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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결국 너는 안된다는 아빠, 저는 어떡해야하나요..

ㅇㅇ |2019.06.06 11:20
조회 30,565 |추천 67


추가)
많은 분들이 댓글로 위로와 걱정, 조언의 말씀을 남겨주셨어요.
울기도 울고 웃기도 웃으면서 마음정리 잘했어요. 몇몇분 말대로 완전 남이다 생각하며 살기는 어려울거같아요..
그래도 가족이라고 제가 부모님을 완전히 미워하고 싫어하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인정하기로 했어요.
부모님도 사람이라 완전하지 않다. 많은걸 바라지 말자. 대신 이제 나를 위해 살아보자. 나를 위해 꿈꿔보자구요
사실 추가 글은 쓰지 않으려 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서 씁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됬어요.
이제 정말로 잘 살아볼게요. 잘 자랄게요

(정말 우연히 sns를 보던중 제 상황에 딱 맞는 글이 있어서 올려요.. 너무 제게 하는말 같아서 정말 신기했어요.. ㅎㅎ)





안녕하세요.
저는 일단 고2 여학생입니다.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쓰는데 어른들의 조언이 꼭 필요해요..

저는 항상 어린이집을 다닐때부터 지금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줄곧 참 바른 애 였던거 같아요.
참 애살도 많고 열심히 하고 또 잘해서 부모님께서 항상 좋아하시고 기특해 하셨어요.
초등학생때부터 중학생때까지 항상 반장아니면 전교회장을 도맡아하고.
제가 동생이 두명이 있는데 제가 11살때부터 6시에 일어나서 8시 학교가기 전까지 그날 할공부 계획을 세워놓고 공부를 다하고 학교 갔다가 방과후 갔다가 집에와서 씻고 동생을 봐주는게 14살? 때까지 제 일과였어요.
중학생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반에서 1~2등을 유지했고 고등학교 들어서는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서 1성적이 더 올라 300명중 전교5등안에 드네요
이 모든 공부는 저혼자 하고 학원은 수학학원 하나밖에 다녀본적이 없어요. 정말 피나게 노력했죠

그런데 제가 이모든 걸 한 이유는 오직 하나에요.
부모님께 칭찬받으려고, 부모님이 좋아하시니까, 저렇게 하면 부모님이 절 더 좋아하니까.

아직까지도 저런 이유로 모든걸 열심히 했다는 것은 괜찮은 이유라고 생각해요.

이제 본론입니다..
그런데 아빠가 가끔씩 술마시고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아빠가 좀 힘들게 자라시고 힘든 환경에서 일을 하세요. 그래서 삶이 고되요. 그래서 그런지 .. 뭐라고 해야하지.. 홍준표를 지지하고, 세월호 사건으로 누군가 혜택을 받으면 싫어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하고 뭐 이런거에요. 그래도 항상 저희에게는 다정하신 편이셨어요. 여행도 자주가고 캠핑도 자주가고 요리도 주말엔 거의 아빠가 하시고. 짠돌이 인거 빼면 정말 좋은 아빠였어요.

그런데 제가 한창 반항기때 엄마랑 싸우고 방을 들어가면 일부러 저 들으라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말을 참 나쁘게 했어요.
제가 부모님때문에 공부하고 노력하는걸 뻔히 아시는 분들이,
나중에 내가 크면 쟤는 우리버리고 혼자 승승장구할 애다. 내가 너한테만은 먹고살 만큼 남기고 갈테니까 절대 저 주지마라. 이런식으로?
어린마음에 정말 상처였네요...ㅋㅋ
그래도 저 말을 듣고 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저를 위해 항상 희생하시고 저를 뒷바라지 해주시는 분들이니까요. 그리고 동생들도 줄줄이 달려있고요..

