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가막힌 일을 겪고도 말할데가 없어 아니, 말을 할 수가 없어 판에 마음 털어놓으려구요
긴 글이 될 수 있어요
며칠 전 일주일 계획으로 유럽 여행을 갔다가 도착지 공항 밖으로 발도 못 딛고 돌아왔어요
저는 30대 중반의 여자구요, 결혼을 전제로 함께 사는 친구는 15살의 나이 차이가 나요
한 집에 살게되며 부부로 지낸지도 1년6개월이 됐고, 신랑의 지인들이나 제 지인들, 양가 부모 형제들도 가깝게 지내는 터라 저희는 그냥 남편, 와이프로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이에요
일주일 전, 남편의 25년지기 형님이 결혼을 하셨어요
이 형님부부는 연애기간부터 20년이 되고, 초등생 자녀도 있는데 이런저런 사정상 결혼식만 올리지 못 하고 살다가 이번에 식을 올리게 된 케이스에요
20대에 만나 지금은 40,50대가 되니 그 연륜만큼 지인들이나 식의 스케일도 화려했어요
그래서 이 부부, 특히 언니는 본인 결혹식에 대한 프라이드가 엄청났어요
다른 부부 중에 언니랑 동갑인 분이 있는데, 8년만에 첫 임신을 한 후 기형검사에 걸려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것 같더라”
“아 언니 그래서 못 오셨구나~ 어떡해” 했더니
“걔 샘도 많은 앤데 내 결혼식에 오고싶었겠니? “
하는 말을 담을 정도로..
전 진짜 그 말 듣고 소름돋고,
‘이 언니 주인공병 있나? 어떻게 아픈 아이 품은 부모 맘을 자기 결혼식에 빗대어?’ 솔직히 사람 너무 다시 봤었을 정도예요
이 부부의 신혼여행으로 다른 지인분께서 유럽 여행을 선물하셨는데 아주버님이 저희 부부도 함께하자며 우리가 답 하기도 전에 비지니스석 티켓팅까지 마쳐 놓으셨어요
선물을 하신 지인분이나 이 부부나, 다들 형님들이라 저희 신랑도 어려운 여행일 수 있는데, 하물며 저는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여행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신나는 것보다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절친들이랑 여행을 가도 절교하고 온다는데, 여행은 맘 맞는 사람끼리 하라는 말도 있는데, 신랑이랑 저의 첫 해외여행인데다가 거기에 처음보는 아주버님도 있는 여행이 맘이 다 편치만은 않더라구요
어찌됐든 여차저차 출발 당일이 되었어요
근데 저희 신랑이랑 아주버님 사이가 친형제나 다름이 없고, 이 언니랑 제 신랑도 벌써 알고지낸게 똑같이 20년이니 셋의 우정이 얼마나 돈독한지는 익히 알고 있었어요
이 언니는 저희 신랑보다 어린데 제 신랑을 시동생이지만 친정오라버니 같은 사람이라며, 결혼생활 힘든 부분도 많이 상의했다 하고,
신랑도 측은한 점들을 많이 도와줬다며 그들이 끈끈한 건 늘 얘기해 잘 알았던지라 저도 이들과 잘 지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신랑한테 얘기하곤 했었어요
당일날 출발 시간 전 언니한테 전화가 왔는데, 자기들 도착시간에 맞게 준비하라던 말과, 저희 신랑을 챙기는 말을 하더라구요
신랑을 홍길동이라 하면 “길동씨 정중한 옷이랑 신발도 챙겨, 근사한 곳에서 식사하게, 신경써서 챙겨”
알겠다고는 했는데..이 언니의 어감과 당부가 썩 편하지가 않더라구요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첫 해외여행이라 짐싸며 둘이서, 하루 이틀정도는 우리끼리 따로 좋은 곳도 가고 둘만의 시간도 보내자며 설레이게 짐을 챙겼는데, 아니 자녀들 짐 챙기는 것도 아니고 한집에 사는 부부가 짐 챙기는 그런것까지 코치 하나? 알아서 할텐데.. 그리고 이 시엄마가 며느리한테 지시하는 듯한 말투는 뭐지..하며 잠깐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찌됐든 그 기분은 또 넣어두고 공항을 가는데, 신랑 전화로 언니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어디쯤인지..
