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제가 털어놀 곳이 없어서 급하게 회원가입하고 글을 씁니다. 먼저 사정을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엄마, 아빠 두 분 다 바쁘십니다. 출장을 나가계신 적이 많으신데, 그래서 사정상 친가 쪽에 자주 지내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좋든 싫든 사촌 언니나 오빠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사실 둘 다 싫어하기 때문에 마주치긴 싫은데 다행인지 저는 수업을 다 듣고나서 야자도 학원을 안다니면 필수로 하기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가서 괜찮지만 저한테는 중학교 1학년 짜리 남동생이 있습니다.
제 남동생은 진짜 여리여리하고 남자애치고 곱상하게 생겼는데, 문제는 사촌오빠들이 제 동생한테 이상한 짓을 한답니다. 저번 주 즈음에 제가 야자를 끝내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사촌언니 하나가 집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더군요. 저는 마주치기 싫어서 그냥 들어가려는데 그런 저를 붙잡고 사촌언니 가 말을 해주는데 머리를 한 대 맞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날은 언니가 집에서 방콕하고 있는 날이었는데, 밖에서 사촌오빠들이 제 동생을 데리고와서 지들 방에 들어가는 것을 봤는데 한참동안 제 동생이 방에서 안나오는 것 같더랍니다.(동생이랑 저는 사촌언니 옆방을 씁니다.) 왜이렇게 안나오나 생각하고 사촌오빠랑 제 동생이 있는 방을 지나쳐가는데 그 때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막 들리더랍니다. 소리가 작기는 했는데 분명히 제 동샌 목소리였다고 말이죠. 제가 어이가 없어서 왜 이제 알려주냐고 하니까 제 동생이랑 오빠들이랑 방에서 나올 때 자기랑 마주쳤는데 저한테 절대로 알려주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해서 안알려주려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알려줬다고 합니다. 자기가 말려보기는 했지만 별일이 아니라는 둥 신경끄라는 말만 들었다는 군요. 그 날 바로 집에 들어가자마자 제 동생을 챙겨서 큰엄마, 큰아빠께는 찜찔방에서 자고 오겠다고 말씀드린 뒤 바로 나왔습니다. 갈 곳이 없어서 진짜 찜질방에 가서 동생을 심문했죠. 처음에는 아니라고 잡아떼더니 계속 거짓말 하지말라고 뭐라하자 결국 입을 열더군요. 왜 이제까지 말을 안했냐니까 걱정할까봐 안했답니다.
어이가 없는 건 둘째치고 이걸 뭐라할지 모르겠어요. 동생이 사촌오빠들이 자기한테 이상한 짓만 했다는 것을 인정만 할 뿐 더이상 말을 하지않아 강간인지 성추행인지도 모르고 제가 아직 학생이어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만약에 신고를 하면 피해자가 남자라 장난인걸로 넘어가서 풀린다음 제 동생한테 다른 해코지할까봐 걱정도 되고, 신고했다는 걸로 안좋게 보고서 내쫒길 수도 있을 것 같고 모르겠어요..
사실 주변에 믿을만한 어른도 없습니다. 엄마는 외동이시고 외할부모님 다 돌아가셨습니다. 아빠께선 큰아빠 밖에 안계시고 친할부모님도 친가에 같이 지냅니다.. 돈도 없고 나가서 살수도 없고 결정적으로 바쁘신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기는 정말 싫습니다. 아빠랑 큰아빠께서는 정말 사이가 좋으셔서 저도 그렇고 제 남동생이 말하기 어려워했나 봅니다. 지금 당장은 제가 야자를 사정사정해서 빼고 집에 곧바로 들어오기는 하지만 계속 이렇게 지낼 수도 없는 일이기도 하구요.. 진짜 지금 어떻게 해야할 지 진짜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