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답답해서.. 어디다가 얘기 할데도 없고 해서 적어봐요.
엄마가 돈 얘기 좀 그만 좀 했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적 부터 돈없다 돈없다
치킨을 좋아했는데 가끔 먹고 싶다고 말 하면
돈없다 집에 밥 있는데 뭐하러 시켜먹냐
대학생때는 교통비만 받고 알바해서 생활비 쓰고
동생은 수험생인데 매일 등산간다고 집 비우셔서
동생 용돈 주고 장 봐서 밥 해주고 밥 사주면
집에 밥 있는데 뭐하러 그러냐고
일주일 내내 김치찌개 같은걸로 끓여먹는건 너무하잖아요
진짜 아빠 오시는 주말에만 새 반찬 하고
우리만 있는 주중에는 진짜 뭐 고기넣고 마늘 넣고 참치 넣는거 말고
그냥 김치만 넣고 끓인거 계속 데워 먹는건 너무하잖아요.
싸우다 지쳐서 포기하고 사는데
전 결혼 안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결혼자금 얘기 하시면서 "너가 결혼 안하고 싶어하는건 알지만 엄마가 살다보니까 사람들 보니 유럽이다 미국이다 여행가는거 보니.." 이러시는 겁니다.
제가 이제 5개월차고 직업특성상 일하는 시간은 별로 안되고 월급도 별로 안받는데 이 일이 좋고 앞으로 제가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일찍 출근하고 해서 일 하고 있는거거든요.
그래서 월급에서 교통비 통신비 관리비 공과금빠지고 하면 생활비 남는데 거기서 적금 20-30만원이라도 들려고 한지 얼마 안됐고 쉬는날도 평일에 하루, 일요일 쉬어서 여행 가고 싶어도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서 못가는건데
돈 모아서 유럽여행 가보라는 말 듣는데 너무 욱한거에요.
엄마한테 월급 얼마 받는지 말 안했는데
아직 연차가 안쌓여서 정말 적게 받거든요.
제가 돈 많이 버는 줄 알았대요.
누군 여행 안가고싶어서 안가는지
그렇게 아껴서 일년 모은 돈을 한번에 여행으로 다 쓰고 싶지도 않고 지금 나는 1박 여행가는것도 시간없어서 못 가는데 너무 억울한거에요.
20대 초반에 남자친구 생기면 그렇게나 난리를 치고
몸을 조심히 하라더니 지금은 왜 남자친구 없냐고..
저는 애인보다 저와 제 일이 우선이라 연애할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연애 안하고싶고 그래서 결혼도 생각이 없어요.
20살 때 부터 부모님이 적금 들라고 말 엄청 하셨는데
제 생각하고 말하는거 저도 잘 알지만
진짜 그땐 컵라면 하나로 끼니 때우고 장염달고다녔는데
어떻게 적금을 들었겠어요.
한달에 10만원만 더 있어도 아니 5만원만 더 있어도 훨씬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데..
그래서인가 지금은 만원 이만원때문에 사고싶은 옷 말고 다른 옷 사고
천원 이천원 때문에 치즈추가 안하고 탄산 안마시고 이러는게
너무 너무 싫어서 내가 버는거 나한텐 아끼지 말자
우리 막내동생은 이런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으로 살거든요.
사실 남만큼 사는 집인데
진짜 돈 얘기 하는거 너무너무 짜증나요.
쥐꼬리만한 월급 받고 어떻게든 적금 들고 있는데
난 미래를 보고 내 가능성을 보고 일하고 있는데
자꾸 적금들라고 이직할생각 없냐고 말하는 부모님이
이해는 가지만 이해가 안갑니다.
진정한 충고는 충고를 하면서 내 마음이 아파야 한다는데
웃으면서 여행 얘기 하는 엄마가 철없어보여요.
돈 때문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어른이 되니까 그냥.. 아무것도 아니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