근데 제가 예민한 건지, 언니랑 제가 안면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만남 자리를 몇 번이나 하고 서로 가정생활 힘든 거 속내도 터놓고 친해졌다 할 정도 사이가 됐는데, 보통은 이 정도 관계가 되면 여자들끼리 연락주고 받고 하면 될텐데, 신랑도 본인 친누나들한테 연락 취할 일이 있으면 큰누나한테 전화해봐라, 작은누나 통화해라 하고 저한테 토스 하는데, 이 남자도 웃긴게 이 형수한테는 본인이 전화하고 웃고 농담하고..
차 안에서도 ‘형수한테 전화해서 다와간다 해야겠다’ 그러며 본인이 전화해서 시답지 않은 얘기로 장황하게 얘기하고..형수는 또 신랑한테 연락하고..
저는 기분이 별로더라구요
나란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것 같아서..
제가 대단한 존재라서 ‘대접’ 을 바라는게 아니라 정말 없는 사람 ‘취급’ 딱 그만큼 느낌이라..
공항에서도 기분이 상해서 한차례 대판 했어요
대화를 하면 언니는 꼭 길동씨 있잖아~ 하며 앞서 가는 신랑을 붙잡고 얘기하고 신랑도 똑같은 짓을 하고..
이 언니는 그 전에도 이런 류의 에피소드가 몇 번 있었는데,
꼭 제가 알지 못하는 본인들 15년 전 얘기, 20년 전 얘기..그런 것들로 시람을 대화에서 배제를 시키곤 해요
신랑이 저한테 철수라는 사람 얘기를 하면, 옆에서 듣다가 ‘근데 길동씨, 예전에 우리 마포 살 때 철수씨랑 어쨌는데 저쨌는데 그치?’ 그렇게 대화 중간에 얘기가 옆으로 빠지면 신랑이랑 아주버님은 또 자연스럽게 그 얘기로 이어지고, 그럼 저는 그 대화들이 이어지는 시간들 동안은 아무말 못 하고 무안한 시선만 이리저리 굴리다 다른 주제가 나올 때까지 꿔다놓은 사람이 돼요
이런 걸 항상 신랑한테 ‘너가 해줘야 하는 몫이다’ 라고 말할 때마다 ‘세월이 그만큼인 걸 어쩌니, 넌 왜이리 예민하니, 그럼 그들이 말할 때 내여자는 모르는 얘기니 하지말아라 그러니’..그런식이라 싸움이 되곤 했어요
비행이 연착이 돼서 시간이 엄청 떴는데 그때에도 어김없이 몇 번이나 반복됐어요
근데 사람이 느껴지는 기운이라는게 있잖아요
이 언니는 좀..일부러..늘 이러네? 그런 기운이요
또 이들의 이딴 일이 반복되길래 불쾌한 티를 대놓고 신랑한테 얘기했어요
“나는 이 여행이 어렵고, 어렵고, 어렵다
당신이나 한 두살 형님들이지, 나에겐 삼촌뻘인 아주버님들이다, 한두번 뵌 분이 주최하는 여행에, 한번도 못 본 사람들까지..여행인지 출장인지 모를 이 부담 가득한 여행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당신이라는 사람이 함께 해서이다..
그러니 당신은 나를 좀 신경 써줘라
너는 다 20년인 사람이라 너무 익숙하지만, 난 오로지 너뿐이니, 너가 나를 좀 신경써주면 그 몫만큼 내가 형님들이랑 언니를 챙길 수 있게 해줘라”
알겠다, 믿어라를 약속하더니 변함없이 그들에게 인성맞춤이 되어 여행 전 출국 공항에서부터 사람을 외톨이로 만드는 사람이더라구요....
