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제학교에서 만난 일본인 여자아이와 고등학교2학년부터 대학교1학년까지 3년을 사귀고 입대를 앞두고 헤어졌습니다.
군대를 핑계로 제 식어버린 마음을 감추고 기다려주겠단 아이를 그냥 그대로 두고 헤어짐을 선택했습니다. 헤어질때도 그렇게 슬프고 가슴이 찢어진다는게 이런기분이구나 싶을만큼 아팠는데 애써 눈물을 참는게 눈에 훤히 보이는 그 아이를 보면서 더 아파서 그냥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어요. 그럼에도 미안하다고 붙잡지도 않았죠. 그 당시에는 그 답밖에 없을줄알았어요.
그렇게 헤어지고나서도 깔끔하게 끊어내지도 못하고 술마시면 연락하고 괜시리 울적할때 연락하고 그 아이는 그걸 다받아주고.. 그렇게 입대를 하고 자대배치를 받고나서도 저희는 연락을 주고받다가 그 아이가 이제 연락하지 말자고했죠. 그렇게 4개월 정도 있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어 휴가를 써서 중국을 가서 그 아이를 만났어요. 알고보니 제가 입대한후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귀었더라고요. 저한테 일부러 차게 대하는 그 아이를 보면서 정작 본인도 얼마나 괴로울까 생각하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저의 그런 모습을 본 그아이도 결국 절 안아주었고 위로해줬지만.. 그렇게 시간은 결국 지나고 귀국을 하고 복귀를 하게됬죠. 그 이후로 연락안하고 지내면서 가슴에 시도때도없이 느껴지는 쿡쿡찌르는 느낌이 익숙해져가고 전역50일전 그 아이한테 연락이 왔어요. 잘지내냐고...남자친구랑은 헤어졌다고... 그렇게 연락을 하며 지내고 전역후 중국에서 만나 같이 밥도먹고 영화도 보고 정말 이제는 군생활이 진짜 끝났구나 싶을때 저한테 고백하더라고요. 아이는 이미 제게 마음이 없다며, 저번에 휴가때까지는 아직 저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아닌거같다며, 그저 저라는 사람에게 그냥 다시 연락하고 싶었다고... 저와 연락하는 도중에도 이미 남자친구를 사귀었고 현남친에게 말하고 나와 만나는거라고..
많이 화났어요. 나를 얼마나 호구로 보는거냐고...
미안하대요, 미리 말못해서...
그 모습을 보니 그냥....다 제 잘못이겠더라고요.
그렇게 이쁘고 한없이 착한애가 속이 얼마나 상했고 저한테 미안해하는지 다 아니까, 이런 상황을 만든게 저니까요..
군대에있는동안 한없이 후회하고 그리워했는데
그 모든 시간들이 무의미해진건가 싶기도 했다가도 그냥 다 필요없고 너무 미안하고 안고싶고 후회되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주저앉아 울어버렸어요.
다 큰놈이 그렇게 추하게 미안하다고 말도 울먹물먹하면서 눈물뚝뚝 흘리는 모습이 얼마나 추했을까요?
내가 미안하다고, 다 내잘못이라고, 너 아무잘못없고, 앞으로 꼭 행복해야하고, 간간히 연락하자고, 이제 나만 노력하면 우리앞으로 소울메이트할수있으니까, 제발 나 잊지말아달라고, 정말 노력하겠다고, 너가 무슨일을 저지르든 난 영원히 네편이라고, 세상 사람들이 다 너 등지는거 같아도 나만큼은 네편이라는 생각해달라고... 그냥 울고나서 말좀 할수있게 될때쯤 맘속에 있던 이 말들을 전부 쏟아냈어요.
그 이후로도 밥한번 같이먹고 가기전날에도 잘지내고 만약 때가 되면 다시 연락하며 지내자고..
찌질하고 미련 한가득 남는 멘트를 해도 웃어주면서 좋대요... 나도 너만한 사람 어디가서 못찾을거같다고, 아직도 너무 가족같고 걱정되고 챙겨주고싶다고, 앞으로도 그럴꺼라고... 좋은말로 제가슴 후벼주더라구요...
그게 어제고 오늘 귀국했어요.
사실 미칠거같아요. 너무 보고싶고, 지금도 너무 미안하고 얼굴안보는게 서로에게 좋은거라는걸 알면서 이기적이게 친구로라도 좋으니 다시보고싶어요. 그 아이의 향기가 미칠듯이 생각나요.
헤어진지 2년이 넘어서야 제가 이 아이를 얼만큼 좋아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정말로, 저도 다시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서 2년동안 안고살았던 이 답답함을 없애고 행복할수있을지... 이 사람을 잊으려하는 제 자신이 안 미워지고 온전하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수있을지 모르겠어요.
감정이란게 역시 말로는 다 표현이 안되니 답답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