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로 20대 후반에 접어든 여자사람입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풀어서 적어나가야할 지 모르겠는데 어릴때부터 집이 가난했고 아빠의 가정폭력 노름, 알콜중독 등으로 인해 바람잘 날이 없었습니다.
아빠는 엄마와 결혼전 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치셨고 현재 장애2급입니다. 걸으실 수는 있구요.
저와 동생은 어릴때부터 심부름시키려 낳았다등의 소리를 들어왔고 이외에 다른 심한 욕설들도 많이 듣고 커왔습니다. 폭력은 저도 맞은적은 있지만 거의 엄마만 때렸었구요. 그 정도는 심했었어요. 아빠는 제가 태어나서 일하러 가시는것도 한번도 본 적없고 엄마가 일하시면서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이혼하라고도 이야기했지만 내가 니네두고 어디가냐 니네아니었음 벌써 도망갔다. 니들 때문이다 식으로 항상 저희 탓을 하셨습니다. 그시절에도 죽고싶을만큼 힘들었고 방황했으며 자해도 했었습니다.
대학에 갈 때쯤엔 4년제를 준비했었지만 엄마가 "니가 2년제가는게 무섭다"라고 하시더군요. 돈이 많이 드니까요. 결국 4년제랑 2년제 차이가 있겠냐며 2년제를 갔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동생은 4년제 대학 허락하시더군요 ㅎ)
성인이 된 이후에는 대학의 이유로 집을 벗어났지만 결국 포기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이 작아보이기 시작했고 미우나고우나 엄마아빤데 하며 집에 돈도 보태고 어버이날도 챙기고 연락도 드리고.. 나중에 후회하지말자 마음으로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저희집은 항상 아들아들하는 집이라서 남동생만 예뻐했습니다. 딸은 시집가면 남이라하면서요. 근데 무슨 문제만 생기면 절 찾아요. 제가 다 해결해야하는.. 항상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저는 작년에 임신을 했고 결혼도 예정되어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결혼식도 내년에 하자하고 취소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나때문인가 탓도 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또 모든 문제를 제가 떠안았습니다.
한창 조심해야할 때에 모든 비난을 제가 받아야했고 주변의 사람들은 모든 문제(보험, 서류, 병원, 간병)를 또 제게 떠맡겼습니다.너무 힘들었습니다. 죽고싶었습니다. 아기한테 너무 미안했구요.
엄마는 수술이 잘되어 그나마 정상으로 돌아왔었지만 저혼자 임신한 몸으로 간병했고 간병내내 엄마한테 모든욕을 다 들어야했습니다. 엄마아빠라고 부르기도 싫고 인연끊고 살고싶었습니다.
그래도 이후엔 점차 인지능력이 돌아왔고 나아지는 듯 했는데 재활을 제대로 받지못하고 또 아빠가 있는 집으로 가서 스트레스를 받으니 언어 인지능력에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본인이 하고싶은 말을 말로 표현하는게 느리고 당황하면 말을 잘 못하시고 그냥 옆사람에게 다 떠넘기십니다.
그래도 그냥 이또한 지나가리라 무심하게 흘러가는듯 했습니다. 저는 1월에 무사히 출산도 했고 혼자 육아하며 제 가족을 돌보기도 벅찼습니다.
그런데 어제 또 아빠가 술마시고 넘어져 응급실에 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향에 있는 응급실에서 전화가 와서 저보고 고향으로 오라더군요. 저는 타지에 있고 거기까진 차타고 3시간 걸립니다. 동생도 다른 타지에 있구요.(부모님은 동생이 타지에서 대학교 다니시는줄 아시지만 아닙니다.)
보호자인 엄마가 따라가면 되지만 엄마가 돈없다고 내일 병원에 간다 그랬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어쩌라는걸까요..