기분 나빠 일부러 느끼라고 입 내밀고 있는데도 형수, 형수 챙기며 언니 검색대 나오는 거 기다리고,
그거 기다리고 전화해대느라 제가 저만치 일부러 가있어도 그런지도 모르고 신경도 안 쓰고..
뭐가 이상했는지 왜그렇게 혼자 먼저 가냐길래
“당신도 느껴보라고, 혼자 냅두고 나만 저만치 가있으면 너도 어떤지 느껴보라고, 형수랑 형이랑 같이 붙어 있다가 두 부부들 쇼핑한다고 찢어지니 그때서야 나 찾네?”
뭔소리 하냐고, 내가 너 따라가지 뭘 저사람들 따라가냐고, 왜 그런 소리 하냐길래
‘아 됐어 그냥 가서 니 형수 따라다녀 ’ 했다가 여행 전부터 또 난리라고, 너랑은 추억이 없어서 너가 할 말이 없는 건데 그럼 어쩌라고’ 하더라구요...
나랑 현재부터 앞으로의 미래 얘기보다, 늘 같은 과거 얘기로 본인들 우정의 지난 추억이 더 귀한 사람같이..
그래도 여행 전에 더 나가진 말자싶어 내가 미안하다 해가며 기분 풀자, 쇼핑하자 하며 굽신댔어요
신랑이 발이 좀 작아서 저랑 같이 신는 신발도 있는데, 저는 운동화를 넉넉히 신고, 신랑은 꼭맞게 신으면 5미리 차이라, 언니랑 얘기 도중 “언니, 난 오빠랑 신발 같이 신는데요, 꼭 자기가 맘에 들면 내 신발 사준다면서 자기가 다 신어요~ 저것도 내꺼라면서 난 신어보지도 못 했어^^”
“그러니~?” 이런 대화였는데, 그냥 그러고 대화가 끝이였어요
그런데..면세점에서 슬리퍼 하나 사려고 고르고 결제하는데 지나치다 들어와서는, 신발 샀냐 물으며 옆에 앉더라구요
신랑은 저만치 다른 거 구경하고 있는데,
“길동씨~ 영희랑 신발도 같이 신는다며?”
“응”
“옛날엔 나랑 길동씨랑 운동화도 같이 신고 그랬는데 그치~?^^”
“그니까”
자기들끼리 이러더라구요.....
진짜 그때 그 불쾌한 기분은 정말..
친동생도 아니고, 결혼 전 같이 살던 여자형제가 하는 말도 아니고, 무슨 전부인도 아니고, 저딴 생각없는 말은 뭐지?
아니, 아무리 친하게 지내서 그랬다한들 저 언니 참 투머치다, 왜 그런 말들을 지금 하는 이유는?
진짜 너무 황당했어요
그런데 그보다 더 생각없는 신랑은 제게 한다는 말이 “아 형수 결혼선물로 뭐 하나 사줄까? 뭐 하나 사줘야 되는데~”
.............;;;;;;;
“선물? 하는 거 좋아, 근데 있지.. 당신 뭐하나 사라, 뭐 사줄까? 그런 말 한 번 해보고 형수꺼도 하나 사주자 하면, 나도 내가 먼저 그런 거 못 챙긴 내 부족함에 얼른 그러자 할텐데, 넌 어찌 그리 저들만 눈에 보이니?”
했더니 또 시작이라 하더라구요
정말 뭣같아도 또 누르고 언니 옆에 붙어
“언니~ 울오빠가 언닌테 결혼선물 하고 싶어서 언니 맘에 드는 거 뭐가 있으려나 엄청 신경쓰네요? 언닌테 뭐 선물하지~?^^ 팔찌 하나 살까요? 언니~ 우리 팔찌 보러 가자~”
했더니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한도가 얼마길래 팔찌를 보쟤? “
“네?”
