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부터 지금까지 연락하고 있는 남자가 있음
1월까진 썸인지 뭔지 긴가민가 했고
그 이후로 4월 말까진 썸이 확실하다 느꼈고
그 이후로 그 사람이 식었고
난 어렵게 마음 정리하고 그를 친구로 생각하기 시작했음
그리고 난 새로운 사람이 생겼음
왜 썸이 확실하다 생각했냐
➡️ 뭐하는지 언제자는지 어딘지 계속 물어보고
거의 미래를 약속 하듯이
나중에 너 일하면 도시락 싸준다
5년뒤에 어떤 차를 사자
서로 집이 엄청 먼데
우리 집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자기 집 가기를 일상적으로 함
영화도 같이 많이 봄
근데 그러면서 친구들한테 전화와서 너 요즘 뭐 없냐 하면
하나도 없다 그러고 바쁜데 무슨 연애냐고 그럼.
사람들 앞에서 나랑 뭐가 있다는 걸 들키기 싫어했음
공통 친구가 많아서 부담스러워 그랬나 모르겠는데
어떤 날은 전화를 하는데
갑자기 어제 꿈을 꿨는데 전여친이 나왔다는 거
다 잊었는데 뭔가 아팠다며
언제까지 끝난 사람에 메여있겠냐
자기도 이젠 연애를 하고 싶다
라는 거
그걸 나한테 왜 얘기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그리곤 자기는 고백하는 걸 무서워하는 것 같다며
먼저 안 좋아하는 건 아닌데 고백이 무섭다고 갑자기..
그래서 난 나보고 고백하라는 건가? 싶기도 했고
아무튼.. 자꾸 날 헷갈리게 했음
근데 지내다보니 우리 둘이 성격이나 취향이
겁나 안 맞고 코드도 안 맞다는 걸 차차 알게됨.
그 사람도 그렇게 느꼈는지
5월부터 멀어지기 시작했음.
이 사람이 날 다르게 대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아 이전까지는 이 사람이 날 좋아한 게 맞구나
뒤늦게 그 사람의 마음을 알게된듯..
그 사람과 있으면 놀기만 하는 것 같고..
내가 휘둘리는 것 같고, 기가 죽고
그래서 마음이 힘들어서 나도 그래..사귀는 건 아니다
생각하긴 했음.
근데 몇개월 동안 그 사람에게 챙김 받고
어딘지 뭐하는지 밥은 먹었는지 아픈데는 없는지
걱정해주던 사람이 이제 그러지 않으니까
너무 슬프고 내가 뭘 잘못했나 싶었음
날 아무렇지 않은 척 대하며
예전 같지 않은 그 사람을 보고
몇일 밤 울었음
너무 속상했지
매일 얼굴을 보고 달라진 그를 마주하는 게 아팠음
아주 어렵게 마음을 정리했음
그러다가 날 아주 아껴주는 사람을 만났어
그 사람을 만나고는 자존감이 높아지고
삶이 선순환으로 돌아가고 참 행복하기만 했어
그렇게 난 잘 살고 있었는데
이 사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할아버지 손에 키워졌대
맨날 날 휘어잡던 사람이 힘들다면서 술에 취해 우는 모습을 보고
힘이 되어주고 싶어 장례식장을 갔어
기차를 타고 가야했지만
그 사람이 너무 힘들어하고 내가 오기를 바라는 것 같아
혼자두기가 너무 신경쓰여서 ktx 타고 감,,,
먼 곳이고 조부상이라 대학 친구들 중에는
나밖에 오지 않았어
모니터에 쓰인 그사람의 성을 가진 어떤 분의 성함과
그 아래 그 사람의 이름에 덜컥했음.
그 사람을 보자 마자 왠지 모르게 울컥했음
인사를 하고 밥을 먹으며 얘기를 하다가
커피 사준다며 카페로 갔어
할아버지 얘기를 하면서 울컥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픈 거..
내가 이 사람을 아직도 좋아해서 이러나?
그냥 내가 잘 아는 사람이 힘들어하니까 그런건가?
싶었지만 마음을 잘 추스렸음
마주 보고 있었는데
내 쪽으로 엎드려 한쪽 팔을 내 옆에 두고
눈을 감을 모습을 보고 약간 두근 거렸던 것 같기도 함 ㅁㅊ
안돼!!!
