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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 빠진 일반인

신천지에 빠진 일반인

2019년 05월 22일 11시 44분 입력

▲신천지에 빠지게 되었던 과정을 설명 중인 일반인 피해자들

■ 동아리, 설문조사 등을 이용해 일반인 포교대상자 물색하는 신천지

■ 신앙생활 경험 없어 신천지서 가르쳐주는 성경공부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일반인

■ 신현욱 소장, “신천지, 이단 대처 활발한 기독교인 포교 어려워 일반인 포교 집중할 것”

신천지가 일반인 포교에 집중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많은 기독교인이 이단 대처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포교 성공률이 떨어지자 신천지는 주 타깃을 천주교로 돌렸다. 그러나 이마저 어려워지자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일반인 포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생각보다 많은 일반인이 신천지에 포교된다는 점이다. 신앙심이 없던 일반인들이 왜? 어떻게? 신천지에 빠지게 되었을까?

신천지 어떻게 접근하나?

본지는 구리상담소(소장 신현욱 목사)에서 신천지에 빠졌던 일반인 피해자 A씨와 B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A씨는 동아리에서 B씨는 길거리 인터뷰 요청을 통해 신천지와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A씨는 군 전역 후 한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그곳이 신천지 동아리였다. 하루는 동아리 안에서 진행된 심리상담에 참석했다. 상담사는 몇 마디 대화만 나누었을 뿐인데 상황과 고민을 꿰뚫고 적절한 답변을 주었다. 이미 신상 파악을 마친 신천지인들이 접근했던 터라 당연한 결과였겠지만, 그 당시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오히려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상담사를 신뢰하게 되었고, 다음 약속을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B씨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도서출판 ○○ 직원이라는 여성 두 명을 만났다. 신생 출판사 직원이라는 여성들은, 신간을 준비하는데 독자들의 반응을 미리 가늠하기 위해 ‘북 테스터’[편집자 주: 신간을 읽고 리뷰를 써주는 일을 하는 사람]를 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B씨에게 신간을 읽고, 책에 대한 생각을 전해주면 된다고 설득했다. B씨는 직원들이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한 번만 만나면 될 거란 생각에 응하게 되었다.

일반인 어떻게 성경공부 하게 되나?

상담사와 가까워진 A씨는 변화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실행에 옮겨지지 않는다는 고민을 나누었다. 상담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A씨에게 평소에 안 해본 일들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하며 ‘성경공부’를 추천했다. 상담사는 본인에게 성경을 가르쳐줬던 선생님이 때마침 캐나다에서 귀국해 다시 성경공부를 해주고 있다며 함께 배울 것을 권했다. 상담사를 신뢰하고 있던 상황이라 큰 의심 없이, 교양과목 듣는다는 생각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북 테스터 인터뷰에 응했던 B씨. 인터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책 관련 이야기와 함께 대학생활, 근황, 취미, 고민, 진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편하게 나누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직원들은 추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까워진 느낌도 있었고, 편하게 이야기 나누다 오면 되는 것이라 흔쾌히 허락했다.

두 번째 인터뷰 당일, 직원들이 “B씨가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같이 일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북 테스터의 일이 재미있게 보였고, 대학생활을 하며 새로운 대외활동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수락했다. 본격적으로 북 테스터로 일을 하게 될 즈음 알게 되었는데, 출판사에서 준비한다는 신간이 QT(Quiet Time, 묵상의 시간) 관련 책자였다. 직원들은 기독교 관련 책자이다 보니 같이 성경을 공부하면서 책 제작을 이어가자고 했다.

성경공부 어땠나?

A씨는 교회에서 진행하는 성경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 신천지에서 가르쳐주는 내용이 보편적인 기독교 교리인 줄 알았다. 초급, 중급, 고급 단계별로 성경공부를 하기 때문에 거부감도 없었다. 모든 성경구절엔 짝이 있고, 성경은 비유로 풀어야 한다며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의 신천지 신도들이 처음 성경공부에 참석한 것처럼 위장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의심할 틈이 없었다.

고급 단계에서 신천지 실상 교리를 배우는 중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초급 · 중급 단계 때 배운 내용이 너무 논리적이었던 터라, 자신이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애당초 일반인들에게도 사교 집단으로 알려진 신천지에서 가르쳐주는 성경공부라고 밝혔다면 시작도 안 했겠지만, 의심 없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B씨는 신앙생활을 한 적이 없지만, 평소 신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많이 팔린 책이기도 한 성경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언젠간 성경을 읽고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혼자 하기엔 부담되고 버거웠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북 테스터를 통해 성경공부를 시작한 터라 모든 게 흥미로웠다.

열린 마음으로 시작했기에 교육 자체는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고급 단계에서 지금까지 배운 내용이 신천지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며, 이만희씨가 육체 영생을 하고, 이 시대의 구원자라고 가르쳐줄 땐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여기서 가르쳐주는 내용을 믿고 따르면 영생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고 마음 문을 열게 되었다.

구리상담소 소장 신현욱 목사는, “일반인이 신천지에 빠지게 되면, 그들에겐 첫 신앙생활이라 더욱 열심을 낸다”며 “신천지 역시 이단 대처가 활발한 기독교인 포교보다는 일반인 포교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천지 일반인 탈퇴자 A, B씨 역시 “신천지 내부에서 일반인 포교 전담팀이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길거리에서 신천지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포교를 시도하는 장면이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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