그뒤로도 저런 말이 좀 있었어요.. 잊고 싶은 기억이었는데 그 상황까지 다 하나하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제가 폭발한게 가족끼리 집에서 밥을 먹다가 무슨 말이 나왔는데 저보고 저희 막내 동생이 결국 너네들을 다 지켜줄거고 이끌어갈거래요. 지금은 저래보여도 나중에 되면 그렇게 된대요. 우리가 결국 의지하게 될거래요. 너네는 애도 낳고 시집도 가고..그냥 그렇대요. 참고로 막내동생 저랑 9살 차이에다 남자입니다. 다른 동생은 16살 여자이구요.
그래서 제가 너무 당황스럽고 눈물이 날것같고 손이 떨리는 와중에 너무 화가나서 아빠께 그럼 각자 살고 아빠는 꼭 막내한테 붙으세요. 이러면서 쳐다봤더니 뭘 째려보녜요. 방금 얘가 나 보는 눈 봤녜요.

저는요 그때 무슨 느낌이였냐면요.
진짜로 저를 지탱하던 뭔가가 빠져나간 느낌이었어요.
제가 안그래도 공부가 더 힘들어지는데 저를 위해 희생하시는 부모님생각해서라도 더 밤을 새고 친구관계가 나빠도 신경도 쓰지 않고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가 빠지는데도 밥먹듯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제 꿈은 돈많이 벌어서 부모님 호강시켜드리는 거였구요.
항상 엄마께서 아빠가 요즘 경제적으로 힘들다. 저한테 고민상담하셨거든요.
그래서 돈을 벌고 싶었어요.
게다가 엄마가 동생들일을 저한테 상담하시는데. 동생들도 뭔가 하나씩 다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저만 힘든것도 아니고 힘들더라도 엄마가, 일하는 아빠가 더 힘들겠지하고 항상 죄송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기억이 나는 순간부터 결국은 부모님을 위해 살던 저에게, 칭찬을 좋아하던 저에게, 항상 제 덕분에 살아가신다 했으면서, 나 없었으면 어쩔뻔 했냐면서, 할머니들 까지 나서서 나한테 동생하고 부모님한테 잘하라 했으면서, 결국은 막내 그 어린애 한테 의지하게될거라고... 결국은 .. 결국은을 들먹이면서 결국 성공하는건 막내이고 우리 가족이 의지하는 기대주는 막내이다를 못박으셨어요.

난 지금 성공하려고 발버둥치고있는데 우리집에서 항상 누구보다 빠르게 일어나서 가장 늦게 자는데
그게 다 누구를 위한건데.. 내가 대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데

그렇게 몇날 몇일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용서했어요. 아빠가 많이 힘들었을 거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는거다. 그래서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려했는데 잘 안되더군요. 계속 틱틱 대게 되고. 아빠 얼굴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속이 뒤집힐거 같고. 그러다 아빠가 제게 또 화를 냈어요. 정치 관련이었죠.

그래서 엄마가 제게 뭐가 문제냐고 대체 아빠한테 왜 그지랄을 하냐고 당장 말해보라 했죠.
말한게 문제였어요. 평소엔 그런 고민 얘기도 안하면서 그때는 왜 했을까요.. 중학교 이후로 엄마 앞에서 처음 울어봤네요.
그런데 결국 그얘기였어요. 니 오해다 . 그런게 아니다. 아빠는 너를 사랑한다. 니가 잘몰라서 그런거다. 왜그렇게 엄마아빠를 배려해주지 않냐. 집안 분위기 다 망치고 있다. 너가 먼저 사과하면 받아주실거다. 별것도 아닌걸로 너무 크게 과대망상한다.

이 얘기를 말한게 제 인생에서 손꼽히는 후회되는 일이에요. 이걸 말한 이후로 엄마는 제게 계속 먼저 가서 사과하라는 말을해요. 속이 뒤집힐거 같아요 . 가슴이 아프고 답답해서 화가 안풀려서 결국 제 머리를 세게 몇대 치면 응어리가 풀려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엄마아빠가 미운건지 어떤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어떡해야할지. 그리고 정말 내가 별것도 아닌걸로 예민한건지.