“한도 많나봐~ 얼마나 되길래 그래?”
“아 언니, 언니네랑 울오빠 사이에 하는 결혼선물이니까 예쁜 거 하고싶어서죠^^”
하면서도 ‘
아 진짜 내가 이딴 말을 들어야 하나’ 싶더라구요
돈자랑 하자는 것도 아니고, 억소리 나는 거 사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서로 결혼식에는 천만원은 축의 한다는 사이에, 또 전에 제게도 운동화 사라며 아주버님이 100만원 주신 적도 있어서 저도 그정도 선에서는 이 분들께 선물해도 안 아까운 사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건데, 뭐 내가 얼마나 과한 걸 선물하겠다는 걸로 생각한 건지, 왜 사람 마음을 먼저 못 보는 건지 너무 이상하고 또 이상하더라구요
보통은 맘만 받니~ 아니다 사라~ 고맙다~ 더 한 거 못해줘 미안하다~ 이런게 전 일반적이라 생각했는데 한도 얘기는 진짜 제 멘탈 밖 얘기였어요
기분이 나쁠대로 나쁜데도, 남자들 우정에 여자들로 인해 불편하게 안 하려고 꾹꾹 누르는 것도 모르고 비행기 탑승하자마자 진짜 제대로 싸움이 됐어요
이륙 전 소동을 피우는 승객이 앞좌석에 있었는데 화장실 다녀오던 신랑이 그 사람을 슬쩍 보더라구요
저는 화장실에서 나오는 신랑을 보고 있었는데 그때 신랑이 다른 곳을 보며 스윽 웃더라구요
자리에 돌아왔을 때 “왜 웃었어?” 물었더니
“아니 저사람 보고 난 뒤에 형수랑 눈이 마주쳤는데, 쳐다보는 나를 보고 형수가 으이그 됐어~ 하며 웃길래 그래서 같이 웃었어”
“참..정말 그놈의 형수 형수.. 엄청나게 의식하네
니가 돌아오는 길에 눈길을 줘야하는 건 형수자리가 아니고 나여야지, 형수는 형이 챙겨, 형은 형수가 챙기고, 넌 그냥 좀 나만 신경 쓰면 안돼?
그렇게 불편하다고, 오늘만 몇 번을 말해, 이만큼 했으면 너는 제발 오늘만이라도 정신줄 좀 붙잡고 일부러라도 나를 의식해서 대해 좀!
너랑 평생 살 사람 챙기라는 걸 이렇게 구걸해야해? 당연한 걸 난 구걸해서 숙제로 받아야해?
지 시동생이라는 새사람한테 우리 예전에 신발도 같이 신었다고 말하는 여자가 정상이니?”
했더니 온갖 쌍욕이 돌아더라구요
너는 그냥 예민해서 미친애 같다고...
그래서 저도 온갖 쌍욕으로 같이 대해줬어요
그러곤 담요 뒤집어 쓰고 누운 거 2,30분 후에 혼자 울먹이다 내가 성질내서 미안하다 했더니 손을 탁 치며 뿌리치더리구요
‘아 이 여행은 아니다, 8일동안 저 꼴을 낯선 곳에서 저들이 단단하게 만들어 놓은 우정이란 꼴갑속에 내가 버려지다만 돌아오겠구나’
생각이 들어 승무원한테 이 비행기가 도착 후 서울로 리턴하는 항공기가 몇 시에 있냐 물었더니,
그 소리를 옆에서 듣자마자 쌍욕과 함께 쳐가라고 하더라구요
와인을 연거푸 4잔을 마시고 담요 요청을 하려고 승무원 호출하니 “술 그만 x먹어 xx”
하면서요
그러곤 본인도 승무원 호출해서 서울편 항공 확인 하더라구요, 자기도 리턴 도움을 청하며..
