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자기 직업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아.
내가 보기엔 그만하면 괜찮아 보이는데 본인은 아닌가 봄. 아마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어서 그런가 봐.
그래서 그런지 자기 얘기 하기를 극도로 껴려해.
친구 근황을 묻거나 하면 애매모호 두리뭉실하게 대답하고 갑자기 아 배고프다, 또는 날씨가 어떻네 등 급 화제전환함.
그래서 어느새부턴가 나도 굳이 친구의 상황에 대해 묻지 않게 되고 주로 내 얘기만 함. 아니면 사사로운 이슈에 대한 얘기.
근데 최근 들어 내가 현타를 느낀 거지.
그 친구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면서도 일방적인 관계에 싫증이 났달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부터 나도 할말이 없어지게 되고 진짜 1년쯤 전부터는 사회적 이슈 외에는 서로 배고프다, 뭐 먹지 이런 대화만 하게 된 듯...
진짜 절친한 친구고 좋아하는 친군데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힘든 일 있으면 위로가 돼 주고 단 한 번도 싸운 적 없는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도 제일 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군데 정작 나한테 뭔 일이 있지 않으면 활발하게 대화가 오가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