마가 혼자 돈버시느라 진짜 고생 많으셨고 언니는
또 언니랍시고 저 챙기고 좋은건 저한테 양보하느라
고생했고 저는 또 저대로 언니랑 엄마 챙기느라 고생했구요
그래서인지 항상 애틋한 사이에요
그냥 엄마랑 언니보면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그런 마음뿐이에요
내가 더 잘해주지 못한것에 대한 미안함이죠...
딸로서 동생으로서 엄마와 언니에게 늘 잘해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에요
가족이 많은것도 아니고 언니랑 엄마랑 셋뿐이니까
더 애틋+돈독했는데 언니가 시집 간다고 하니까 너무 우울하고 눈물밖에 안나오고 마음이 많이 힘들어요
가족이 셋에서 두명으로 줄어든다는게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언니도 저도 연애를 안했었어요
언니랑 제가 아빠 닮아 외모가 좀 괜찮은 편이라
대쉬는 늘 많이 받은 편인데 둘다 사는게 바빠서 지금까지 연애를 안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마음속으론 언니가 내곁에 계속 있어줄거 같다는 마음이 있었나봐요
저도 연애 안하고 관심없고 언니도 안하고 있으니 나랑 비슷한 마음이겠거니 했었어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셋이 오랫동안 살 수 있을줄 알았는데
갑자기 작년에 언니가 연애를 시작하더라구요
처음엔 불안했어요
언니가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릴거 같아서요
근데 언니가 그냥 나이도 어리고 하니까 가볍게 연애할뿐이라고 이사람이랑 결혼 안할거니 걱정말라 그랬거든요
그래서 안심하고 언니 연애를 축복해줬는데
결혼한다, 결혼하고 싶다고 밝히는데 그 소리 들은 후부터 눈물도 안멈추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그러네요
동생으로써 언니를 축하해줘야하는건 아는데 자꾸만 슬퍼져요
언니한테는 축하한다고 너무너무 잘됐다고 행복하라고 오두방정 떨면서 아무렇지 않은척 축하해줬는데 계속 우울하고 슬퍼요
내편이던 언니가 멀리 떠나는것만 같고 앞으로는 자주 볼 수 없을거고 언니도 언니 가정을 꾸리면 난 이제 뒷편으로 밀려나겠구나 싶네요
언니가 몇년전에 사고 났을때 병원 생활을 좀 오래 했었는데
그때 제가 학교 때려치고 일하면서 언니 병원비 대고 언니 용돈이며 이것저것 많이 챙겨줬어요
그때 언니가 그랬거든요
엄마랑 너랑 나랑 셋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자고 빨리 나아서 저한테 고마운것도 갚고 엄마랑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그랬었는데..
셋이서 지내는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자꾸 우울하고 슬프네요
언니한테 티내자니 언니가 더 슬퍼할게 뻔해서 말은 못하겠고ㅜㅜ 형부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는데 괜히 미워지고 그래요
물론 만나면 티는 안내고 잘해드릴거에요
그래야 우리언니를 행복하게 해줄테니까요.. 머리론 이해하는데 마음은 슬프고 계속 우울하네요
언니가 곧 집 떠나서 형부될사람이랑 동거하며 결혼 준비 한다고 하는데 엄마랑 집에서 둘이 사는 상상을 하니까 정말 외롭네요
다들 형제 자매 결혼할때 저처럼 많이 슬프셨어요??!
제가 특이 캐이스인건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