너 설마 ktx타고 왔냐며
집에 가는 기차도 ktx로 끊은거 아니냐고 그랬는데
내가 에이 아니에요라고 했지만 사실 맞았음
자구 열차표 보여달라고 그래서 어정쩡하게 넘김
무튼 기차 시간이 다 돼 가서
그사람이 기차역까지 데려가줬어
기차역 안까지 들어오면 나 ktx인 거 들키니까 이와중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제 갈게요 하고 가려고 했는데
그 사람도 차에서 내리는 거야
그러더니 순식간에 나를 안았음
그때 감정이 복받쳐서 울어버렸어
내가 울면 안되는데 하면서 울었어
그리고 서울 올라가는 기차 내내
소리 안 내면서 울었음
이유는 헷갈려
1. 그 사람이 힘들어하는 게 슬퍼서 그런건지
2. 겨우 마음 잡았고 잊었는데 다시 흔들리는 내 모습과 흔들리게 하는 그 놈이 너무 짜증나서
3. 지금 잘돼가고 있는 사람이 있고, 이 사람은 날 정말 행복하게 하거든. 근데 그놈과 있으면 행복하진 않고 뭔가 아련하고 슬퍼.. 내가 행복한 것 보다 아련하고 슬프고 나쁜 남자를 좋아하나? 싶어서 2차 짜증
4. 고마워 000❤️라고 온 카톡에 또 빡침
5. 진심이 담긴 위로의 메세지를 보냈는데 ‘다시와ㅜ 보고싶응께’라고 옴 뜨악!!
진짜 난 잘 살고 있었는데
또 들어와서는 마음을 휘두르는 그 사람이 너무 원망스러워
그 사람이 다시 날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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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도 내가 잘 돼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같아.
예전 처럼 부른다고 바로 달려가지도 않고
늘 나를 데리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 걸 눈치챘지
어느날은 다 같이 술을 마시는데
지금 잘돼가는 사람이 데리러 온 거야
늦었는데 나때문에 고생하니까 미안하고 그래서
먼저 나왔어
차에 탔는데 그 사람에게 계속 전화가 오는 거
집에 갈 때까지 못 받았는데
카톡을 보니까
또 00이 데리고 간거냐
미쳤냐
실망스럽다 너
라고 온 거...
진담인줄 알고 마음이 불편했는데
자리에 있던 다른 동생에게 물어보니
농담이라며 나 가고 신나게 추리를 했다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안심했어
안그래도 먼저가서 미안하고 답장하니까
000 설마 —-하고 사겨? ㅋㅋㅋㅋㅋ라더라
근데 이사람이 내가 잘돼가는 사람이 생기니까
아니면 장례식에서 보고 감동을 받았나
갑자기 마음이 다시 생겨났나
이제 와서..
어댜
심심해 일로와
-> 바쁘다고 안된다 그럼
변했네 000..
-> 난 안 변했다고 그럼
기생충 보고싶었는데
어쩌자는 걸까
그리고 왜 나꾸 나보고 오래
지가 오던가
어렵게 마음정리 했더니 뭐하자는 고지
지금 와서 다시 잘해보려 해도 사귀지도 않을 것 같음
겁나 헷갈리게 하고 계속
휴.. 대학원도 같이 가기로 했어서
방학 때 자격증 따러 같이 다녀야 되는데
진짜 난 흔들리면 쓰레기다
젭알 정신차리게 솔직한 말 부탁드림
아니 그냥 친구로 생각하고 그러는 건가?
친구로 생각하거 그럴 수가 있나?
여자한테 잘해줌
이왕 차 탄거 집까지 데려다주고 친절함
뭐 해달라 하면 투덜대면서 다 해줌
학교에서 강의도 하는데
고딩 여자애들 몇명도 이오빠 좋아하는 듯
자기는 자기가 설레는 행동을 하는 줄 잘 모르는 것 같음
진짜 여친입장에서 짜증날 스타일임 후
자기는 어장이 아니겠지만
지금 잘돼가는 사람은
아무에게나 보고싶다 예쁘다는 말을 남발하지 않고
좋고 싫음이 확실해서 헷갈리지 않고
능력있고 나한테 완전 잘해주고
매너있고 신사적이고 말도 예쁘게 하고
같이 있으면 시너지 나고 코드도 매우 잘맞음
인내심 이해심이 바다같음
그래서 사실 흔들리다가도 이 사람을 만나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져
그래.. 계속 싹 사라질 수 있겠지?
그냥.. 신경쓰여
나혼자 행복한 게 미안하고
이 사람이 혹시라도 날 계속 좋아하고 있던 거라면
이 사람을 아프게 하기가 난 너무 힘들 것 같아
진짜 나 너무 갈대 같아서 짜증나고
후
정신차리고 싶다
지금 잘돼가고 있는 사람한테도 할 짓 아닌 것 같고
그 사람을 난 참 좋아하고
그냥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흔들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