응급실에서 아빠가 팔이 안움직인다고 그랬다면서 타 병원으로 이송해야한다기에 나도 동생도 타지에 있고 새벽에 시간이 늦고 시골이라 엄마는 택시도 찾아놓은 돈도 없어서 못간다한다고 일단 이송 먼저하고 치료후 저희가 가면 안되겠느냐 하니
보호자가 무조건 와야하니 오라며 저보고 니가족이지 내가족이냐 책임의식좀 가져라 라더군요. 너무 화가났고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끊고 다시 전화해서 왜 내가 그런 말을 들어야하냐고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왜 그런식으로 얘기하냐고 울컥해서 울면서 얘기했는데 다른 직원분이 그럴 시간에 타병원(포항에 위치)으로 가세요 라는데 그냥.. 응급실 직원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왜 항상 나한테만 다들 떠넘기는지, 왜 내가 모르는 사람한테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그 응급실 직원(?) 구급대원은 본인이 나였어도 가족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라고 했을까요?
모르니 하시는 말씀인거 알지만 왜 항상 제가 책임져야하는걸까요.지금 내 남편, 내 아기, 내가족 챙기기도 버겁고 신생아 육아로도 힘든데 왜 저한테 항상 모든걸 떠맡길까요?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것도 아닌데. 내가 낳아달라한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무엇하나 제 인생에 도움준 것도 없는 부모를 왜 제가 항상 모든 욕을 들어가면서 책임져야하는걸까요?
결국 엄마에게 소리소리질러서 응급실 가라했고 아빠는 술먹고 경추손상...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프다면 걱정부터 되야하는데 걱정도 되지않습니다.
수술해야한다고 새벽에 전화가 왔었는데 새벽 내내 울고 죽고싶어서 아무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엄마에게 전화해서 남편이랑 나한테 왜 새벽에 40통 넘게 전화했냐하니 병원에서 저보고 오라했답니다.
병원에 전화해서 여쭤보니 그냥 수술동의 때문이였다는데 제가 안받으면 동생한테 하시지그랬냐니까 동생은 학생이라서 안했다고 하시더군요.
제 동생 25살이고 학생아닙니다. 엄마아빠는 동생이 대학간줄 알지만 동생은 대학가기 싫다며 대학 입학하자마자 휴학내놓고 알바하며 전전합니다. 그것도 처음엔 저는 말렸고 조언했지만 자기인생이라 더는 간섭안했구요.
아들아들 거리더니 아들 학교가는건 중요하고 제가 애봐야하는거, 사위가 출근하는건 신경도 안쓰는 사람들입니다. 호적에서 제이름이 파였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 둘다 수입도 없으시고 그나마 나라에서 지원받지만 앞날을 생각안하고 사시는 분들이라.. 곧 수술비때문에 또 말씀하시겠죠.
죽고싶은데 애기가 눈에 밟힙니다. 내가 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눈물만 나오고..
지푸라기라도 잡는심정으로 자살 채팅상담도 했는데 글이 너무 길다며 전화하자더라구요.게속 울기만 해서 전화통화를 제대로 할 수 없다하니 그럼 괜찮을때 꼭 연락달라는데.. 괜찮을때면 연락할 일이 없겠죠.
지금 제대로 통화하기가 너무 어렵다. 너무 힘들고 사람이 미치는건 한순간인 것 같아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어 그런다. 채팅상담하다 전화상담을 하던 그렇게 하겠으니 다른 채팅상담이라도 없냐했더니 지금 말씀해주신 사항으로는 채팅상담 가능한 곳이 없대요...
말하기도 싫고 다른 사람 목소리를 듣는것도 무섭고..다 내욕하고 내탓하고 할것만 같아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인연끊고 내가족만 보고 살자 생각했지만 또 낳아준 사람들이라 죄책감이 듭니다. 근데 그 죄책감이 왜 들어야하는지, 왜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터질것 같고 그냥 모든것에서 다 벗어나고 싶습니다. 남편한테도 미안하고 애기한테도 미안하고.. 저는 어떤 자격도 없는것 같고.. 죽고싶은데 죽을수도 없고.. 살려니 살 힘도 없고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답한 마음에 여기서라도 하소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