술기운에 울다 잠이 들어 깼을 때 제 가방을 만지작 거리길래 나중에 확인해보니, 둘 여권과 유로들이 다 저한테 있었는데, 본인 여권과 제 지갑에서 유로를 빼서 본인 가방에 챙겼더라구요
도착 10분 전, 제 얼굴을 손가락으로 밀며
“넌 내리면 내 수화물 찾아내고 넌 그 담에 가만 안 둬” 하더라구요
승무원께 남편이 언어로, 행동으로 폭력을 행사한다고 이 단 10분도 힘드니 자리 교체를 부탁한다 해서 다른 자리로 옮겼더니 거기에 열 받았는지, 형네 부부 자리에 가서 제가 다 들릴만큼 미친x, xx, x아이 같은 x..온갖 욕으로 제가 정신병자 같은 소리 한다고 하더라구요
한참 뒷좌석 제가 생생하게 들릴만큼..
랜딩 중 자기들끼리 얘기하더니 내릴 때,
형님-형수-신랑 순으로 서서 형수가 뒤돌아 신랑이랑 대화하며 셋이 쪼르륵 내리는데..
참...같이 살 사람이 아니구나.. 저 언니가 상종 못 할 인간인 건 둘째치고 내가 이 모지리랑 끝을 봐야 하는 거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를 버려두고 셋이 대화하며 나가는 뒷모습을 보다 홀로 나갔는데 그 언니가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왜그러냐길래 ‘나는 더이상 못 하겠다, 더 할 말도 없고, 이 여행을 해야 할 이유도 없다’ 했더니
“너네 지금 뭐하는 거야? 너도 실수하는 거고, 길동씨도 실수하는 거다, 회장님이 사비로 비지니스석에 호텔에, 모든 경비 쓰시며 초대했는데 니들은 그런 사람들 생각 안 하니?”
“언니, 누구도 나를 신경 안 쓰는데 나는 왜 다 신경써야 하는데요? 내가 분명 어려운 여행이고 이 사람들의 익숙한 행동들도 내겐 낯서니 나를 좀 신경 써달라 내사람한테 그리 부탁했는데, 저사람에게 나는 없어요” 했더니
“너 몇 살이니? 몇 살인데 이래? 너 이 사람들한테나 어린 제수씨지, 너 나이 어린 나이 아니야
지금 너 행동은 너만 돌보라고 어린애처럼 구는 거 아니야?”
“언니, 내가 몇 살이면 왜요? 19살에 시집 가서 철 없으면 당연히 이해되고 4,50살에 시집가면 똑같은 처음이라도 다 노련해야 돼요? 60살에 시집을 가도 처음이라 서툴고 모자라고 부족하면 안돼요?”
아무 말 없이 몇 초 정적 후 제게 그러대요
“너 길동씨한테 믿음 없으면 그만 정리해”
“네.. 그러려구요”
“너가 그렇게 믿음이 없으면 어떻게 사니? 넌 니사람한테 그정도 믿음도 없어?”
“보이는만큼만 믿는 거예요, 저한테 그정도만 보여주는데 그래서 그만큼만 보고, 그만큼만 믿는 건데 제가 신은 아니잖아요”
라고 했더니 더이상 안 잡더라구요
참..본인이 뭔데 그만 하라 마라인지도 나중에 곱씹으니 화가 나더라구요
부모도 가정 이룬 자식에게 그 가정 어떻다 함부로 말 할 수 없는데..
현지 지상승무원의 도움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신랑이 “ 썅x아, 수화물 빨리 찾아” 하더라구요
지인 형님 수화물 중 하나가 저희 짐과 같이 모두 제 이름으로 실렸는데 그것도 저보고 찾으라며..
