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서로 시간이 안맞아 못 만나던 친구들과하루종일 재미있게 놀았다만나자 마자 노래방부터 갔다역시 늘 시끌벅적하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친구들이다
그치만 나는 애들처럼 성격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이다노래방 리모컨이 계속 돌고 돌 때 나는 가만히 있었다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친구들이 노래를 부를 때 그 노래에 맞는 응원법도 해주고,계속해서 "너 노래 징짜 잘부른다!!"라거나"oo랑 같이 노래방 오면 개재밌어ㅎㅎ oo이가 흥이 많자나~"처럼열심히 칭찬을 하면서 분위기를 맞추려 노력했다애들이 몇 번이나 마이크를 내밀고,내가 다시 몇 번이나 손사레를 쳤다그럴 때마다 조금씩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같아서더 악착같이 노력했다
난 항상 이런 게 힘들다애들이랑 노래방 가는 거? 좋지. 재미있고 신나지. 쿵쿵 거리는 mr을 들으면 나도 덩달아서 춤추고 싶어져.
그렇지만 소심한 내 성격으로는 누군가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는건 꿈도 못꾸겠다혹시 음정박자가 틀리면? 중간에 노래를 까먹으면?난 노래를 잘부르는 편도 아니고 성격이 유쾌하지도 않은데불렀다가 갑분싸 되면 어떡하지?별별 생각이 다 든다
애들도 처음엔 진짜로 노래 안불러도 괜찮다고 했지만이제는 조금씩 거슬리나 보다.
일부러 나를 배려해준다며 나랑 노는 날엔 노래방을 가지 않을 때도 있고,답답한 지 꼭 그렇게 해야겠냐며 장난 반 짜증 반을 내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나 때문에 노래방에 안가는 거면... 노래방을 그렇게 좋아하는 애들인데 미안해서 어쩌지.....그냥 내가 빠질까 하는 생각도 들고,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고,나름대로 노력도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든다
노래방 뿐만 아니라 발표를 할 때도, 칠판에 나가서 무언갈 적을 때도최대한 빨리 끝내려는 마음 뿐이다.
심장이 계속 쿵쿵 뛰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니까도저히 창피해서 안되겠더라.
나는 이렇게 소심한 내가 정말 싫다
오늘은 마음이 무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