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친정아버지에게 묘한 경쟁심같은게 있으세요.
친정아버지는 말 그대로 맨손으로 서울 상경해서 허드렛일 하다가 자기 사업 일으켜 자수성가하신 분이고 시아버님은 서울대 나오시고 집도 좀 사시는 편이었어요. 지금 큰 부자는 아니지만 노후에 어렵지 않게 사시는 건 다 시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재산 때문이라는 걸로 알거든요.
몇년 짧게 회사생활하시거나 사업 벌리셨다 정리하시는 등 성실한 사회생활은 못하신 분이에요.
결혼식날 저희 집은 사업하는 집이니 하객이 600명 정도 왔었는데 시집은 150명 정도였나봐요. 시아버님이 결혼식 내내 기분이 안 좋으셨다는데 전 몰랐죠.
피로연에서 만취하셔서 결국 일을 치셨어요. 홀에서 마이크 잡고 앞에 나가서 자기 하객중에 대학교수 누가 있고 전 장관인 누가 있고!! 이렇게 한명씩 호명하는 거에요. 사람들 다 웅성거리고 결국 남편이랑 시누이가 억지로 끌어내렸어요.
그 뒤로도 툭하면 너희집엔 이런 거 없지? 식의 태도신데 열등감 때문이라고 이해해드리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참는 것도 한도가 있더라고요. 아버지를 장사치라고 비하하거나 “머리는 부모 닮는데 너랑 네 남동생이랑 인서울 대학도 못간 간 알아볼쪼 아니냐?”라며 부모님까지 싸잡아서 욕하는데 진짜 참기 힘들더라고요.
남편은 순해빠져서 시아버지께 말도 못하고 기가 눌려 살아요. 제가 시아버지 보기 싫다 하니 네 맘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제가 시아버지랑 부딪칠때마다 아예 생병이 나서 앓아눕네요. 스트레스 때문에요. 얼마 전에 결혼한지 2년인데 아직도 애가 없는게 정상이냐고. 너희 친정은 널 그냥 두냐고, 손목이라도 잡고 병원에 데려갔어야지. 상식없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저도 참을 수가 없어서 원인이 저한테 있다고 생각하시는 근거가 뭐냐고 소리쳤어요. 저희 둘이 목소리 높아지니 남편은 말리다가 배 움켜쥐고 쓰러졌어요. 119 실려갔는데 위경련이래요. 각종 검사 다 받고 퇴원했어요.
사실 저희 남편이 부부관계가 안 돼요. 결혼 전에 혼전순결 지켜주고 싶대서 일년 반 연애기간동안 관계를 안해 몰랐어요. 결혼하고 나서 알았는데 남편을 사랑하기도 하고 워낙 착하고 여린 사람이라 제가 버리면 사람 하나 폐인 만들게 될거 같아 여태 참고 있거든요.
친정에선 아직 모르고 있어요. 남편이 그렇다는 걸.
사실 저희는 딩크 부부도 괜찮다 얘기한 상태고 저도 부부관계엔 크게 관심 없어서 괜찮은데... 남편이 시부모님에게는 말하지 않기를 바라네요. 사실 속아서 결혼한 것 같아 계속 찜찜한 상태에서 제가 불임인 것처럼 몰아가는 시집, 특히 시아버지가 너무 싫어요. 지금은 남편을 사랑하니까 어지어찌 버티지만 이대로 5년, 10년 살 자신이 없어요.
이혼하는 게 맞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