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것 같더니 살만해졌다.
숨통이 트이고 이제 나름 살만하다.
그땐 재회하지 못할까봐 불안했는데
이젠 다시 만나게 될까봐 불안하다.
떨어져도 이렇게 서로 잘먹고 잘살고 살만한거였는데
그땐 왜 니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았는지 모르겠다.
이젠 마음이 바뀌어서 한번 어긋난 관계는
다시 고쳐쓰고 싶지 않다.
내 탓을 하던지 나를 미워하던지 아무 상관 없다.
그땐 너와 나의 추억이 예쁘게라도 남았으면 해서
사과도 하고 해명도 하고 구질구질하게 매달렸는데
이젠 너에게 내가 좋은 기억이었든 나쁜 기억이었든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우린 딱 이만큼이다.
서로가 없어도 살만한 사이.
아니 어쩌면 없으니까 드디어 살만한 사이.
너에게 의지하면서도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젠 깨질까봐 조마조마한 관계가 없다.
그래서 자유롭고 행복하다.
근데 넌 왜 이제와서 후회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난 그때 내 잘못이 아닌것도 내 잘못이라며 사과를 하고
다시 돌아와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매달렸는데
전부 내 탓을 하면서 날 죽도록 미워하더니
왜 이제와서 전부 니 탓이라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