지나가다 아빠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해지고 화가나네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되요? 제가 너무 과대망상하는건가요? 피해자인척 하고싶어서 이러는 걸까요?
근데 저는 진짜 너무 힘들어요. 이제 뭘 목표로 뭘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고.
저는 그냥 칭찬받고 싶었을 뿐인데. 잘하고 있다 내딸. 꼭 커서 멋진 사람이 되라 이런말 한번이면 되는데..


추천수67
반대수3
베플karma|2019.06.07 18:52
딸같고 조카같아서 회원가입까지 해가며 글남기네요. 이제 중년이 되어가는 저도 글쓴님과 비슷한 아버지 아래서 자랐네요. 똑똑하고 능력있는 딸을 자랑스러워하지 못하고 자기 권위를 넘보는 경쟁자 내지는 자신의 모자람을 알아챌까 두려워하는 옹졸한 아버지요. 때로는 남아선호사상으로 포장되기도 하고 술주정같은 실수로 둔갑하기도하지만 근본은 자식이지만 타자인 글쓴이에대한 두려움일수도 질투일수도 경쟁심일수도있어요...자식한테 그런심정이 들다니 어이없고 놀랍겠지만 부모이기 이전에 인간이고 인간의 한계는 다양하게 드러나지요...그게 그 분의 한계라는 걸, 그런 부모가 내 부모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을거예요. 하지만 그런 과정조차 본인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인격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고 받아들일 정도로 성숙하면 됩니다...그러려면 아버지의 말에 흔들리지말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해야되요. 물론 말처럼 쉽진않지요. 상처도많이 받을겁니다...하지만 쓰니는 할수있을거예요. 스스로를 인정한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않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이들수록 내안에서 부모님의 존재감은 줄어든답니다. 그러니 너무 깊게 괴로워하지않길 바래요...쓰니는 잘 살고있고 이미 훌륭한 사람입니다^^
베플ㅇㅇ|2019.06.07 18:45
님이 칭찬받고 싶었던 건 이미 집안에서 부모가 주는 사랑의 균형이 무너져 있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남아선호하는 집의 장녀는 답이 없어요 저 밸런스는 평생 안 바뀝니다 사랑하는게 아니라 집에 벌이가 시원치 않고 님이 만만하니까 저런 말이 튀어나오는 거죠..커서 돈을 버는 나이가 되어도 님은 예비지갑이고 아픈 손가락은 절대 되지 못합니다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고 자신의 미래를 확고히 생각하세요 그 나이에는 힘들겠지만 부모의 사랑 없이도 정서적으로 홀로설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하라는 것밖에는 해줄 말이 없네요... 그리고 정치 관련은 집안에서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직접 무언가를 계기로 깨우치기 전까지는 안 바뀝니다
베플ㅇㅇ|2019.06.06 13:50
아빠가 너무 구시대적으로 사고 하셔서 딸들은 어쩔 수 없네요.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 나와서 취직후엔 최소한의 도리만 하고 냉정히 연 끈다시피 하지 않으면 평생 서운한 일 생깁니다. 지금은 마음만 아프지 나중에 돈벌면 동생 뒷바라지에 생활비 요구에 돈은 돈대로 나가고 나중엔 일하느라 지친 몸과 멋대로 뜯긴 마음만 남아요. 남아선호사상가진 집에 딸들은 탈출말고 답이 없어요. 특히 첫째딸은 살림밑천이라 생각하십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어떤 마음에든 학생때 공부를 열심히 해놓는 것은 님한테 득이 되지 해가 되는 일은 아니예요. 꼭 좋은 대학 가셔서 독립하세요. 가족과 가까이 해봤자 님한테는 해주지 않았던 것 남동생한테 훨씬 많이 해주시는 거 (교육비, 용돈, 학자금, 결혼때 지원, 나중에 손주도 차별) 평생 보셔야 할 듯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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