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후반 아줌마... 방탄과 아미들을 보며 떠오른 생각과 추억.
솔직히 아이돌에 관심없고
국뽕에 심취하듯 매일 방탄의 영상을 보는 37살의 아줌마...가 되어가는 사람입니다.
최근 방탄을 보면서 떠오른 몇가지 생각과 추억들을
정리해보고 싶어서 필력도 안좋지만 ...
일기처럼 한 번 써 봤어요.
(그러니 음슴체 죄송 ㅎㅎ)
# 세계를 섭렵한 방탄... 실화??
아이돌에 관심 없는 30대 후반을 달리는 결혼 3년 차 아줌마.
네이트 판을 보며 방탄이 외국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글들을 접했다.
3대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견급 기획사에서 나온 방탄소년단이라는 아이돌 그룹.
아시아 .남미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쪽까지 난리라니..
이게 실화인가?
27년 전 ' 뉴키즈 온 더 블록'이 내한공연을 했다가 압사 사고가 일어나서 뉴스에서도 난리가 났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한창 대중가요 .음악에 엄청 관심갖고 (지금의 아이돌 팬들처럼.. 나도 누군가의 광팬이었다)
빌보드차트에 한국노래가 올라간다는건 100년이 지나도 없는 일.... 이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생각했다.
미국 시장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느낌이 들었고
한국은 아직 그런 발전된 문화를 따라가기에도 바빴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빌보드 차트 1위라니...?
정말 신기하고 잘 모르는 청년들이지만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들었던 생각은
"요즘 시대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서... 저 인기가 얼마나 갈려나...? 오래가면 좋긴 하겠지만...흠..."
.... 사회에 찌들어서 부정적 생각을 먼저 하는 30대 중후반의 아줌마였다.
# "봄날"
솔직히 내 기준에선 아이돌 음악...
진짜 별로였다 ㅠㅠ
차라리 옛날 아이돌 음악들이 나았던 것 같고
이름도 외우기 힘들 정도로 너무 많은 아이돌이 나오는데
음악은 좋다기보단 이해하기 힘든 스타일....
그나마 귀에 들리는 노래는 "으르렁" 같은 반복 가사. 반복 멜로디 정도?
근데 난 이런 반복송으로 귀에 박히게 하는 음악은 질색이라...
내 음악 리스트에는 아이돌 음악이 거~~~~의 없다.
주로 락 사운드나 인디밴드들의 깔끔한 음악들을 듣다 보니...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들은 "봄날"에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헐.. 이 음악 뭐야." 하고 검색해보니
방탄소년단의 봄날
음.. 이름 들어봤던 아이돌이네
아 근데 노래 너무 좋으니까 리스트에 꾹~~
한 계절 내내 매일 들었다 ㅋㅋㅋ
# 내 최애 가수님과 합동 공연을 했던 방탄.
이걸 최근 들어서 "아~ 그게 방탄이었어??" 하고 깨달았다
나의 최애 가수님과 방탄이 함께 공연을 했었고
난 그 공연에서 개고생을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가수님이 인정하고 믿고 함께 공연하는 그룹인데도
관심 1도 없이 오로지 내 가수님에게만 집중했다.
(어릴 때부터 "울 오빠가 최고야!!" 하던 편파적인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그런 건지 ㅠㅠ
아미들 화내지 마세요 ㅠㅠ)
문제는 나도 울 가수님이 결혼하시고 나서
빠심이 좀 줄어들었고 나도 그 당시 예비신랑. 지금의 내 남편에게 모든 관심이 쏠려 있어서
공연을 다시 찾아보질 않았다.
그래서 방탄을 더 기억 못했나보다....ㅠㅠ
그냥 "아~ 너무 좋았다~ 재미있었어^^"라는 마음만 갖고 있었던 것.
# 내 가수님의 공연 때 방탄과 아미들에게 받았던 기억과 에피소드.
- 방탄이 나오니 아미들이 소리를 지르는데 그 환호성이 너무 예뻤다.
맑고 청량하고 높은 성량의 10대 .20대 어린 친구들만의 예쁜 목소리들...
우리 팬들이 10대 20대 일 때 냈던 소리와 똑같았다.
참 듣기 좋고 너무 예뻤다.
(지금 우리 팬들은 거의 다 3-40대 들이라서 환호성이 다르다..
그리고 남자들도 많아서 저음 톤의 환호성이 많이 섞여있다 ㅋ)
- 내 가수님이 화면에 크게 잡혔을 때 내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아악~~ 오빠~~~ 너무 예쁘다~!!!"