욕을 하니 형수가 “길동씨, 욕하지마~”
아주버님이 “길동아!” 그러니 그제서야 멈추고 그들 뒤에 따라붙어 셋이 나란히 입국심사 줄 서더라구요
그 욕들을 같이 들은 승무원들이 함께 나갈 상황이 아니라며, 경찰 도움을 요청할지 제게 물었을 정도네요
꺼이꺼이 울고 있는 저를, 비행했던 승무원들이 나가면서 모두 한마디씩 아는체 하며 위로의 말들을 하고, 그 사람들은 여전히 내 눈 앞에서 셋이 대화하며 서있고.. 그때 제 상황은 정말 처참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가 않아요
도움 끝에 저는 제가 타고 온 항공기가 청소 된 걸 고대로 타고 공항 밖에 발도 못 딛고 다시 12시간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도착 후 큰시누이에게 ‘난 한국에 왔고, 그 사람 짐을 누나네 보내고싶다, 주소 달라’ 했더니 메시지 확인 후 연락 와서는 다시 전화 주신다더니 그 이후로는 어떤 형제들도 연락이 닿질 않네요
카톡도 모두 저를 차단하신 듯하구요
아마 누나가 신랑한테 연락을 취한 거 같고, 그사람이 저랑 연락 닿지 않게 차단 조취를 시킨 듯 해요
지금은 3일이 지났고, 저는 그 사람 모든 짐을 정리 후 차에 실어뒀어요
한 시도, 그의 흔적 뭐라도 제 시야에 두고싶지가 않아서요
옷가지, 그의 물건 하나 하나 볼 때마다, 그 곳 공항에서 셋이 나란히, 다정히 대화하던 상황이 자꾸 떠올라요
이번 여행에 비행 연착이 6시간이나 됐어요
이 6시간동안 주인공병 걸린 여자가 만든 연필 한 타스만큼의 일들..
시작은 저희 비행기 카운터가 열린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저희가 티켓팅을 했는데, 항공상에서도 그때 막 연착을 알았어요
카운터가 열린지 얼마 안됐으니 이 비행의 정보를 미리 알 수가 없었던 터라 당연한 건데,
근데 거기서 왜 상황여부 메시지를 한두시간 전에 미리 보내지 않았냐고 항공사 직원들한테 한소리 하며 보상을 바라던 그 여자, (한국 도착 경로 중, 중국 상공에서 기류가 너무 안 좋아 강제 착륙 시킨 거라 중국공항에서 비행 승낙 오더가 떨어져야 출발할 수 있다고, 그곳으로 들어간 모든 항공사가 동일하다 그리 설명하는데도 그냥 어떻게 보상 하실거냐며 반복 )
결국 인당 1만5천원짜리 현금대용 교환권을 네 장 챙기고 으쓱하던 그 여자..그걸 해외 많이 다녀봐서 역시 잘 안다고 기특하게 여기던 그들..그 상황이 너무 부끄러웠던 나..
그때 들었던 알싸한 느낌이 결국, 그 난리와 3일동안 식사를 못 하게 만든 일로 끝이 났네요
메시지로 그사람들한테 할 말, 못 할 말 남겼더니 신랑은 카톡을 읽었더라구요
저는 답을 안 받으려고 차단한지라 제 말만 전한 뒤 어떤 연락도 안 받았고, 어제 번호도 바꾸고 이사를 알아보고 있어요
근데 부모님께도, 누구에게도 아무 말 못 하고..
저는 유럽인 듯 혼자 없는 사람으로 지내고 있어요
이 남자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는지, 외로워서 곁에두는 사람 하나는 있어야겠고, 헤어지고 다른 사람 찾으려니 귀찮고 해서 놔두는 사람인 건지..
제가 모지리라서 그래도 난 사랑이었겠지 아무리 생각해보려고 해도 그 사람 행동 어디에서도 내가 사랑이었던게 안 찾아져서 그게 제일 슬프네요
저도 저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한테 이 비참한 일을 하소연하고 기대고싶은데, 그 사람들 상처받을 마음에 말을 못 꺼내겠어요
이 최악의 하루 하루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