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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할머니가 먹지마!

오늘같은밤 |2019.05.29 23:31
조회 286,022 |추천 2,484
5살아들하나 키우는데 재택근무합니다
말이좋아서 재택근무지 출퇴근만없다뿐이지 종일 외부로 미팅다니고 조사다니고해요 그러다보니 차갖고다니고 사촌언니가15분거리에 살아서 아이유치원하교후엔 언니네가서 애들이랑 놀다가 저나 남편이 데려오기도하고 그래요

저희결혼때 시부모님이 도움주신건 인정해요
혼전임신인데다 제가 결혼당시에 부모님 돌아가시고 얼마안된상황인데 병원비로 꽤 많은금액이 들어간터라 돈이없었는데 남편도 모아둔돈없어서 집얻는데 시댁도움이 컸어요

당연 빌려주신돈이라 생각해서 막달까지 일하면서 갚는중이고 남편도 자기엄마가 마냥 착하지만은않은 시어머니라는건 인정하면서도 딱히 뭐라고하진 못해요
저만큼이나 남편이 지원받은거에 있어서 미안해하면서도 애키울건데 반지하에서 살순없었지않냐고 합리화하면서도 저보다 더 시부모님 눈치봐요

그래도 아들이라고 시부모님이 아주그냥 물고빨고 난리시고 뭐 그런거야 그러려니하고 저도바보같은게 이것도 적응된다고 서운한말하셔도 한귀로듣고 흘리고 빨리 돈 갚아줘버리다하고 오기가 생깁니다

무튼 오늘 제가 지난주에 페이가 좀 잘나와서 이런저런 일도있어서 퇴근하고 시댁가서 한우사서 구워먹기로했어요
언니네집에서 애태워서 내려놓자마자 주방가서 찌개끓이고 겉절이준비하고 셋팅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남편이 고기사서들어왔고 앉아서도 자연스럽게 제가구웠어요
애는 시아버지 무릎에있었고 한참 굽다가 남편이 제입엔 한 다섯번 넣어줬나? 시어머니가 밖에서 일하다온사람이 많이먹어야지 집에서노는사람은 있다가 먹어도돼 라고 하시면서 남편젓가락을 슥 거두길래 기분상했지만 그냥 암말안하고 주방가서 모자란 밑반찬채워서 앉았더니
우리아들이 쪼르르와서 옆에앉더니 자기포크로 고기를 집어서 주더라구요 받아먹을랬더니 시어머니가 땡땡아~ 이리와 하면서 애를잡아끌어다 본인무릎에 앉히더라구요 그러면서 애포크에있던걸 본인입에 집어넣으면서 한참 자라는 니가 많이먹고 우리집기둥인 우리아들이 많이먹어야지 집에서노는사람은 먹어봐야 살밖에안쪄 이러면서 고기집으려고 젓가락질하는데 아들이 시어머니 손목잡더니 그럼 할머니가 먹지마 할머니만 놀잖아 이러네요

시아버지 허허웃고 시어머니 좀 당황하더니 아니야 할머니는 할머니니까 많이먹어야돼 이러니까 아닌데 할머니는 매일놀잖아 그래서뚱뚱하잖아 우리엄마는 안뚱퉁하니까 많이먹어야돼!! 이러는데 괜히 아들한테 미안하면서도 속시원하고 그러니까 시아버지가 이제본인이굽겠다면 저더러 먹으라고 남편이구우려고하니 조금 덜 노는 본인이굽는게 맞다면서

그냥 앉아서 구워주시는 고기먹고 치우려니까 시아버님이 어머니더러 집에서노는사람이 치우라고 하시고 아들도 할머니는 먹기만했잖아 그러니까 뚱뚱하잖아하니까 마지못해 주방들어가시고

그러고있다 애가잠들었길래 엎고나오는데 뭔가할말많으신얼굴인데 말참으시고
차타니까 남편이 어찌나웃는지
저는 뭐 웃다가울다가그랬어요

애가보기에도 엄마가얼마나 바보같아보이면 이랬을까싶다가도 지엄마생각해서 말하는거보니 기특하기도하고
남편이랑 둘이앉아서 맥주한캔하다보니 생각나서요
모두들 좋은밤되세요
추천수2,484
반대수88
베플|2019.05.30 07:33
남편 모자란게 분명함 저 어린아이도 아는데 입다물고 먹기만하고 나와서 웃음이 나오나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내자식이 시댁서 저딴 소리 들으면 난 이혼시킨다.. 그 고기가 뭐라고 쓰레기같은 소리를 하고있네.. 나이 많다고 다 어른은 아니지..
베플0|2019.05.30 10:50
어디서 웃음나고 훈훈한건지 모르겠다. 특히 남편은 웃음이 나오고 맥주가 넘어가나? 어린 제 아들은 엄마 챙기겠다고 할마시에게 뭐라 하는데, 님편은 엄마에게 집에서 일하는 사람 논다는 소리 듣고도 가만히 있고 남편이 아내 챙기는거 당연한건데 한소리 들었다고 쓱 치우고. 애가 지 애비 안닮아야겠음
베플|2019.05.30 20:33
이보세요 지금 다섯살짜리가 총대메고 상황정리 한게 자랑입니까? 제가 딱 당신 아들같이 컸는데 그거 정서적 학대에요. 엄마 구박하는 할머니가 너무 미워서, 아무말 못하는 엄마아빠가 답답해서 내가 대신 악쓰면서 대들면 엄마는 집에 와서 날 끌어안고 내새끼 이뻐 죽겠다 했었죠. 근데 이제 내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엄마 입장이 되니까 왜 우리 엄마아빠는 그 어린 내가 그렇게 대들게 내버려뒀을까, 대들면서 화나고 속상하고 울고싶었던 내 감정은 왜 아무도 보듬어주지 않고 오히려 기특하다며 대드는 행동을 부추겼을까 싶어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할말은 직접 하면서 사세요. 죄없는 아이 마음 문드러지게 하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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