그러자 방탄 팬으로 보이는 사람이 묘한 표정으로 나를 힐끗 보더군.
'음..? 저 사람이 예쁘다고? 저 40 넘은 남자가?' 라는 뉘앙스가 확~ 느껴지는 표정이었지만
기분 나쁘진 않았다. 그냥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방탄이 제일 예쁘고 멋있을 거고 무엇보다 방탄은 아직 파릇파릇하게 젊으니 더더욱...
시간이 조금 흘러... 방탄 멤버의 얼굴이 클로즈업으로 잡혔는데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와...진짜 예쁘고 잘생겼다. 아까 그 팬이 왜 나를 그런 눈으로 봤는지 이해되네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내 최애 가수님이 내 눈엔 너무 존잘이다.
- 내 편견과는 다르게 방탄 팬들은 있는 듯 없는 듯.. 매너가 좋았다.
솔직히 스탠딩 공연이면 몸도 힘들고 예민해져서 내 가수 잘 보고 싶은 욕심에
신경전도 꽤 있는 편인데 아이돌 팬들까지 합세할 거라 생각하니... 좀 걱정이 되었다.
천지분간 모르는 애들처럼 행동하는 걸 겪게될까...(꼰대기질이 다분한 나...)
아미들은 내가 꼰대라는 걸 느끼게 해줬다.
주변에 방탄 팬들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유별난 사람도 없었고
오히려 본인들의 행동이 내 가수님의 팬들에게 피해를 줘서
아미들과 방탄을 욕 먹이게 하는 것일까 봐 조심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뒤늦게 그런 모습들을 떠올려보니...
참 예쁘더라.
- 방탄 멤버들이 고맙고 멋있다.
내 가수님의 아이들 역할을 방탄 멤버들이 해줬는데
"저정도 공연하려면 쟤네들도 꽤 시간을 많이 썼겠다. 보니 해외로도 많이 다니는 것 같은데
저렇게 해주니 대단하고 고맙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쟤네들'이라고 칭한 것 죄송... 제 눈엔 아직 정말 어린 소년들이라서 ㅠㅠ)
# 아미들에게서 예전의 나의 모습을 보다.
요즘 매일 유튜브로 방탄에 대한 영상들을 찾아본다.
주로 해외에서 한 공연이나 쇼에 나온 것들..
그리고 아미들이 방탄을 기다리며 한 인터뷰들을 보는데
어느 한 외국인 아미가 자신이 힘들 때 방탄의 음악이 어떤 힘을 줬는지.
본인에게 어떤 메시지를 준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울먹...하는데
.....
아놔
왜 내 목이 메이고 내가 울컥하는지.
참고로 필자는 예전 직장동료에게 그런 말을 들었었다.
"넌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은 사람으로 보였다" 라고...
이젠 내 가수님을 봐도 울컥울컥하는건 가끔인데
타 가수의 팬들을 보면서 내가 왜 울컥하는 것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이 먹어서 그런가...' 했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집..
그 당시 나름 좀 산다 하는 아파트에 살다가
(선생님들이 학생의 주소를 보고 차별 대우를 티 나게 했었음.
난 말썽 일으켜도 선생님들이 심하게 혼낸 적이 없었고)
어느 날 갑자기 단칸방으로 빚쟁이들에게 도망치듯 이사를 하고
중 ,고등학교를 가난에 시달리며 살았거든...
너무나 암울하고 힘들었던 그때 유일한 버팀목이었던건 내 가수님...
귀에서 피나도록 매일 들으며 버텨왔었고 어느 정도 머리가 컷을때의 인생 목표 중의 하나
-나 오빠를 생각하며 힘든 시간 버텨왔고 나 이렇게 잘 컸다고...
오빠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나 정말 열심히 잘 살아왔어요 -
아직 저 말을 내 가수님에게 할 기회가 없었다...
#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방탄과 아미들
아미들에게 너무 고마워하고 아미들을 사랑하는 방탄.
그런 방탄을 더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어 하는 아미들
내 가수님과 우리 팬들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래서 그런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이 좋고 너무 예뻐 보인다.
나도 시간이 흘러 예전의 나를 돌아보면
인생에서 그때만큼 열정적이고 모든 걸 다 쏟아붓고 격정적인 시간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이고
정말 행복했던 것 같다.
(지금은 다른 기준으로 행복하다^^)
그리고 그런 기쁨과 사랑과 열정을 갖게 해준
나의 최애 가수님께도 다시 한번 고맙다.
말 안해도 아마 방탄멤버들도.... 아미들도 그걸 느낄 것 같다.
오래오래 인연이 이어지길...
방탄과 아미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