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거대한 몸집을 가진 용각류를 보면, 정말로 이 크기가 신의 조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거대한 용각류일수록 긴 목과 긴 다리와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왜 짧은 목과 짧은 꼬리와 다리를 가진 용각류는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몸이 거대할 수록 목과 다리가 길어야 하는 것 일까?
이러한 체형은 포유류에게서도 나타난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거대한 육상 포유류인 '인드리코테리움'은 코뿔소의 친척이지만 몸의 체형은 마치 기린과 같다. 현재 가장 커다란 육상동물인 코끼리도 짧은 몸통과 긴 다리를 가지고 있다. 코끼리가 긴 다리를 가졌다는 사실은 코뿔소와 하마와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코끼리의 진화과정을 살펴보면, 몸집이 작은 메리테리움 시절에는 긴 몸통과 매우 짧은 다리가, 몸집이 커지는 쪽으로 진화해 갈 수록, 다리는 길어지고 몸통은 짧아짐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코끼리의 진화과정에서 몸의 크기와 다리의 길이의 비는 공룡인 용각류의 목,꼬리,다리의 길이와 몸 크기의 비와도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거대 용각류인 슈퍼사우루스, 세이스모사우루스, 아르젠티노사우루스등은 긴 다리와 긴 목,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데 비하여 비교적 작은 용각류인 카마라사우루스는 매우 짧은 꼬리와 목과 다리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체형을 유지해야 했는가?
몸집이 거대할수록 많은 먹이를 먹어야 한다. 공룡인 용각류가 냉혈동물이였다 하더라도 그 빈약한 이빨로 다른 공룡보다 훨씬 많은 먹이를 먹어야 한다.
온혈동물인 인드리코테리움은 더욱더 많은 먹이를 먹어야만 했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먹이를 먹는 다는 것은 소화를 많이 시켜야 한다는 것이며, 위에서 먹이를 소화시킬때 엄청난 열이 생길 것이다. 몸의 크기가 커질 수록 많이 먹어야 하며, 많이 먹으면 소화를 많이 시켜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이 생기는 것이다. 온혈 동물은 몸의 온도가 높아지면, 생명이 위험하며, 냉혈동물도 몸이 과열 된다면 좋을 것이 없다.
긴 목과 긴 다리와 긴 꼬리는 부피는 최소한으로 하면서 표면적은 넓혀주므로 체온을 감소시키는 멋진 구조인 것이다. 따라서 필자가 생각하기에 거대한 동물일 수록 긴 목과 긴 꼬리와 긴 다리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몸의 온도를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정말로 그러하다면, 코끼리는 왜 긴 목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코끼리는 사실 긴 목을 가질 필요가 없다. 더욱 효과적으로 체온을 감소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끼리의 거대한 귀가 바로 그것이다.
코끼리의 귀에는 시원한 피가 흐른다. 그 귀를 펄럭거리면 시원한 바람이 생겨 코끼리는 저절로 시원해 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의 귀 크기의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그 답은 간단하게도 그들이 살고있는 환경에 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나무가 거의 없는 초원지역에 살며, 아시아코끼리는 인도네시아 등, 열대 밀림이 많은 곳에 산다.
아시아코끼리는 열대 밀림에 살기 때문에 몸집이 아프리카코끼리에 비하여 몸집도 작고,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나무그늘도 많으므로 그만큼 작은 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메머드 중에는 아프리카코끼리보다 거대한 크기를 가진 종도 있지만, 귀의 크기는 언제나 한결같이 작다. 그 이유 또한 환경에 있다. 메머드가 번성한 시기인 빙하기는 체온을 감소시키는 것 보다는 방한이 중요하므로 커다란 귀가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몸집이 커다란 동물일 수록 더욱 효과적으로 체온을 감소시키는 구조를 가져야 하며, 코끼리도 예외일수는 없는 것이다.
참고로 코끼리의 주름도 체온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구조로 생각된다.
내용출처 : 네이버 오픈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