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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중고장터 문제로 시모와 전쟁 중ㅠ

에흉 |2019.06.02 12:01
조회 31,203 |추천 170

담주에 저희 아파트단지에서 중고장터를 여는데

친한 분이 자치회 임원이라 강제(?)로 판매자에 이름을 올렸어요.

연말에 회사에서 중고 물품 기부행사를 한 터라

장터에 내놓을 게 별로 없어서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엉뚱한 데서 문제가 터졌네요ㅠㅠ

 

지난 목욜에 남편이 시댁에 김치 가지러 갔다가

아파트 중고장터 얘길 했대요.

어머님이 아이스박스 하나 주워왔는데

안 잘 되는 거 같다고 하셔서

남편이 살펴보니 안쪽에 크게 깨진 부분이 있더래요.

새거 하나 사드린다 하니 비싸니까 관두라 하셔서

인터넷 중고물품사이트 찾아보든가

아파트 중고장터 하니까 거기 나온 거 있으면 사오겠다 하다가

제가 장터에 판매자로 나간다는 얘기까지 나왔댑니다.

 

그러고 어제 아침에 시어머니께서

중고 내놓을 거 모아놨으니 가지러 오라고 전화를 하셔서

남편이랑 시댁 갔다가 깜놀했네요.

작은 방에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옷들 보여주시며 

"이거 다 팔면 쏠쏠하겠지?" 하셨지만

하나 같이 그냥 버려야 할 옷들..   

옅은 색깔 옷들은 다 목부분이 누렇게 돼 있고

헤진 부분도 많고 이염된 옷들도 많았어요.

짙은 색 옷들도 여기저기 색 바래고 보풀 마구 인 것들..

그나마 좀 상태가 나아보이는 옷은

블라우스 단추가 없거나 바지 단추나 후크 부분이 사라짐.  

심지어 오래 된 어머님 내복(자주색, 분홍색 레이스 달린)과

아버님 런닝들까지 한 무더기 나와있는 걸 보고 경악.

다리미랑 드라이기도 가져가라고 옆에 두셨는데

혹시나 해서 남편이 코드 꼽아보니 둘 다 작동이 안 됨-_-;;

 

당황하고 있는 중에 어머님께서

그것들 싸주신다고 보자기들을 들고 오셨고

"어머님, 이걸 어떻게 팔아요~" 한마디 했다가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남편이 "엄마, 이런 건 버려야지. 누가 이런 걸 산다고 그래"했지만

어머님은 저한테만 화를 내시면서

"너 내가 이거 팔면 너 어떡할래?

 내가 중고장터 나가서 팔테니까 끝나고 보자" ...

 

우리 아파트 중고장터에 그걸 다 들고 와서 파시겠대요.

아들한테 몇 시부터 하냐 어디로 가면 되냐 물으시는 거 

안 가르쳐 드리고 있지만 그래도 막무가내로 오실 것 같아요.   

 

어머님의 주장은, 중고물품 파는 데 가보면

다 이런 거 내놓고 5백원 천원 한다고..

니가 그런 데 안 가봐서 그렇지 사는 사람은 다 산다고..

고장난 다리미와 드라이기는 고쳐서 쓸 생각 하고

천원 주고 사는 거라고..

황학동 시장 이런 데(?)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진짜 그런가요?

그렇다고 한다면 거기 가서 팔아오시지

왜 우리 아파트단지에 오시겠다는 건지ㅠㅠ

 

저 판매자로 올려놓은 친한 언니한테

얘기했더니 생각 좀 해보겠다 하곤 아까 연락이 왔어요.  

판매자에서 빼주겠다, 니가 판매대 차지하고 있으면

어머님이 오셔서 거기다 그 옷들 올리려 하실 거고

그걸 자치회에서 말리긴 어렵지만

아예 니가 없으면 아파트주민만 참여 가능으로

제재하면 되지 않겠냐고..

 

이론상(?)으론 이게 가장 나은 방법이지만 

지금 어머님 기세로는 그날 바리바리 들고 나타나셔선

왜 안 되냐고 우리 아들이 몇동 몇호 산다느니

버럭버럭 하실 것 같아요. 그럼 동네 망신 뻔하고ㅠㅠ

남편은 "그냥 우리 1박2일로 어디 여행 가버릴까?"

이딴 걸 해결책이라고 제시하고 있네요. 

 

하.. 진짜 어쩜 좋을까요ㅠㅠ

  

추천수170
반대수2
베플토라짐쟁이|2019.06.02 19:18
판매자에 신랑이름 올리고 신랑이랑 시모한테 팔라고 하세요... 님은 애들 데리고 그날 친정이라도 다녀오세요. 시모한텐 친정에 일 있어서 가봐야 한다고 하고요... 팔다가 있는 쪽 없는 쪽 다 팔려봐야 신랑이 입 조심을 할듯요..
베플ㅇㅇ|2019.06.02 14:19
ㅋㅋ 판매자 이름 빼고 그날 여행가세요; 남편이 지은 죄가 있으니 속죄하라고 1박2일 즐기시면되죠뭐ㅎ 그리고 앞으로 입단속좀 하라고 경고꼭하시구요. 이번사태로 본인도 느끼는바가있겠죠ㅋ
베플ㅇㅇ|2019.06.02 15:49
얼마전 비슷한 이벤트 했는데, 단지내 중고 거래는 분위기가 달라요. 사용하지 않는 새 물품이나 좀 팔릴까, 아무리 깨끗해도 옷가지들은 잘 사지 않더라고요. 주 구매층이 초등학생 이었고, 인기품목이 고무딱지 였어요. 시어머니 물품 들여놓으면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거예요. 그 전에 업체 불러서 처리해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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